약 100년전 인간 세상의 기본은 '가족'이었다.
그만큼 가정 교육이 중요하고 부모의 수준이 곧 자식의 수준이었다.
학교 생활도 집단 생활의 연장선으로 가족 공동체와 같다.
그러는 과정 중에 만들어지는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인간이 느끼는 모든 희노애락을 경험하는 청소년기...
베이비 붐 시대와 인류 기술 문명의 발달로 가부장적인 가족 분위기보다
사고 수준이 비슷한 동급생 친구들이 제일 중요해졌지.
세상은 먹고 사는 문제에서 해방되고 인권은 신장되고...
부모에 대한 반항도 젊은이들의 정열로 미화되고
불같은 사랑도 그리워하고... 예술이란 이름으로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하지만 세상이 너무 거대해지면서 점점 사회가 각박해지고
끝없는 경쟁과 과속되는 세상 속에서 가족의 중요성을 떨어지고
친구와 사회 동료들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
이성적인 지적 감정보다 본능적인 얕은 자극에 중독되기 시작하는 사회.
성공, 권력, 돈, 마약, 섹스...
그리도 여전히 친구는 계속 곁에서 동반하는 중요한 보배들.
나쁜짓도 같이 해야 맛이니까.
그러다 2000년대 들어서 SNS 가 발달하면서 친구의 범위는 무한정 팽장해갔다.
세상 어디에 살아도 SNS 친구 관계는 가능하여 물리적 제한이 없어졌다.
과거와 같은 수준의 진한 관계의 친구는 아니지만
피곤하고 복잡한 인간관계 과정을 거치지않고
비교적 쉽게 비슷한 관점의 동년배를 만날수 있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친구를 잘 만나게 해주는 도구에 불과하던 SNS는
인간관계의 처음과 끝이 되어 점점 모든것을 주도하기 시작.
이제는 오히려 SNS가 너무나 거대해져서 친구의 개념까지 모호해졌다.
인연으로 만들어진 가까운 친구보다
그냥 필요시 서로 만나는 동호인들이 친구라는 이름으로 교체된 세상.
언제든지 한번 찔끔하고 헤어질수 있는 쿨한 사회 인연이 된 일명 SNS친구들.
지금의 수많은 사건사고들의 근본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대면 세상과 비대면 세상은 분명히 다르겠지.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허상 인연 역시 엄청 다를 것이고.
과연 미래가 어떻게 될까?
나야 대략 20년 후나 생각하면 되지만 세상은 참 빨리 변한다.
( 학부모가 학교 선생님에게 대하는 몰상식한 뉴스는 인간을 증오하게 만든다.
물론 비슷한 수준의 선생들 역시 많은것이다. 학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참을 뿐..)
세상이 얼마나 잔인하고 끔찍해도 전혀 관심 안갖는 ( 안 갖을 수 있는)
그런 보통 양심이 미숙한 사람들로 가득한
인플루언서 중독자 모임이 될듯 하다.
그때는 미련없이 자살하면서도 우스며 SNS에 자취를 남길 수 있는
고도의 (?) 수준이 될듯 하다.
21세기의 끝판왕.
내 정신 건강을 위해서 그냥 마음을 비우고 살아야겠다.
어떠한 기대도 하지말고
어떤 일에도 실망하지 말고
그냥 숙명적인 인연이려니...
부모 형제 까지도.
그냥 그렇게 살다 조용히 떠나면 된다.
내가 뭐 별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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