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낙서
기타 인생
박감독
2021. 11. 29. 22:39
암치료 중인 68세 여자환자.
35세 대장암 진단을 시작으로 67세 담도암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암을 7개 진단받았다. 그외 파킨슨 고혈압 당뇨 신부전이 동반되어 있고 몸무게는 40kg도 안된다.
나는 담도암 진단시 병력을 고려하여 germline NGS를 하였고 린치신드롬에 합당한 유전자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딸 아들을 불러 유전자 검사를 하는게 좋겠다고 설명하였다. 이제 막 결혼한 딸은 아직 검사를 받기가 그렇다고 했다. 시댁눈치가 보이겠지. 아들은 검사하기로 했다. 엄마 병원 다닐때 아들 딸이 번갈아가면거 같이 동행했던 자식들이다. 수위를 하는 남편이 쉬는 날에만 입퇴원이 가능했고 외래도 남편이 근무하지 않는 요일로만 잡아야 했다.
놀랍게도 환자는 6번째 암까지 완치 되었고 7번째 type 4 Klatzkin tumor는 치료 후 현재 보이는 병이 없는 상태로 6개월 넘게 지내고 계신다.
더 놀라운 것은 엄마가 긴 암 치료 과정, 만성질환을 갖고 사는 와중에도 이 가족이 행복하게 지낸다는 점이다.
고통과 힘든 일이 있어도
가족이 같이 이겨내고 화목하게 지내는 것
그것이 행복인 것 같다.
ㅡ페친 글 펌 ㅡ
이분 들가족에게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