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낙서
혈기 왕성한 본4후배들에게
박감독
2020. 9. 13. 06:29
난 이런말할 자격은 없는 민초의사이지만 자식같은 후배들을 위해서 한마디만 합니다.
ㅡ거두절미하고ㅡ
지금 계속 질주하는것은 자살 특공대 밖에 안되니 한템포 늦추는것이 좋을듯 해요.
한번 무릎 꿇은것을 남들이 평생 기억할것같아요? 아니요 전혀신경안써요. 사람들은 생각만큼 남에게 관심없어요.
전쟁에서 이기기위해서는 내가 살아남아야해요. 도망가는것 절대로 비겁한것 아닙니다. 천하영웅들도 다 패배를 맛보면서 강해지는겁니다. 지금은 더 높이 뛰기위해서 잠시 무릎을 굽힐때 입니다.
그러나 진정 추진하겠다면 여러분들의 숭고한 뜻대로 (불공정,몰염치,협박,사기가 판치는 현재의 우리나라 정말 개판이죠) 반정부 데모로 판을 키워봐요. 그래야 그나마 효과가 있을겁니다. 근데 그럴수있겠어요? 솔직히 어렵죠? 그건 아무나 쉽게 하는것은 아니랍니다. 산전수전겪은사람들도 힘든일이죠.
열심히 숭고하게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잘~하는것이 제일중요해요. 착하고 성실한 의사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건 잘~하는 (의술이 뛰어난) 의사가 되어야하는 것과 같죠. 깡패건달들도 효도는 다 하고 싶어 한답니다.
어린 후배들 잘 타이르고 그냥 딱 눈 감고 참는 것이 선배로서 현명한겁니다. 멋모르는 수험생들은 무슨 죄죠? 이번 시도는 절대로 수확없는 실패 아닙니다.
완패나 완승은 사회에서는 흔하지않아요.
세상은 원래 생각만큼 깨끗하진 않아요.
하지만 그래서 덕보는 인생 약자들도 꽤 많이 있다는것이 세상이치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래서 살만한것이고요. 항아리에 틈있어 오가다 물이 좀 흘러야 길에 풀이 자라죠.
큰판이 또 벌어질겁니다. 그때를 기약하고 심적 물적으로 준비하세요.
그래도 계속 지속하겠다면 여러분의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대신 동료들의 다른 의견도 인정해주세요.
PS) 의료 원로님들 정부에게 일방적으로 사과하지 마세요. 정부의 잘못도 똑같이 지적해주세요. 안그러면 괜히 본4 의대생들만 어린 바보 만드는 꼴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