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낙서

MERS에 대항하는 지혜

박감독 2015. 6. 5. 18:39

참 좋은 글이다. 우리 국민들도 이렇게 생각을 크게 갖어야한다. 미개한 국가를 무시하면서 생각 수준이 그 정도면 * 팔지니 않겠나?
지금 인천의 인하대 병원이 외래 환자의 급감과 입원 환자의 대거 퇴원으로 경영이 곤두박질이라 한다. 이런 병원일 수록 국민들이 믿고
도와 줘야한다. 그래야 정의가 살아난다. 인하대 병원은 다른 병원이 거부하는 메르스 환자를 받아 치료하고 현재 완치 수준까지 되었다한다. 이런 것이 정의다. 책만 많이 팔린다고 선진국이 되는것이 아니다.
나 역시 마음을 다시 갖는 계기를 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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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전국이 난리다. 주요 종합병원들은 주민들의 항의 전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SNS상에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다는 병원 명단이 거의 괴담 수준으로 돌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병원에 전화를 걸어와 다짜고짜 "왜 우리 동네에 메르스 환자가 있는 것을 숨기느냐. 당신들 때문에 내가 메르스에 걸리면 책임질 거냐"며 따진다. "우리 아버지가 당신네 병원에 입원했는데 당장 메르스
환자를 빼라"고 생떼를 부리는 입원 환자 가족도 있다.


그러면 도대체 메르스 환자는 어디로 가란 말인가.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은 메르스 환자가 없는데도 있다고 소문나면서 외래 환자의 발길이

뚝 떨어졌다. 평소보다 환자가 90%나 줄었다. 수술은 반 토막 났다. 병원이 유언비어 때문에 메르스 벼락을 맞은 셈이다.인천시는 산하 지역 병원에 다른 지역의 메르스 환자를 받지 말라고 해서 논란이다. 인천에 국가 지정 격리 병상이 몇 개 비어 있는데도 말이다. 중앙정부가 이럴 때 쓰려고 한 병상당 2억여원을 지원하며 만든 건데 인천 시민만을 위해 쓸 거면 그 돈을 받지 말았어야 했다. 지역이기주의도 이런 이기주의가 없다. 인천 시장은 인천 시민을 위해서라고 말하겠지만 국가 지정 격리 병상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것 아닌가. 만약 인천에 전염병 환자가 속출해서 격리 병상이 모자라는데 다른 지역에서 인천 환자를 안 받아주면 어찌할 것인가. 그 같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행태는 궁극적으로 지역 주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전염병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생긴다.지금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은 그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 메르스 확진 환자를 자기 병원의 격리 병상으로 받아서 치료하는 것이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서 치료받고 있는 병원은 의학적으로나 의료기술적으로 매우 우수한 병원이다. 그런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감염병 전문가가 있다는 의미고, 격리 병실의 바이러스가 외부로 새지 않고 걸러지는 첨단 음압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격리 병동 밖으로 바이러스가 새어나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더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열정이다.
자칫 소문 때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염병 환자임을 알면서도 기꺼이 받아서 치료에 나선 의료진들이다. 그런 병원일수록 신뢰와 믿음이 더 간다. 내가 환자라면 그 병원에서 치료를 받겠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에볼라 출혈열 환자를 돌보다 에볼라에 감염된 간호사가 치료받고 회복되자 백악관으로 불러 포옹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찍은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당시 미국 사회에 과도하게 번지는 에볼라 공포를 해소하는 차원이었다. 미 국립보건원
연구소장도 에볼라 간호사와 포옹하는 장면을 보여줬고, 뉴욕 시장은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가 들른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다.지금 우리 사회는 메르스 공포가 너무나 지나치다. 생각 같아서는 대통령이나 복지부장관이 메르스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병원을 찾아가 환자와 의료진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메르스 치료가 끝나 회복된 환자와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래야 과도한 메르스 공포가 줄어든다.

조선일보 김철중 기자 2015.6.5

 

 

(발생 17일만에 메르스 치료 병원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