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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november

가을의 끝자락이자 곧 겨울이 시작될 11월이다.
예년에는 유독 12월 보다 훨씬 추웠던것이 11월이었다고 기억된다.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라 그렇겠지만 확실히 추웠다.
특히 대학 입학 시험때는 내가 시험 본 1982년 비가 왔던것 말고는 거의 항상 추웠던것 같다.
기온의 변화도 사람을 움츠리게 하지만 한해의 마루리 단계가 되는 11월은 다들 화살처럼 지나온 한해를 잠시 돌아보게 한다.
망년회도 요즘은 11월부터 시작되고 오히려 12월에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과 조용하게 지내는 것 같다.
올해는 내게 많은 일들이 있어왔지만 특별히 내 생애에 영원히 기억될 일들이 많다.
항상 하루하루가 기억되지 않겠냐만 아무튼 올해는 참 다사다난 했다.
궁굼했던 최고 경영자 과정도 받아보고 아이도 유학 시켜보고 법률적인 논쟁도 해보고 새로운 귀한 지인들도 생기고 두 번의 마라톤에
겁 없는 첫 울트라 마라톤 까지 해봤으니 참 별 짓 많이 했다.
수 많은 사건들 가운데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제 3자 입장에서 사건을 관조하려노력하는데
사실 아직은 어설퍼 성공하기에는 무리지만 시도해보고 있다는 것에 만족 한다.
계속 하다보면 버릇이 습관으로 승화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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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가 무서운 것은 바닷물이 아닌
바닷물에 쓸려오는 물건들 때문입니다.

회오리바람 또한 바람 때문에 죽는 일 보다
바람에 쓸려오는 물건들에 치여서 다치고 죽습니다.

우리가 괴로운건
우리에게 일어난 상황 때문이 아닙니다.
그 상황들에 대해 일으키는 어지러운 상념들 때문입니다.
- 멈추면 보이는 것들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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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들이 시간을 타고 내 곁을 스쳐가는데 세월이 흐를 수록 자극없이 무미 건조하게 보내게 된다.
그것이 늙어간다는 것이니 현명해진다고 자족하고 그냥 받아들이련다.
내 나이에 20대 처럼 헤벌래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없진 않겠나? ^_^
지금의 위치가 내가 상상했던 나의 미래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수많은 억울한 지인들을(사업 실패, 건강 악화, 사고 장애, 사망 등)
생각하면 당연히 감사해야지.
현재를 만족을 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꾸준히 앞으로만 나아간다면 나는 그나마 죽을 때 기본적인 평판은 듣고 떠날것 같다 싶다. 건강이 언제 까지 허락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내 인생 즐기면서도 살아야하지 않겠나.
사실 놀 줄도 제대로 모르고 살고 있다. 세상엔 갈곳도 할 것도 많은데 말이다.

별것 없는 ‘나‘라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 더 잘 아는 '나' 이기에 이정도도 정말 운이 좋다고 믿는다.
사실 이것을 유지하는 것도 쉬운것이 아닐것이다. 건강이나 운명이 내뜻대로 되는일인가?
그런데 자꾸 뭔가 해보고 싶다. 그냥 이대로 아스팔드 길만 달리기에는 뭔가 좀 아쉽다. 오프로드를 SUV 타고 몸으로 느껴보고싶다.
뭔가를 새롭게 시도한다는 것이 약간은 두렵긴 하지만 하고 나서 결과에 관계없이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아직도 만족을 모르면서 정신 못차린 것일까? 행복의 가장 첫 조건인 '만족'을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왜 마음으로 이해되지 못할까?

남은 2달 좀더 알차게 보내고 한해를 확실하게 도장 찍어야겠다.
그리고 나서 내 딴에는 내년에도 또 뭔가를 시도해 봐야지.

남들은 이해 못해도 내겐 그게 살아있는 이유니까.

세상에는 이해 안가는 일들 투성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