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1874-1963) 작 )
노란 숲 속에 길이 둘로 갈라져있었다.
안타깝게도 두 길을 한꺼번에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여행자이기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구부러지는 데까지
눈 닿는 데까지 멀리 굽어보면서;
그리고는 다른 한 길을 택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도 더 좋은 이유가 있는 길을,
풀이 우거지고 별로 닳지 않았기에;
그 점을 말하자면, 발자취로 인해 닳은 건
사실 두 길이 거의 똑같았지만,
그리고 그 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아직 밟혀 더렵혀지지 않는 낙엽에 묻혀있었다.
아, 나는 첫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두었다!
길은 계속 길로 이어지는 것을 알기에
내가 과연 여기 돌아올지 의심 하면서도.
어디에선가 먼 먼 훗날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ㅡ
나는 사람들이 덜 걸은 길을 택했다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학창시절 나는 시와 거리가 멀었다. 사실 책도 거의 안읽었다.
공부한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했는데 요즘은 책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모든 지식의 보고가 책에 들어있다. 보고 듣고 읽은것은 다 기억한다면 천재겠지.
보고 잊고 또 보고... 새로운것 같은 감동을 이미 봤던 글귀로 또 느끼고...
시의 마지막 구절 처럼 누구나 자신의 삶에 후회가 있어 한숨을 쉴것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덜 걸은 길을 택했다고 (제법 모험심 있게 살아온 척 ) 자부하며 자기 위안을(자기최면) 하는것이
평범한 사람일 것이라.
나 역시 똑같은 수준의 그 부류이고.
알고보면 한심하지만 그래도 잘난척 하는 맛에 사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니 자연스런 자기 표현이라 믿는다.
인생에 약간의 뻥을 가미한 것일 뿐 사기는 결코 아니다.
나의 지금 위치에 도달하기까지 내 노력만으로 된 것이라 당연히 말 못한다.
내가 자라오면서 보슬비에 젖듯이 주위의 수많은 기운들이 나를 보살펴주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럼 감사해야지 내 주제에 무슨 후회인가?
남아있는 삶을 가꾸기에도 내 능력이 모자라니 잘 분배해서 나눠 써야할 것이다.
너무 일찍 방전되면 꼴 사나와진다. 결국 세상은 나 혼자이니 조심해야할 것이다.
내년이면 50대가 되는구나. 눈가 주름 생긴만큼 좀더 현명해지면 좋겠다.
기분이 좋다. 그냥 마음이 포근하다.
만약 삶의 모래시계를 과거로 돌려 다시 시도해볼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난 사양할 것이다.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다. 그러니 행복한것이지? ^_^ 욕심이 없는건가?
사람에게는 각자의 위치가 어느정도는 있다.
조금 바뀌는거야 주위에서 애교로 보고 옮겨 주지만 택도 없이 굴면 버려지는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냥 앞만 보자. 세상 별것 없다.
그냥 앞만 보고 가다 길가에 의자가 있어 쉬게 되면 쉬는거다.
의자 없으면 길바닦에 누워서 밤하늘 별보며 쉬기도 해 보지뭐.
내게 주어진 길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데 인생 별것 있나?
고속도로 휴게소 가능한 많이 들려보면서 살아가자.
결국 세상에 나는 혼자일 뿐이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다. 그러니 오늘을 즐기면서 가자. 오늘을.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자. - 숫타니 파타중 71번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