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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

이해가 안 가지만 신기해서 일단 기록 하기로.

코스피 5000 넘었다, 증시 46년 만에 대기록

[속보] 4000 이후 2달 반 만에 돌파

입력 2026.01.22. 09:01업데이트 2026.01.22. 09:38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넘어선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표 주가지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달성했다. 코스피 5000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에서는 역대 보지 못한 신기록들을 대거 경신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7% 상승한 4987.06에 개장해 개장 직후 5000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선 후 약 2달 반 만에 이룬 성과며, 1980년 코스피 지수 산출 이후 46년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오전 9시 6분 기준 코스피는 2.06% 상승한 5011.09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3.34% 상승하며 지난 19일 이후 다시 한 번 ‘15만전자’를 달성한 이후, 최고가 16만원까지 오르며 ‘16만전자’도 달성했다. SK하이닉스 또한 3.92%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인 장중 78만원에 다가서고 있다. 이틀간 20% 넘게 오른 현대차는 이날도 7% 상승하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 3대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하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 전체에 대한 협정의 틀을 마련했다”며 “유럽에 2월 1일부터 시행될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평균( +1.21%), 나스닥(+1.18%), S&P500(+1.16%)에 마감했다. 개별주로는 엔비디아가 2.95% 상승했고, AMD(+7.71%), 인텔(+11.72%)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장 초반부터 4262억원을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1663억원, 기관은 268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1% 오른 963.77에 장을 시작했다.

 

22일 코스피 지수가 처음으로 장중 5000을 돌파했다. 종가는 4952이지만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렸다는 상징성이 크다. 1980년 지수 100으로 출발한 자본시장이 반세기 만에 50배 성장한 것은 K-제조업이 이룬 기적적 성취다. 그 사이 시가 총액은 4000조원을 넘겨 100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코스피 3000선을 재탈환한 지 7개월 만에 2000포인트 가까이 올라간 폭발적 추진력은 세계 증시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기록이다.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18%대)은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도 압도적인 1위다.

 

코스피가 5000에 도달한 이정표엔 그 시대의 주역이 있었다. 1000 돌파가 ‘3저 호황’ 속 건설·철강·상사의 트로이카가 주도했다면 2000선은 중국 특수에 기반한 조선·해운·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이 견인했다. 코로나로 풀린 엄청난 돈이 기반된 3000 시대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중심의 열기였고, 이후 5000까지의 쾌속 질주는 AI 반도체 특수에 올라탄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로봇 기술을 입은 현대차, K방산이 받쳤다.

 

코스피 5000에 환호만 하고 있기엔 한국 경제의 실상이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주가와 민생 경제 사이의 간극이 크다. 수출 대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지만 고환율과 내수 침체로 서민 경제는 겨울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며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코스피 5000에도 불구하고 상장 기업 주식의 60% 이상은 횡보하거나 하락 중인 현실도 심각하다. 지금도 개미들이 250조원 넘게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유도 국내엔 소수 종목 외에 투자할 기업이 없다는 불신 때문이다.

코스피 5000에서 6000, 7000 시대로 나아가려면 대통령이 언급한 ‘성장을 위한 대전환’이 구호에 그쳐선 안 된다. 단기적으로 고통스럽겠지만 좀비 기업의 과감한 퇴출과 산업 재편이 시급하다. 동시에 AI·바이오·차세대 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국가적 R&D 지원과 규제 혁파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노동·공공 등 구조 개혁은 필수다. 동시에 기업은 투명한 지배구조와 주주 친화적 경영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