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는 내게 있어 그저 역사적 사실 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리집안은 전라남도 보성과 회천으로 북에 친척도 없고 한국전때
특별히 인민군에게 반동분자라고 집단 몰살 당할 만큼 부자도 또한 엘리트 집안도 아니었다.
오히려 농협에 계셨던 외할아버지께서 평소 덕을 많이 쌓아서 몰살의 위기를 피했다 하셨다.
간혹 돌아가신 할머니께 이야기 듣기는 낮에는 대한민국 경찰,
밤에는 인민군에게(지리산 빨치산 ) 밥 해주면서
어느쪽이던지 억울하게 살해당할 까봐 너무 무서웠다는
이야기만 신기한듯 들은것이 전부다.
당시에는 대학 다니는 똑똑한 이들은 다 하나같이 공산주의에 심취 되어있어서 마을의 처녀들이
눈이 맞아 지리산으로 들어가서 살았다는등등...
요즘 조선일보에 '나와 6.25" 라는 제목으로 여러 시민들의
과거 추억이 올라오는데 참 인간사가 다양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그분들은 얼마나 가슴아픈 사연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을까 싶다.
하룻밤새 집안 70여명중에 40명일 몰살 당하고...
총살 당하기 전에 형님 친구가 몰래 도망가라 도와주고...
불심 검문에 걸린 태극기를 못본채 하면서 그냥 보내준 이웃 청년..
배고파하는 자기에게 감자 주면서 다음날 죽은 부잣집 친구...
친구집에서 자다가 동생을 집에서 자라고 억지로 화내면서
보냈는데 저 세상 사람이 되어버려 평생 죄책감으로 살아온형...
아무리 옳다 해도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한다.
누구나 옳다는 것도 다 상대적인 현재의 사실일뿐 영원한 진리는 아니다.
모든것은 운명이니 다 받아들이지만
전생으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인재지 절대 하늘의 운명이 아니다.
가난해지는것은 삶에 필요할 수 있으나
생명은 절대 거래할 것이 아니다.
특히 타인의 생명은...
2010.6
< 포로가된 들어온 지리산 빨치산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