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여행 가면 길거리 걷던지 엘리베이터 타면서 우연히 마주보게 되면
거의 예외없이 점잖게 미소 짓고 "Hi" 인사하는 것이 참 어색하고 불편했다.
조금만 가까이 있어도 "Excuse me" 하는 것도 거북했는데 몇일 지나면 곧 나도
똑같이 하고있는 모습을 본다. 아마도 선진국의 위대함이라 느끼고 배워 따라하게 되는것 같다.
미국 군인들에게 예우하는 모습을 인터넷에서 보면서도 느끼는 감정과 비슷다.
이들의 배려와 예의는 정말 동양인들에게 항상 입에 오르는 신기하면서도 부러운 습성이었다.
그러니 나도 귀국하면 ( 기껏 몇일만 있다 왔는데도 ) 한국에서 가능한 타인의 방향에 방해 안되게 하고 " 죄송합니다' 를
남발하고 안하던 미소도 띄우려고 애쓰곤 했다. 물론 몇일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가 적당한 어깨 부딪힘도 당근 OK.
항의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그저 바쁜 자기길 가는것 뿐이다.
( 할일 없는 건달들은 그것을 핑계로 또 싸움을 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 기사는 보니 유독 미국이 그런가보다. 영국인들이 차갑고 냉소적인 면이 있다지만 이렇게 기사화 될정도로
서로가 관습이 다르다는 것이 조금은 놀랍다. 내가 유럽을 잘 몰라서 그러는것인가 보다. 사실 유럽은 자연과 문화 유산 말고는 별것없다. ( 사실 그게 중요함의 대부분이지만 ^_^) 음식도 맛없고 날씨도 별로고 사람들도 크게 친절하지 않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음식은 그 환경의 최선일 것이고 날씨야 어쩔수 없는 것이면 사람들의 친절도야 다 상대적인것이니
모든 중심 원인은 나 때문일것이다. ( 사용하는 썬그라스 색에 따라 보이는것이 다르듯 )
영국인들도 미국의 써비스 중심의 과도한 친절을 경멸하나보다. 동양인들이 보기에는 같은 서양인인데도 이렇게 생각이 다르구나 싶다. 물론 인터뷰에 성의있게 답하는 것이 예의 이긴 하지만 그냥 쿨하게 넘어갈 수 있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 나로서는 신선한 깨달음이다. 앞으로 유럽도 여행을 좀 가봐야겠다. 지금까지 해외 비행기는 거의 90%가 미국 도착이었으니 말이다. 아무리 강대국이라 해도 미국이 서양문화의 전부가 아니니까 말이다.
<미소 띤 미국 서비스 문화에 대한 경멸>
<영국인들은 ‘가짜 행복’이나 ‘감정 노동’으로 고생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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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배우 휴 그랜트(62)의 미국 아카데미 인터뷰 논란이 미국과 영국 네티즌들의 의견 대립으로까지 번졌다. 모든 질문에 짧은 대답을 한 것이 문제가 됐는데, 이를 미국인들은 “무례하다”고 지적했고 영국인들은 “가식을 싫어하는 영국 문화 특성일 뿐”이라며 맞선 것이다.
그랜트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했다. 논란의 장면은 그가 행사 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ABC방송 인터뷰에 응하며 나왔다. 당시 그랜트의 인터뷰를 맡은 건 미국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이었다.
그레이엄은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하길 기대하는 배우가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그랜트는 “딱히 없다”고 답했다. 당황한 그레이엄이 화제를 옮겨 “어느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었냐”고 물었지만 그랜트는 또 “그냥 내 정장양복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말하는 중간 미소를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짧은 대답이었다.
인터뷰를 이어가야 했던 그레이엄은 그랜트의 출연작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이런 영화를 찍는 게 얼마나 즐거웠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그랜트는 “거의 나오지도 않았다”며 “3초 정도 나온다”고 대답했다. 이후 그레이엄은 대화를 더 이어가지 못하고 “고맙다”고 인사한 뒤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해당 영상은 시상식이 끝난 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그리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랜트의 태도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먼저 일부는 “이상한 대답들이다” “너무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뷰에 애쓴 그레이엄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몇몇 미국 매체들 역시 그랜트가 무례를 범했다는 비판론을 기사에 주로 다뤘다.
다만 영국 네티즌을 중심으로 그랜트를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미국인들이 왜 그렇게 불쾌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인터뷰는 영국에서 아주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그랜트는 무례하게 굴려고 의도한 게 아니다”라며 “영국인들이 터무니없이 열정적인 미국인들의 외향성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반응이 갈리자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논란과 함께 미국인들의 가식을 싫어하는 영국인들의 시각을 주제로 다뤘다. 이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대 미국학 선임강사인 몰리 가이들은 “내 경험상 대부분의 영국인을 단합시키는 것 중 하나는 미소 띤 미국 서비스 문화에 대한 경멸”이라며 “최근까지 영국인들은 ‘가짜 행복’이나 ‘감정 노동’으로 부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문지연기자 (조선일보) 20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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