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던 이야기>
강남은 하나가 아니다. 테남과 테북
그리고 청담과 압구정, 양북과 양남
오늘 들었던 이야기.. 나만 빼고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강남사람들에게 강남이 모두 같다고 말하면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테북와 태남으로 나뉜다는 것은 익히 다 안다고 한다.
테북은 청담동 압구정동, 신사동이고, 태남은 대치동 도곡동, 역삼동, 개포동 등이다. 테북은 재력, 테남은 교육열이라고
할 정도로 이곳을 가르는 가장 유명한 기준은 SKY에 사력을 다해 목매는 곳이 태남이라고 한다면,
태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테남은 대체로 서울 SKY를 보내는 사교육 1번지 학원가로 유명하다. 이곳의 일류대에 대한 열망과 경쟁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사교육 시장이며 자녀교육을 위해 전세를 얻어 대치동에 진입한 대전족(대치동 전세족), 대치4동 등을 중심으로 초등때부터 올라온 지방 유학생 등이 다수 거주하는 원룸촌까지 있고 대학에 합격하면
대거 빠져나간다고 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IMF 사태 이후 대기업중역들이 많고 의사와 교수들이 많으며
자수성가한 전문직 신흥부자들인 셈이다. 실제 당시 IT기업이 테헤란로 주변에 많아 밤새워 일하는 그곳의 종사자들의
특성때문에 걸어서 집을 다닐수있는 가까운 곳에 주택을 구입하여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체로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이 공부하는 방법뿐이라고 생각하여, 좋은 학벌만 있으면 최소한 먹고는 살 수있으며, 학벌과 학연은 성공적으로 사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부모 의 학력도 높아, 아이들은 부모의 학력에 기죽어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테북은 오랫동안 재산을 많이 갖고 있는 전통부자들이기 때문에 자녀들의 학벌에 그다지 크게 집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태북으로 불리는 청담동은 한국의 SKY대학보다 대체로 외국에 유학을 많이 보낸다고 한다. 실제 청담동 근처의 카페는 한국말 하는 사람보다 영어로 말하는 사람이 다른 곳에 비해 많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테북이라도 청담동과 압구정동은 다르다고 한다. 압구정동은 SKY도, 해외유학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일찌감치 사업을 가르치는데 신경을 쓴다고 하며, 아버지가 건물하나 줄테니 해외유학하거나 SKY출신을 고용해서 일을 부리며 살라고 한다는 것이다.
실제 강남에서는 자녀가 ‘공부가 어렵다’고 하면 대치동 엄마는 ‘학원을 옮겨보자’고 하지만 청담동 엄마는 ‘유학 갈 때가 되었다’고 한다는 우스갯가 있다고 한다. 굳이 구별하자면 ‘테북’ 사람은 자녀의 인성, 리더십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억지로 사교육을 시키기보다 예술이나 경영 쪽으로 외국 유학을 보내고, 카페든 레스토랑이든 하고 싶다는 걸 차려주는 쪽이라고 한다. 그러나 ‘테남’ 사람은 명문대 진학을 제1 목표로 생각한다. 그래서 사교육 과열의 주범으로 몰리는 ‘강남엄마’들은 다 ‘테남’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녀의 미래를 평생 책임질 만큼의 재력이 안 되기 때문에 자녀한테 ‘명문대’라는 훈장을 달아주고 자기 앞길을 스스로 개척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런데 테북도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구분하는 것처럼 테남 안에서도 구분하는 경계선이 있다. 양재천이다.
같은 강남이라 해도 양재천 이북과 이남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남쪽인 일원동, 수서동, 자곡동, 세곡동 등은 ‘강남 안의 강북’”이라고 한다. 그래서 북쪽인 대치동과 도곡동, 역삼동과 구분하여 ‘양북’과 ‘양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회가 통합되기 보다.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데, 잘산다는 스카이케슬의 꼭대기는 더욱 비정한 미세한 차별의 바람이 존재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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