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말이 되고?> #1
한 셰프가 있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셰프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동네의 작은 음식점에서 주방보조 일을 했습니다.
접시도 닦고, 음식물 쓰레기도 치우면서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직접 셰프가 되어보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든 맛있는 요리를 맛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요리학교에 들어갔습니다.
2년간의 학업을 마쳤으나 그는 아직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유명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에 입학했습니다.
입학하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었지만
그는 밤낮으로 공부하여 겨우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습니다.
잠을 못 자는 것은 물론 매일 상급자에게 혼나면서도
여전히 허드렛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꿈을 위해 참았습니다.
참고 참고 또 참는 오랜 시간이 지나
결국 그는 4년의 교육과정을 거쳐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세상에 나온 그는
다시 절망해야 했습니다.
이미 세상에는 자기보다 잘난 셰프들이 기라성 같이 있었으며
그들의 실력에 비해 자신의 실력은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결국 그는 다시 유명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다시 3년간의 보조 셰프로 일했습니다..
.
.
그렇게 9년의 세월이 지나
드디어 그는 요리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자신이 오너 셰프인 프렌치 레스토랑을 차려
최고의 음식을 만들 꿈에 부풀었습니다.
목 좋은 자리에 임대를 하고 들어가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조리기구와 식기들을 대량으로 사들였습니다.
많은 돈이 들었지만
셰프는 레스토랑이 대박나면 금방 갚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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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공사가 다 끝나갈 무렵,
구 보건소에서 공무원이 찾아왔습니다.
“테이블 간격이 너무 좁아요, 규정상 적어도 2 m 이상은 띄어야 합니다.”
“그럼 테이블 숫자를 줄여야 하는데요?”
“별 수 없어요, 규정이 그러니...”
“그럼 하루 받을 수 있는 손님 수가 너무 적어지는데요...”
“저는 그건 모르겠고 규정이 그러니 줄이십시오.
다시 와서 점검하겠습니다.”
셰프는 별 수 없이 테이블 수를 반으로 줄였습니다.
며칠 후 공무원이 다시 왔습니다.
“이 레스토랑엔 세면대가 하나밖에 없나요?”
“예, 화장실에 있습니다만...”
“그럼 손님들이 손을 씻을 수가 없잖아요.”
“화장실에서 씻으면 됩니다만...”
“화장실에 다른 손님이 이미 들어가 있다면요?”
“예? 그 손님 나오신 다음에 씻으시면...”
“아니죠, 손님이 바로 씻고 싶은데 이미 화장실에 다른 손님이 있으면 손을 씻을 수가 없으니 각 테이블 옆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를 설치하셔야 합니다.”
“아니, 손 씻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그 잠시 잠깐을 못 참아서 바로 손을 씻어야 하나요? 식사 테이블 옆에 세면대를 두라니 그게 말이 됩니까?”
“저는 그건 모르겠고 규정이 그러니 테이블마다 세면대를 설치하세요.
나중에 다시 와서 점검하겠습니다.”
셰프는 별 수 없이 테이블마다 세면대를 설치했습니다.
며칠 후 이번에는 소방서에서 나왔습니다.
“여기는 화재 시 대피할 수 있는 완강기가 없네요. 완강기를 설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불이 나면 자동으로 소방서와 연결되는 응급콜 시스템이 없군요.
그것도 설치 하셔야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소방법에 걸려서 허가를 못 내드립니다.”
“아니, 이미 인테리어가 거의 다 끝났는데 이제와서 뭘 또 설치하라고 하면 어떡하나요?
그럼 우린 인테리어 다시 뜯어야 돼요...”
“저는 그건 모르겠고 규정이 그러니 설치하세요.
나중에 다시 와서 점검하겠습니다.”
셰프는 별 수 없이 완강기와 응급콜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개업비용은 눈덩이처럼 늘어났지만
셰프는 또 빚을 내서 충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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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레스토랑의 개업일이 다가왔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공무원이 나왔습니다.
“메뉴판을 보여주십시오.”
셰프가 메뉴판을 보여주자 공무원이 말했습니다.
“스테이크가 3만5천원에 파스타가 만5천원이라구요?
스테이크에 들어가는 소고기 250g의 시장가격이 오천원이고
각종 야채를 다 더한다고 해도 원가가 천원도 안 되는데
3만5천원은 너무 비싸니 스테이크 가격은 6천원으로 하세요.”
“아니, 그게 무슨... 말이 됩니까?
음식을 조리할 때 쓰는 가스료, 전기료, 소스 비용, 레스토랑 이용료 등,
음식이 만들어지는데 필요한 비용들이 있는데 어떻게 원가만 받아요?
게다가 조리하는데 들어가는 제 수고는 비용으로 안 칩니까?”
“그럼 셰프님이 조리하는데 들어간 수고에 대한 비용은 5백원으로 책정해 드릴테니
6천5백원으로 하십시오.
나머지 다른 부대 비용은 인정 못합니다.”
“아니, 그걸 왜 당신이 정해요?
내가 내 돈 들여 조리법을 배우고
내 돈 들여 세를 얻어서
내 돈 들여 각종 조리기구를 장만하고
내 돈 들여 재료를 사오는데
왜 당신이 음식의 가격을 정해요?”
“자고로 음식이란 모든 국민이 굶지 않고 먹을 수 있어야 하므로
공공재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음식 가격을 정할 때 손님들과 정부, 음식점주들이 1:1:1로 논의해서
다수결로 정하기로 했으니 그리 알고 따르시면 됩니다.
만일 따르지 않을 경우 차액만큼 세금에 부과하여 환수하겠습니다.”
“다수결이라니... 아니 그럼 결과는 뻔하잖아요...?”
“아니죠, 분명 우리는 음식점주들과 협의 한 것이니
민주적으로 가격 결정을 한 것입니다.”
“그걸 따르지 못하겠다면요?”
“현행법 상 모든 음식점은 음식점당연지정제에 강제 가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따르지 않으면 레스토랑 개업 허가는 취소됩니다.”
셰프는 기가 막혔지만 별 수 없었습니다.
.
.어찌어찌 개업을 하였고
첫 손님을 받게 되었습니다.
셰프는 정성스레 스테이크를 내왔습니다.
스테이크를 다 먹은 손님이 말했습니다.
.
.<그건 말이 되고?> #2
“음식은 맛이 있는데 양이 조금 적네요.
파스타 하나만 더 주문할게요.”
“예, 알겠습니다.”
손님은 맛있게 먹고 레스토랑을 떠났습니다.
.
.한 달 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공문이 왔습니다.
“귀 레스토랑에서 지난 OO월 OO일 스테이크 식사를 한 OOO씨에게
귀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부당하게 판매하였으므로
그 파스타 금액을 세금으로 환수하오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셰프는 기가 막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니 왜 파스타 값을 세금으로 환수한다는 거죠?”
식품의약품안전청 공무원이 대답했습니다.
“스테이크 식사 하나만 하면 되는데 왜 파스타를 주셨나요?”
“손님이 달라고 했습니다.”
“손님이 달라고 해도 한 끼 식사에는 단일 메뉴만을 제공하도록 포괄식사제에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귀 레스토랑에서 제공한 파스타 가격은 손님에게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파스타 가격은 세금으로 환수하고 그 가격 만큼을 손님인 OOO씨에게 돌려드릴 예정입니다.”
“아니, 그게 말이 돼요? 우리가 억지로 먹인 것이 아니라 손님이 달라고 해서 준건데
그럼 손님이 원해도 주지 말라는 건가요?”
“아뇨, 저희가 그걸 줘라 주지 말아라 하는 얘기가 아니라,
귀 레스토랑에서 주시든 말든 상관없이 돈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죠.
파스타 가격은 이미 스테이크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게 주지 말라는 말이잖아요.”
“아니죠, 저희는 주지 말라는 게 아니라 돈을 받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럼 공짜로 파스타를 제공하라는 말씀이예요? 어느 레스토랑에서 공짜로 음식을 줍니까?
결국 파스타를 주지 말라는 말이잖아요?”
“그건 알아서 판단하시고, 규정이 그러니까 이의가 있으시면 음정심,
즉, 음식가격 정책 심의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거기서 결정한 것이니까요.”
“거긴 다수결로 정하잖아요? 손님과 정부가 한 편을 먹어버리면 음식점주는 아무리 얘기해도 결정이 바뀔 수가 없잖아요?”
“그건 저희가 상관할 바가 아니니 음정심에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셰프는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아 전화를 끊었습니다.
.
다시 한 달 후.
지난 번 그 파스타를 먹었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많이 화가 나 있었습니다.
“내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이 레스토랑에서 나한테 부당하게 파스타 가격을 받았다고...
셰프 이 새끼 어딨어? 당장 나왓!!”
셰프가 말했습니다.
“저희가 손님에게 억지로 파스타를 먹인 것이 아니잖아요?
손님이 달라고 해서 드린 건데 저희보고 부당하다고 하시면 어떡합니까?”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파스타 가격을 받는 게 불법이라고 했다고!!”
“그건 불합리하게 일방적으로 정해진 규정입니다.
손님도 생각해 보세요.
스테이크 하나에 6천5백원이고, 파스타 하나에 2천원인데
각각을 시켜 먹으면 각각 6천5백원과 2천원의 돈을 내지만
둘 다 먹을 경우에는 8천5백원을 내는 것이 당연하잖아요...
그걸 왜 스테이크 값만 받아야 합니까?”
“규정이 그렇잖아, 규정이!!”
“그럼 저희는 손님이 파스타를 요구했을 때 드리지 말았어야 했었던 건가요?”
“손님이 달라고 하면 줘야지 그게 무슨 개소리야?”
“그럼 저희는 파스타를 공짜로 손님에게 제공해야 하는 건가요? 왜요?”
“손님에게 그 정도는 서비스로 해줄 수도 있는 거지,
이렇게 큰 레스토랑을 운영하면 돈도 많이 벌었을 거 아냐?
손님한테 그 정도도 못해? 엉?”
“저희도 땅 파서 장사하는 것 아닙니다.
모든 음식은 다 재료와 수고가 들어가는 거예요.
그건 다 돈이구요. 그런데 그걸 공짜로 제공하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말이 되는 소리? 이게 어디서 손님한테 건방지게... 에잇!!”
손님은 셰프의 뺨을 때리고는 옆의 테이블과 식기들을 집어던졌습니다.
와장창... 쨍그랑...
“아니, 왜 때립니까? 그리고 집기는 왜 부숩니까?”
그러자 손님이 말했습니다.
“야 이 새끼야, 폭력이 무서우면 어떻게 셰프를 하냐!!
내가 인터넷에 이 레스토랑 별점 테러를 할테니까 어디 한 번 죽어봐라...”
손님이 화를 내며 나갔습니다.
셰프는 어이가 없었지만 어디 호소할 곳도 없었습니다.
.
.<그건 말이 되고?> #3
셰프는 어렵지만 근근히 레스토랑을 운영해 갔습니다.
나름 단골이 된 손님들도 있었고
스테이크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서 새로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셰프의 레스토랑 근처에 중국집 하나가 생긴 이후로
셰프의 레스토랑에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셰프도 차츰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
하루는 그간 발길이 뜸했던 손님이 왔습니다.
셰프가 인사했습니다.
“오래간만이시네요, 그간 안 오셔서 무슨 일이 있으신가 했어요.”
“아, 예... 그동안 요 근처 중국집으로 다녔어요.”
“아... 그러셨군요. 중국집이 생긴 것은 알고 있었는데...
거기 중국요리가 맛있나 봐요?
손님뿐만 아니라 많은 단골 분들이 저희 레스토랑에 발길을 끊으셔서
무슨 일인가 했네요...”
“말이 중국집이지 거기 중국요리는 형편 없어요.”
“예? 그런데 왜 거길...”
“거기서도 스테이크를 팔거든요...”
“예? 무슨... 중국집에서 스테이크를 팔아요?”
“예, 그 중국집에서 이 동네 전체에 광고를 뿌렸는데
이 레스토랑보다 자기네 스테이크가 훨씬 맛있고 가격이 싸다고 해서
한동안 다녔어요.”
“아... 그랬군요. 중화요리 집에서 스테이크를 파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한데 그래도 맛만 있으면 됐죠...”
셰프는 씁쓸했지만 애써 웃어보였습니다.
“맛있긴요, 개뿔...
광고에는 한우 투플러스 고기만 쓴다고 해서 갔었는데
알고 보니 수입산 소고기를 쓰더라구요.
처음엔 싼 가격에 그냥 그냥 먹었었는데
가면 갈수록 차츰차츰 스테이크에 짜장면이라든지 탕수육 같은 것을 끼워 팔아서
그나마 가격도 더 올라갔구요,
결정적으로 지난번에 거기서 스테이크를 먹은 이후에
제가 식중독에 걸려서 엄청 고생을 한 이후로는 더 이상 가지 않아요...”
“저런...”
“게다가 알고 보니 저 중국집 주인은 양식요리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이 근처에 중국집이 하도 많다 보니 자기도 할줄 모르는 스테이크를 팔기 시작했나 보더라구요.
저도 처음엔 여기보다 더 싼값에 한우 투플러스를 판다고 해서 긴가민가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스테이크의 질도 형편없고, 원산지도 속이고,
결정적으로 식중독까지 겪게 되니 더 안 가게 되더라구요.”
“그 중국집에서는 손님의 식중독에 대해서 뭐라고 하던가요?”
“음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고 그 집 주방장과 제가 합(合)이 안 들어서 발생한, 일종의 명현현상이라고 하더라구요... 계속 자기네 음식을 먹다보면 차츰 나아질 거라고...
근데 그 말만 믿고 계속 다녀봤는데 배는 계속 아프고 나중에는 간염에 황달까지 생겨서
더 이상은 못 가겠더라구요...”
“아니, 거기 음식 때문에 그 정도로 고생하셨으면 구청에 신고라도 하시지 그랬어요?”
“에이... 주방장과 합이 안 들어서 그렇다는데 뭐라고 하겠어요?
그럴 수도 있잖아요...
거기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니 그냥 그냥 넘어갔죠...”
“......”
셰프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더 이상 말 하지 않고 손님께 주문을 받았습니다.
“그냥 여기 스테이크 주세요.”
“예.”
셰프는 정성스레 스테이크를 내왔습니다.
.
.
“아니, 이게 뭐야...”
스테이크를 먹던 손님이
갑자기 포크를 집어던지며 화를 냈습니다.
“이거 고기가 왜 이래?”
놀란 셰프가 물었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손님?”
“왜 고기에 이렇게 핏물이 줄줄 흘러?”
“아... 손님께서 항상 드시던 대로 미디엄-레어로 해드렸는데요...
마음에 안 드시나요?”
“아니, 가뜩이나 식중독으로 고생했던 사람한테 이렇게 핏물이 줄줄 흐르는 스테이크를 주면 어떡해? 나보고 죽어보라고 일부러 그러는 거야?
알아서 딱딱 웰던으로 구워와야지...”
“손님, 그럴리가요... 익힘 정도가 마음에 안 드시면 다시 구워서 내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에이 씨... 기다리긴 뭘 기다려?
이거 고기가 상한 거 아냐? 고기가 상한 것 맞네...”
“고기가 상하다니요, 아닙니다. 저희 고기는 항상 그날 그날 들여오기 때문에 상할 가능성이 없어요, 하루 이상 지나면 식재료를 다 폐기처분 합니다.”
“아냐, 아냐... 이건 상한 게 분명해.
내가 여기 구청에다 신고 할거야, 두고 봐...”
손님은 씩씩대며 나가버렸습니다.
.
이렇게 많이 주는데 지금 퇴사하는 의사에게 왜 퇴사를 하는지 문의해본 내용이 왜 없지? 일면기시인데도 이렇게 부실?
그게 없으면 기사가 편파적인것 아닐까? 아니면 편가르려는 의도적인 기사인가? 의사들 이렇게 나쁜놈으로 매도하면
좋을 일이 있나? 다들 왜이럴까?
<그건 말이 되고?> #4
얼마 후,
구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XX월 XX일 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XXX님의 민원으로
귀 레스토랑의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가 인정되었는 바,
귀 레스토랑에 스테이크 가격의 100배인 과징금 65만원이 부과될 예정이오니
업무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셰프는 기가 막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제는 식약청으로부터 공문을 받았습니다.
“귀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스테이크의 재료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어
귀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조리과정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귀 레스토랑의 주방에 CCTV를 설치할 것을 행정명령 하오니
모월 모일까지 주방에 CCTV를 설치하고
이를 저장할 별도의 하드웨어 시스템을 설치할 것을 명령합니다.”
억울한 과징금에 이어 주방에 CCTV 까지 설치할 것을 명령받은 셰프는
식약청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건 너무 부당합니다.
CCTV를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조치는 셰프를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CCTV를 설치한다고 한들,
식재료가 상하지 않았는지를 일반인이 알 수가 없으니 무용지물 아닙니까?
이런 필요도 없는 CCTV를 왜 설치하라고 강제하십니까?”
그러자 식약청 공무원이 말했습니다.
“그러면 셰프님은 식재료가 상했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거군요?”
“아니, 그게 무슨 소립니까? CCTV로는 알 수 없는 것을 얘기하며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인데 그걸 있지도 않은 셰프의 범죄로 단정해 버리는 것이 말이 됩니까?”
“죄가 없으시다면 CCTV를 설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아닙니까?
아무튼 결정은 그렇게 났으니 정해진 날짜까지 CCTV를 설치하고 식약청의 검사를 받으십시오.”
셰프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일개 셰프가 관청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었으니까요...
.
.
.
하루는 스테이크를 다 먹고 난 단체손님 중 한 사람이
카운터에서 이마트 상품권을 내밀었습니다.
“이게 뭔가요?”
“보면 몰라요? 이마트 상품권이잖아요.”
“그건 아는데요, 왜 이마트 상품권을 저희에게 주시는지요... 저희 매장에서는 이마트 상품권을 받지 않습니다.”
“내가 이마트 VIP라서 상품권을 많이 샀거든요. 내가 이마트 상품권으로 결재 할테니 셰프님이 이마트 본사에 전화해서 돈으로 바꿔 받으시면 돼요.”
“아니, 손님, 저희는 이마트랑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손님께서 이마트 VIP이건 아니건
그건 손님과 이마트와의 관계일 뿐이지 저희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니 손님은 저희에게 그냥 식사비용을 주시면 되고 이마트 상품권은 손님이 이마트와 협의해서 환불 받으시면 되죠...”
“그럼 내가 이마트 상품권을 이렇게나 많이 살 필요가 없었잖아요,
그냥 이거 받고 이마트 본사에 전화해서 돈을 받든, 깡을 하든 마음대로 하세요!
손님들을 위해서 결재를 좀 간소화하자는데 뭔 말이 많아... 쯧...”
하고 손님은 나가버렸습니다.
셰프는 하는 수 없이 이마트 본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OOO라는 손님께서 저희 매장에서 스테이크를 드시고는 이마트 상품권을 주고 가셨는데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세요...”
“아... 그러면 우리 회사에서 심사 후에 지급해 드릴테니 손님께서 드셨던 식사품목의 영수증을 저희 본사로 보내주십시오.”
하는 수 없이 셰프는 이마트 본사에 영수증을 보냈습니다.
한 달 후.
이마트로부터 회신이 왔습니다.
“귀 레스토랑에서 청구하신 OOO손님이 드신 식사품목,
스테이크 10개의 가격 6만5천원(6천5백원 x 10)과
피자 4판의 가격 4만원(만원 x 4), 도합 10만 5천원 중,
피자의 경우 음정심(음식가격 정책 심의위원회)에서 가격을 정하지 않은 관계로
귀 레스토랑에서 제공한 피자 4판의 가격은 지급불가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므로 총 6만5천원이 다음 달 귀 매장으로 입금될 예정이오니
업무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그건 말이 되고?> #5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셰프는 레스토랑을 계속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자신의 꿈을 버리기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도 이것 이외에는 달리 할 줄 아는 것이 없었기에
계속 이 일을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
어느 날,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던 부셰프가 셰프에게 말했습니다.
“셰프님, 저 이제 그만두려구요...”
평소 성실하고 재능이 있었던 부셰프라
셰프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갑자기 왜?”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아요.
셰프님을 옆에서 보며
저도 맛있는 스테이크를 손님들께 맛보게 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지만
현실은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는 자신이 없어요.
관공서나 힘든 진상 손님은 둘째 치고
이렇게 가다가는 먹고살기 조차 힘들 것이 눈에 뻔한데
저 하나의 꿈 때문에 제 아내와 아이들까지 힘든 삶을 살게 할 자신이 없어요.”
부셰프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셰프가 말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너도 그 어려운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하고
이제 1년 정도만 더 경험을 쌓으면 번듯한 레스토랑을 차릴 수가 있는데
그동안 고생하고 공부했던 것이 너무 아깝잖아...
조금만 더 버텨봐... 우리도 이제 좋은 날이 오겠지...”
“그 얘기는 제가 주방보조를 할 때부터 들었던 얘기예요.
하지만 현실은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졌잖아요.
이제는 희망이 없어요.”
“그러면 지금 관두고 나가서 뭘 해서 먹고 살려고 그래?”
“전 피자를 구울 겁니다.
피자는 가격 결정을 내 맘대로 할 수가 있으니
스테이크를 굽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아냐, 피자집도 이미 포화상태야...
그리고 너는 이탈리아에서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배웠잖아... 피자 굽는 거 본적도 없고...
그것도 쉬운 일 아니야, 거기서 살아남기가 더 힘들 수도 있어...”
“그래도 스테이크를 굽는 것보단 나을 거예요.
정 안되면 샌드위치라도 팔 거예요.
샌드위치집은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만들면 되니 개업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각종 규제도 피할 수가 있잖아요...
그냥 맘 편하게 일하고 싶어요.”
셰프는 더 이상 말릴 수 없었습니다.
부셰프는 그렇게 레스토랑을 그만 두었습니다.
.
며칠 후.
이번에는 주방보조를 하던 아이가 셰프에게 말했습니다.
“셰프님, 저 이제 레스토랑을 그만 두려구요.”
“갑자기 너는 왜?”
“저 이제 배울 건 다 배운 것 같아서요. 저도 레스토랑을 개업하려구요.”
셰프는 기가 막혔습니다.
“배울 걸 다 배웠다고? 주방 보조를 하던 네가?”
“예, 다 배웠어요. 배워보니 뭐 별 거 아니더라구요.
셰프님 조리하시는 거 옆에서 하도 많이 보다보니 저도 혼자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라이팬도 잡아보지 못한 네가? 스테이크를 구울 수 있다고?”
“그럼요. 저도 첨엔 어려울 줄 알았는데 막상 어깨너머로 보니 뭐 별 거 없던데요?
그냥 프라이팬에 식용유 부어서 고기 구우면 되던데요?”
“그냥 식용유 부어서 고기를 굽는다고?
그게 어떤 기름인지, 올리브 오일인지, 카놀라유인지,
올리브 오일이라면 엑스트라버진인지, 그것도 어느 지역의 엑스트라버진인지,
또 프라이팬의 온도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얼마동안 구워야 하는지,
시즈닝은 또 어떻게 하는지,
소스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식재료 선택은 어떻게 하며, 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플레이팅은 또 어떻게 하는지,
와인은 또 어떤 것을 들여야 하는지...”
“아,아, 됐어요, 됐어... 그런게 뭐 대단한 거라고...
그냥 대충해도 손님들은 다 아무 말 없이 먹고 갈텐데요, 뭘...
그거 다 일일이 구별할 수 있는 손님도 없을테고...”
“스테이크 퀄리티의 미묘한 차이를 얘기하는게 아니잖아,
니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본 것은 피클밖에 없으면서
어떻게 그 오랜 시간동안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야 비로소 만들 수 있는 스테이크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니?
겉으로만 보이는게 다가 아니야.
스테이크 하나에도 셰프의 수많은 지식과 경험이 녹아 있는거야.
그거 셰프들을 무시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너 자신에게도 굉장히 위험한 일이야...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도리가 아니고...”
“아, 괜찮아요...
암튼 저는 나갈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뭐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주방보조는 중얼거리듯 말하고 나가버렸습니다.
.
.<그건 말이 되고?> #6
셰프는 부셰프와 주방보조 없이 혼자 일해야만 했습니다.
혼자 하기에는 일이 너무 많아
같이 일 할 사람들을 구해보려 했지만
스테이크를 굽는 레스토랑엔 취직하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월급도 적고 일은 고된데 거기 취직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겠니?
몇 일 동안을 숙성시켜서 스테이크 2개를 파는 것보다
몇 분 만에 만들어 내는 샌드위치가 더 비싼데
누가 스테이크를 구우려고 하겠어?
게다가 자칫 스테이크를 잘못 구우면 손님들이 컴플레인 해서
전부 다시 처음부터 새로 구워 내거나 환불을 해줘야 하고
손님이 먹고 나서 탈이라도 생기면
환불은 물론이고 배상금까지 물어줘야 할 판에
너 같으면 그 힘든 스테이크를 굽겠니?
요즘 애들은 워라밸을 중시해서
우리 때처럼 조리법을 배우기 위해 밤새서 일하고 그런 거 없어.”
셰프처럼 프렌치 레스토랑을 하다가 망해서 레스토랑을 폐업하고
이제는 바리스타가 되어 커피숍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선배의 말에
셰프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손님들에게 맛있는 스테이크를 맛보게 하는 일이
얼마나 뿌듯하고 자부심 넘치는 일인데...’
셰프는 안타까웠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야, 하도 스테이크를 굽는 요리사가 없어서
정부에서 르 꼬르동 블루 같은 요리학교를 세우겠다고 하더라...”
선배가 말했습니다.
“예? 그런다고 애들이 스테이크를 구우려 할까요?
어차피 일 하는 것에 비해 남는 게 없어서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데
요리학교 새로 세운다고 스테이크를 굽겠어요?”
“그러게 말이야...”
“게다가 르 꼬르동 블루만 세우면 끝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거기서 가르쳐야 하는 요리가 수 백 가지이고
그거 다 가르치려면 셰프가 얼마나 많아야 하는데...
그리고 설사 4년간을 다 마친다고 해도
바로 스테이크를 척척 구워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경험을 쌓으려면 다시 큰 레스토랑에서 적어도 3년은 배워야 할 수 있는데
그걸 다 마친다고 하더라도
누가 이 힘든 스테이크 굽는 일을 하겠어요?”
“셰프가 되고 싶어 하는 애들은 많으니까...”
“그게 겉으로만 멋져 보이는 거지,
뜨거운 주방에서 여기저기 데어 가면서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것인데
셰프의 가운과 모자만 보고 그게 멋있다고 생각하다니...”
“그건 직접 겪어보기 전엔 알 수가 없는 것이고,
르 꼬르동 블루를 마치고 샌드위치나 피자를 팔면 되거든...”
“그러면 요리학교를 세운 의미가 없잖아요?
스테이크를 굽는 셰프가 없어서 요리학교를 만드는 건데
르 꼬르동 블루를 마치고 나와서도 스테이크를 굽는 셰프를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예요?”
“사실...
스테이크를 구울 셰프가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고
다 자기 자식들을 셰프로 만들고 싶어서 그런 거지...
자기들도 알아, 거기 졸업한 애들이 스테이크 굽는 일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거...”
“어휴...”
셰프는 답답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
.
.
어느 날 밤.
셰프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골목 안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골목 안에서는 한 여자가 어떤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셰프는 그냥 모른 체 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두고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어이, 거기 뭡니까?”
그러자 남자가 말했습니다.
“알 거 없으니 그냥 지나가쇼.”
셰프가 보니 여자는 이미 많이 맞아 얼굴 여러 군데에서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아니, 여자를 때리면 어떡합니까? 왜 때리는 거예요?
아가씨, 괜찮아요? 많이 다쳤어요?”
“아저씨, 살려주세요...”
맞고 있던 여자가 셰프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아이, 씨... 그냥 가라고... 남의 일에 상관 말고...”
“아가씨, 이 사람 아는 사람이예요?”
셰프가 물었습니다.
“아니예요, 모르는 사람이예요, 살려주세요, 아저씨...”
“뭐? 모르는 사람? 이 X년이...”
남자가 여자의 머리채를 잡아 채고는 주먹을 높이 들었습니다.
“그만해, 너 뭐야? 깡패야?”
셰프가 남자의 손을 잡았습니다.
“꺼지라고, 새끼야...”
갑자기 남자가 셰프에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퍽, 퍽, 퍽퍽...
셰프와 남자 간의 주먹질이 오갔습니다.
“아가씨, 빨리 도망가요!”
여자가 도망쳤습니다.
여자가 자리를 피한 후 여자가 신고를 했는지
어디선가 경찰의 싸이렌 소리가 들렸습니다.
결국 남자와 셰프는 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셰프는 많이 다쳤지만 여자가 무사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셰프는 경찰서로부터 출석명령을 받았습니다.
“조사할 게 있으니 경찰서로 좀 나오십시오.”
경찰서에 출석한 셰프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폭행을 했던 남자와 폭행을 당했던 여자가
셰프를 폭력 및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고소했던 것이었습니다.
셰프가 말했습니다.
“아니, 여자분, 그 때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언제요? 제 남친을 제가 왜 몰라요? 전 그런 적 없어요.”
“아니, 저 남자분에게 맞고 있어서 제가 구해드린 거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아뇨, 저 맞은 적 없는데요?
제 남친이랑 가는데 그 쪽이 갑자기 나타나서 다짜고짜 시비를 걸었잖아요...”
여자는 셰프를 쳐다보지 않고 말했습니다.
“아... 하...”
셰프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자, 자... OOO씨는 폭력 및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고소되었습니다.
억울한 게 있으시면 법원에서 얘기하세요.”
경찰이 말했습니다.
.
.그렇게 셰프는 억울하게 유죄를 받았습니다.
초범이라 집행유예 형을 받았지만 유죄는 유죄였습니다.
한 달 후.
식약청으로부터 공문이 왔습니다.
“귀하는 OOOO년 OO월 OO일 폭력 및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집행유예 3개월을 받았으므로 조리사 자격을 취소합니다. 이에 따라 프렌치 레스토랑 허가도 취소합니다.
조리사 자격은 판결일로부터 2년 3개월 이후 재심사를 통과해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셰프는 누명을 쓴 것도 억울했지만
음식과 관련된 일이 아닌 사안으로
생계수단인 셰프의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셰프는 식약청에 이의를 신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단호했습니다.
“조리사는 손님의 먹거리를 만드는 중차대한 사명을 띠고 있는 직종으로서
다른 직종과 달리 보다 높은 도덕적 기준이 요구되는 바,
위 처분은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합당한 처분이므로 상기 자의 이의를 기각함.”
그렇게 셰프는 레스토랑을 접었습니다.
.
.<그건 말이 되고?> #7
얼마 후.
셰프는 프랑스로 떠났습니다.
파리의 한 레스토랑에 취직한 셰프는
마음껏 스테이크를 구울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느 누구도 스테이크가 비싸다며 가격을 후려치지 않았고
오히려 자국 출신 셰프보다 실력이 뛰어난 한국출신 셰프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셰프의 레스토랑은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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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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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레스토랑에 설치된TV에서
셰프는 오래간만에 고국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테이크를 굽는 레스토랑이 거의 사라져
한국 정부는 남은 프렌치 레스토랑에
24시간 영업 할 것을 행정명령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셰프는 행복했습니다.
그 지옥 같았던 고국을 떠나
자신을 알아주는 곳에서 일 할 수 있어서...
주방 뒷문으로 나온 셰프는
멀리 보이는 에펠탑을 보며
후련한 마음에 빙긋이 웃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프랑스인 동료 셰프가 물었습니다.
“Pourquoi pleures-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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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이게 말이 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럼 셰프를 의사로 바꾸면?
그건 말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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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의사들은 집단 이기주의 집단으로 매도하는것 보니 <코로나 사태> 가 종식되어가나보다.
하여간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관리들의 토사구팽 DNA는 여전하다.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많은 의사들이
나름의 사명감에 일했는데 자꾸 이런일이 반복되고 사법부의 구속 수감판결이 계속 나온다면
젊은 의사들이 어떻게 인생을 꾸려 나갈지 뻔하지만 솔직히 설득할 명분도 없다.
" 왜 너희들이 계속 희생만 강요 받아야해? "
뻔히 보이는 불안한 의료 미래인데 후세들을 위해서 가만히 욕만 하고 있으니 참 한심한 정치에 답답한 민도다.
공공의대 만들어야 필수의료 붕괴가 회복된다고? 당신들 정말 정상적인 지능의 인간들인가?
수가 조절하고 형사처벌 자중하면 바로 성심성의껏 일할 의사들 주변에 넘친다. 그런데도 이렇게 헛짓을 한다고?
기껏 잘되어봐야 9년뒤에 효과 있을까 말까한 일을? 그것도 수조원의 세금을 들여서?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다면 할 수 없지요.
한번 당해볼 수 밖에.
2023.2.23 발표된 소아청소년과 대책
하하하 소아 전공자를 완전히 씨를 말릴계획인듯.
저렇게 일을 시키려면 일단 소아청소년과에 현실적인 당근을 제시해야하지 않나?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하려고저러지? 퇴직한 의사들 불러다 강제로 일시키려고?
수입을 현실화 혹은 인센티브를 줘야 젊은 의사들이 몰리지 자꾸 왜 뻔히 아는 방법을 피하고
이렇게 헛짓을 할까? 돈을 주라니까? 돈도 안되는 일을 누가 하누?
결론은 공공의대? 그럼 그곳 출신들은 이렇게 헌신적으로 일한다는 보장은? 무슨 근거로? ㅎㅎㅎ
펜대 굴리는 공무원들 참 한심할 뿐.
의사들과 상의를 했으면 이런말 나올 수도 없는데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
하여간 답답한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