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인, 돈 키호테
어떤 이를 두고 ‘돈 키호테’ 같다고 말한다면
칭찬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비판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돈 키호테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출판한 소설로
전편은 1605년에, 후편은 1615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스페인어로 ‘Don’은 남성 이름 앞에 붙이는 존칭어인데
영어의 ‘Sir’와 비슷하며 여성형은 ‘도나(Dona)’입니다.
‘Quijote’는 이름인데 이상주의자를 뜻합니다.
‘돈 키호테’는 세계 최초의 근대 소설이자 스페인의
국민 문학이며 가장 영향력 있는 대표 고전(古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노벨상’의 본거지
노르웨이 노벨연구소는 2002년 전 세계 54개국의
유명 작가들을 대상으로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 100편을 선정하기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1위는 50% 이상의 최다득표를 한
‘돈 키호테’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일본 와세다대학에 유학하던
최남선이 일본어판으로 된 ‘돈 키호테’를 읽고서
1915년 자신이 창간한 월간지 ‘청춘’에
’둔기호전기’(頓基浩傳奇)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했습니다.
세계적인 지성들과 대문호들이 좋아하던 책으로,
아인슈타인이 잠자기 전과 휴식을 취할 때
즐겨보던 책이라고도 합니다.
또한, 스페인 파시즘에 끝까지 저항한 20세기 스페인
대문호 ‘미겔 데 우나무노’는 “스페인어 성경” 이라
극찬했고,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많은 문학가와
비평가들에게 ‘성경과 견줄만한 작품’이라고
칭송받는 작품입니다.
‘돈 키호테’는 세계 문학 작품 중에 그림이나 공연,
음악, 뮤지컬, 영화 등 예술의 모든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명작입니다.
스페인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로 인정받는
돈 키호테의 저자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1616)는
처음부터 작가를 지망했던 사람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1571년 10월 7일, 이슬람 오스만 제국의
유럽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레판토 해전’에
기독교 동맹의 스페인 군인으로 참전하여
가슴과 왼손에 총상을 입고 평생 왼손을 쓰지 못해
‘레판토의 외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합니다.
부상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해적에게 잡혀
포로로 5년 동안 자유를 속박(束縛)당한 채 살다가
겨우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난 후
말단 관리로 살면서 지은 죄로 감옥에 가게 되고
그 와중에 ‘돈 키호테’를 구상(構想)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세르반테스는 고단한 삶의 시련을 겪으면서
느꼈던 생각과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소설 속 ‘돈 키호테’의 모습이
세르반테스 자신의 ‘자화상(自畵像)’인 것입니다.
1편을 발표했을 당시 세르반테스의 나이는 58세였고
2편을 발표했을 당시는 68세였고
다음 해(1616년)에 사망했습니다.
소설은 방랑기사 돈 키호테가
산초 판사와 함께 모험하며 만난 이들과
듣고 경험한 일들을 풀어놓는 형태의 많은 단편들로
이루어져 책의 분량이 매우 방대(尨大)합니다.
전쟁 후 해적들의 포로가 되어
5년이란 시간을 노예 신분으로 살면서
자유의 중요성을 절감했던 경험이 소설 속에
전쟁에 참여했던 이야기, 포로가 되었던 이야기로
담겨 있습니다.
‘돈 키호테’의 여러 주제 중 하나는 ‘자유(自由)’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인간을 구속할 수 있나?’ 묻고 있습니다.
또한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을
‘정의(正義)’라고 말합니다.
세르반테스는 에피소드 속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빌려 말합니다.
돈 키호테는 총독 자리를 던지고 나온 산초 판사에게
“산초, 자유란 하늘이 인간에게 준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선물들 중 하나이지.
온 땅이 보유한, 온 바다가 품고 있는
모든 보물과도 견줄 수 없는 게 자유일세.
자유나 명예를 위한 일이라면
목숨을 걸고 도전해야 하고 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을 거야.
하늘 아래 속박된 삶보다 불행한 것은 없다네.”라며
자유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자유(自由)“는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하고 또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價値)입니다.
어떠한 경우든 ”자유“를 억압하고 빼앗는 것은
폭력(暴力)입니다.
이런 폭력 행위는 개인과 개인 간에도 일어나지만
국가와 국가 간에도 수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진정한 자유의 가치는 타인의 자유를 훼손하지 않으며
상처(傷處)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힘을 가진 개인, 집단, 국가가
아무 반성과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는 폭력은
반드시 기억(記憶)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같은 상처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풍차(폭력의 비유적 표현)를 향해 돌진하는
돈 키호테야 말로 자유의 가치를 쟁취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진정한 자유인‘인 것입니다.
<퍼온 글, 조광한 前 남양주 시장, ‘상처(傷處)’ 그리고 ‘기억(記憶)’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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