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의 글을 보면 “공부”가 독이 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글을 읽어 보면 어떤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거의 다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는 사람들,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현실의 일부만 경험한다. 생활하면서 전체를 다 경험할 수 없다. 그래서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 제대로 공부하려는 사람들은 자기가 경험한 것을 넘어 현실과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이와 달리 공부가 독이 된 사람들은 일부 사실을 기초로 머리 속으로 그걸 마구 부풀려 “가상현실”을 창조해 내고 그것에 기초에 논리를 편다. 논리 자체로 보면 정교하기까지 하다.
이들의 논리가 완전히 거짓에 기초해 있는 것은 아니다. 사기꾼이 하는 말이 전부 거짓일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 사기꾼이 전부 거짓말로 사기칠 수 없다. 대부분의 사실에 약간의 허구를 엮어 “가상현실”을 만들어 사기를 치는 법이다.
예를 들어, 정부는 OECD 인구수 대비 의사수를 가지고 의사가 부족하다고 떠들었다. 거기에 다른 사건을 결합하면 머리 속에서는 충분히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가상현실”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미국, 영국, 프랑스 사람들 중 우리나라에 와서 의료를 경험한 사람들은 놀란다. 너무 액세스가 좋고, 질이 좋고, 값이 싸다. OECD 통계로 본 액세스, 의료 질, 비용 등을 종합해 봐도 그렇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종합하고 여러 나라의 의료를 모두 이용해 본 사람들의 경험 등을 종합하면 “진짜현실”을 알 수 있다 진짜현실에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진짜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법학이나 철학을 한 사람들이 있다. 법학을 흔히 규범학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형이상학의 범주에 드는 연구를 한다.
규범학이라는 것은 당위를 다룬다는 의미다.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위법하고 나쁜 놈”이라는 것이다. 규범적 판단이 진짜현실에 근거하지 않으면 조선시대 “소중화 의식"과 같은 것을 만든다. 진정한 중화는 멸망했으니 우리 조선이 유일한 문명국이라는 “가상현실”을 만든 “소중화의식"은 당위의 세계에 있다. 철학도 비슷하다. 진짜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철학은 수많은 “가상현실”을 창조해 낸다.
평생 규범학이나 형이상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얼마나 머리 속에 나름의 논리를 잘 굴리겠나? 평생 한 게 그것인데. 그러나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자기 학문의 기반을 이해한다. 그래서 “진짜현실”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법학자/법조인 혹은 철학자의 문제만은 아니다. 페북을 보면 어떤 사람은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진짜현실”을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공부를 매우 많이 했지만 “가상현실” 놀이를 하며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공부를 통해 "진짜현실"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공부가 “독”이 되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교만? 시기? 도덕적 우월감? 정치적 집단의식?
무엇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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