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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야기

여행

여행
누가 들어도 가슴 설레게되는  말이다.

많은 이들에게 취미를 물어보면 대부분은 영화 감상이나 여행이다. 영화 감상도 결국은 감성여행이니 그만큼 여행은 사람들에게

신비로움을 주는 좋은 선물인것 같다. 나 역시 여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세계를 누비는 파일럿이 되고 싶었고 혹은 내 기술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면서 스케일 크게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싶었었다.

작은 대한민국을 벗어나고 싶었다. 아마 청소년 시절 심취했던 외국 영화의 부작용(?) 일 것 같다.
그러던 내가 나이 50된 지금 의사로서 해외 의료 봉사한답시고 8년째 의료낙후 국가를 돌아다니며 생명과 직결되지않는 작은 수술과 기본

의료행위를 하고 있으니 뭐 얼추 반은 성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사실 감사할 일이다. 과거로 돌아가 봤자 지금보다 더 나을것 없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지금부터 400만년 전 인류가 탄생하고 약 5000년 전부터 고대 문명이 시작되었으니 21세기에 내게주어진 평균 80년도 안되는 유효 기간은

정말 점 하나도 안되는 새벽 물안개일 뿐이다. 수많은 전쟁영웅, 위대한 정치인, 학자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잊혀졌다.
결국 내 삶도 그저 수십억명의 인류들과 함께하는 공간적 단기 패키지 여행인 것이다.
그런 짧고 귀한 여행을 하는데 이왕이면 즐겁게 보내자. 일반 여행가듯이 가능한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신기해하고 가능한

맛난 음식을 먹어보려 해보자. 가능한 일어난 모든 일들을 기분 좋은 쪽으로 해석하여 하루를 망치지않게 하고 하루의 일과를 잘 계획해서

큰 차질 없게 나날을 보내자. 불필요한 고생 안하게 건강에도 신경쓰고 무리한 행동을 해서 나 자신 뿐 아니라 여행 동반자들에게도 피해가지 않게 하자.

인생도 결국 여행이다.

과거 유럽 귀족 자제들의 교양 필수 코스인 Grand Tour가 유행했듯이 여행은 지적 교양의 필요 조건이었다. 물론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그냥 여행 자체로만 끝내는 평범한 인간들의 한계에서 못벗어났지만 그 중에는 일부 군계일학의 결과물을 내놓는 인물들도 있었다.
24년만에 원나라에서 귀국해서 “내가 읽거나 전해들은 것은 내가 직접 여행하면서 본것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고 했던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1259년> 2년간의 유럽여행후 나온 < 여행기, 1580년, 몽테뉴>, 교수직을 버리고 1763년부터 3년간 귀족자제와 떠난 여행후 <국부론,1776년,애덤 스미스>이 탄생했고, 3년간의 이태리 여행후 나온 <이태리 기행 1829, 괴테>,

5년간 15,000km 남아메리카 탐험후 30권으로 출판된 <신대륙 적도 지역 여행, 19C초, 홈 볼트>,  미국 49개주를 누비면서 미국인들의 감정과 고민, 성향을 파악한 < 찰리와 함께한 여행, 20C초, 존 스타인백>, 44세 중년이 되어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청나라 열하를 거쳐서 북경으로 5개월간 다녀온 후 발간한 < 열하일기, 18C말, 박지원> 등 다 여행의 산물이면서 지적 보고의 근원이다.
다 아는바와 같이 찰스 다윈도 22세인 1832년부터 5년간의 남아메리카와 태평앙 인도양 남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기록한 여행기 <비글호의 항해기>에서 시작되어 결국 <종의 기원>이라는 대작이 만들어졌고,  불운의 화가 빈센트 반 고호도 1882년에 자신이 감탄하던 프랑스 아를 지방으로 가서야 15개월간 그린 200점 그림, 100점의 스케치 200통의 편지들이 지금까지 귀하게 전해오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탈리아 전선에 반 파시스트트 의용군에 참전하고 캐나다신문 특파원으로도 활약하며 <무기여 잘있거라><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내 놓은 헤밍웨이도 1960년 쿠바에서 추방될때 까지 6년간 살면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노인과 바다>를 만들어 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톰소여의 모험> 등 집필한 마크 트웨인도 4세 이후 미시시피강에서
살아온 경험이 바탕이 된 것이다. 그의 필명인 ‘마크 투훼인‘도 ‘두길( 한길은 6피트)‘을 뜻하는 배사람들의 용어다. 즉 미시시피강의 수로 안내인들이 ’배 밑으로 수심이 두길이니까 지나가기 안전하다‘는 뜻으로 조타수를 향해 ’ 마크 트웨인‘이라 외치던 것이다.
정치인으로서는 러시아를 부흥 시킨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제 4대 황제인 표트르 1세나
아르헨티나 의사로서 쿠바 형명에 가담하고 볼리비아에서 전사한 체 게바라가 여행으로 만들어진 위인이라고 다들 인정할 것이다.

나도 이제는 인생 여행을 더 본격적으로 해야겠다. 이곳이나 저곳이나 다 같은 여행지이다. 내가 있는 곳이 바로 여행지인것이다.
최근 본 영화 <어바웃 타임> 에서처럼 하루를 두 번 살아갈 때야만 느낄 수 있는 사소한 기쁨을 가능한 느끼면서 살아가야겠다.
항상 여행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보낼것이다. 다만 케네디 전 대통령이 말했듯이 기록하는 여행으로 만들어야겠다. 그래야 내 머리 뿐 아니라 가슴에도 남을 수 있으니까. 어짜피 타인들에게는 잊혀지겠지만 말이다.

여행은 사물을 보는것이 아니라 사물을 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 참고: 여행하면 성공한다 >
                                                               ( 8년의 짧은 여행후 떠난 백혈병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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