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한번씩을 있는 일 인데 괜히 이날은 내가 가족들에게 얼마나 사랑 받는지 확인하고 싶어진다. 또한 사회에서 얼마나 인정받고 사는지도 확인하고 싶어진다. 특히 친구들에게 혹은 사회 지인에게 축하 인사를 받는 것은 비록 형식적이라 하더라도 내가 사회인으로서 크게 빗겨나지 않았다는 증거니 고마울 따름이다. SNS의 형식적인 인사치레라 하더라고 그렇게 표현 해준다는 그 자체가 나로서는 고맙고 반가울 뿐이다. 인간 관계는 표현을 해야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부질없는 인간 관계라 하지만 작은 관계의 모임이 한 사람의 삶을 이루는 것이니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본의 아니게 사기꾼 되어 숨어지내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가?)
하여간 이번 52세 생일에는 너무나 좋은 선물을 많이 받았다. 멋진 사진 작품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감동시킨것은 막내 수진이의 정성어린 생일 file 선물이다. 어디서 이런 생각을 했는지 기특할 따름이다. 태어나서 어린 나이때 부터 고생한 우리 수진이. 수술과 수년 동안의 수많은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모든것을 잘 이겨낸 내 막내딸 수진이. 그래서 그런지 수진이는 타인에게 정이 참 많은 아이다. 사실 내게
이런 행복과 기쁨을 줄것을 기대도 안했었다. 그당시 나는 이미 많은것을 포기했었다. 내가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런 벌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수년간 모든것이 암흑이었다. 끝이 안보이는 긴 터널속의 암흑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작은 기적은 조금씩 커지면서 지금은 내게 이런 엄청난 행복을 허락해주니 그저 감사에 감사를 거듭할 따름이다. 더 바랄 것도 없다. 정말 더 바랄것이 내게는 없다.
이번에 약대에 들어간 똑똑한 언니의 손 편지글도 내게는 행복이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우리 무섭고 씨크한 큰 딸에게 아빠로서 인정받고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이니까. 그럼 된거다. 지금부터 계속 이런식으로만 가면 되니까 말이다. 내가 뭐 나라를 구할 것 도 아니니까. ( 큰딸의 편지는
내가 혼날것 같아 이곳에 올리지는 말아야겠다.)
사실 세상에서 아빠로 잘 살아왔다면 그게 다가 아닐까? 그 이외의 모든 것은 다 쉽게 잊혀지니까 말이다.
그나마 자식은 부모를 조금더 기억해주는것이지. 그저 조금 더이지만 말이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그렇게 조용히 흘러간다. 사소하지만 귀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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