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남의 한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요즘 뜨는 프렌차이즈로 박리다매의 경영방식으로 상권을 장악한다는 비판도 받지만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도 호감을 받는 CEO의 작품이다. 가격은 소문대로 착했고 맛도 나름 괜찮았다. 하지만 말 그대로 평이한 맛에 착한 가격 말고는 없었다. 주문과 동시에 결재하는 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아꼈다. 식사 후 손님과의 교감도 중요한데 과감히 생략했다. 이곳을 찾는 손님은 솔직히 가격이 착해서 (값이 싸니) 오는 것이지 맛이 좋아서 오는 것은 아닐 듯싶다. 친구 중에 쉐프 수준의 의사가 있는데 모든 음식을 다 만들지만 중국식은 안 한다. 왜냐면 그만큼 손이 많이 가서 음식을 만들기가 피곤하단다. 그러니 그 힘든 중국식을 타인이 만들어 줘서 편하게 먹는다면 그 자체로 좋을 일일 것이다. 그럼 그것으로 감사히 먹으면 되지 제대로 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괜히 미식가인척 하며 댓글로 지적질 하는 짓은 삼가야한다. 자신에게 솔직해져야한다.
그런데 이런 가게가 옆에 들어와서 자신들의 영업에 지장이 생긴다고 집단 항의하곤 하는데 그게 사실이면 그런 음식점은 폐업하는 것이 좋다. 평범한 맛에 그냥 저렴한 가격으로 경영하는 음식점에도 밀리는 수준 이라면 어차피 오래 못갈 것이니 말이다. 그런 집에 가는 미각이 싼 손님은 언제든지 떠날 덧없는 객일 뿐이다. 맛으로 승부할 의욕조차 없으면 음식점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최저 임금이 오르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려 폐업한다면 그곳 역시 빚이 더 쌓이기 전에 폐업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다. 음식 장인의 기본 맛을 지키기 위해 경영상 최소한의 값을 올려야 한다면 과감히 값을 올리고 소비자의 심판을 기다리는 것이 자영업자의 자세다. 단순히 낮은 인건비로만 버티는 것은 이제 우리사회에서 통할 일 이 아니다. 소비자 자신들도 싼 값에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닌 진정 맛을 선호하는 수준이라 자부한다면 오른 음식 값에 발길을 단순히 끊지 말고 그 음식점의 노력을 잘 평가해보려는 선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비용을 더 지불할 이성도 없이 싼 값이나 반찬 무한 리필을 찾는다면 괜히 미식가인척 있어보이게 여기저기 항의 댓글 달지 말고 조용히 배만 채우면 된다. 최소한의 비용을 무시하고 무조건 싼 것 만 선호하는 우리 사회의 후진성도 각성해야한다. 자신에게 솔직해져야한다.
최저 임금을 올려 경제에 치명상을 주면서도 국내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까지 신경 쓰는 자칭 인권 정부가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안하는 가증스런 상황이지만 사실 최저 임금은 올려야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가격의 변동에는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동반되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뜻이더라도 결과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내 월급이 오르기 바란다면 남들도 똑같은 법이다. 남의 값싼 노동으로 내가 혜택만 본다면 이제는 미안할 줄 알아야한다. 내가 많이 편하다면 누군가는 나대신 그만큼 고생하는 것이다. 나는 비슷한 맛에 만족하고 공복만 해결하면 되는 수준일까 아니면 좀 더 수준 높은 미각의 세계를 원할까? 답은 간단하다. 각자 다양하다. 미각 수준이 낮은 나는 적당한 맛과 가격에 배가 부르면 최고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타인에게 미식가인 척 절대로 허영부리지 않는다. 와인도 저렴한것에 만족한다고 말하고 다닌다. 괜히 아는 척 하지 않는다. 그럼 된다. 그런데 요즘 타인에게 하는 손가락질이 기사도 정신인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넘치고 있다. 아침마다 신문 앞 지면의 내로남불 기사를 보며 하루를 시작한지 오래 되었다. 자신에게 솔직해져야한다.
( 노력, 성공, 극기 등은 없고 다 남의것 뺏어오려는 생각뿐)
과연 우리는 요즘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는 혜택을 받는 만큼 후손들을 위해 우리도 노력하고 있을까? 지금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은 과연 경기가 안 좋아서만 일어나는 현상일까? 혹시 독신으로 혹은 자녀없이 웰빙을 누리기에 너무나 좋은 환경인데 변명을 찾다보니 생긴 단어가 헬조선은 아닐까? 과거에 비해 잘 된 국가의 복지가 점점 젊은이 들을 세금이 기대어 살게 하는 것은 아닐까? 부모와 사회의 혜택을 누려온 젊은이들이 성인이 되어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것애 기성세대의 잘못은 없이 그들만의 문제일까? 창피하면 창피한 줄 알면 된다. 알면서 체면상 아닌 척 하면 세상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그냥 내가 싫으면 그냥 내가 싫은 것이니 결코 남 탓 하면 안 된다. 싫어도 괜찮다.그만큼 개성을 중요시 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눈치 볼 것 없다. 남에게 괜히 손가락질 날리는 시간들이 반복되다보면 수치심 마져 모르는 괴물로 변하기 쉽다. 내가 싫은 것에 그럴듯한 이유를 괜히 붙이려고 억지 부릴 것 없다. 우리는 자신에게 솔직해져야한다.
나는 정말 순도 높은 맛있는 짬뽕을 제값주고 먹길 원하는가? 아니면 맛이 비슷한 값싼 짬뽕이면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인가? 자기 수준에 맞춰서 살아가면서 만족하면된다. 괜히 비교하면서 근거 없는 열등감으로 분노를 키워 세상을 색안경 끼고 보며 주변의 선량한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고 말이다.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창피할 것 없다. 그냥 당당하게 인정하자. 그리고 나의 일을 대신 해주는 타인에게 감사 하자. 그래야 자신이 행복해진다. 솔직히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겠나? 내가 행복해지는데 타인이도와준다면 그만큼 타인도 감사한것이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하는가? 남 눈치 절대 볼 것 없고 괜히 남에게 화풀이 할 것도 더더욱 없다. 가능하면 고마움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자.
자신의 선택에 자신이 책임지면 되는거다. 우리는 자신에게 솔직해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