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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용 기록집

하지마라 내시경의사

[하지마라 내시경 의사]

내시경을 배운지 15년.....

소화기내과 내시경 전문의 타이틀을 달고
월급쟁이 의사를 거쳐 개원의사로서
그동안 큰 사고(?) 안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점점 내시경을 하면 할수록
내시경이 끝나면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큰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쉬워 보이겠지만
결코 쉽지 않고 정말 위험한 검사이지만
배운게 도둑질이라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작년보다 1,230원씩이나 올려주셔서
59,610원이나 하는 위내시경 검사.....
(미국하고는 비교도 안되고, 인도만큼이라도)

저 판결처럼 내시경하고  환자가 잘못되어서
1억 6천만원을 배상하려면 2,685명을 검사해야하는데
개인 의원에서는 몇 년 동안 번 것을 드려야합니다.
(세금내고나면 아마 그 두배는 해야......)

일반인은 그러니깐 니네들이 사고 안치면
되지않냐고 하시겠지만,
일부러 사고치고 싶어서 치는 의사는 결코 없고
환자를 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어려운 중환자 치료 한번 안 해본 사람들이
나중에 결론을 다 알고 보면 쉬워 보이겠지만
막상 현장에서의 판단과 결정은 정말 어렵습니다

의료에 관한 부분은 왜 이렇게 가혹한지.......
그래서 바이탈을 안하려고 하는 것은 아시는지....
의대생들 많이 늘려봐야
천재적인 그들이 바이탈의 수렁에 빠져들까요??

저희 세대야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어떻게든 하겠지만
과연 다음 세대들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아파서 병원가면 미용하는 의사들만 보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