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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용 기록집

군병원의 실상

++++ 이번 훈련병 사망으로 이제 온 국민들이 "횡문근융해증"에 관심이 많아 지십니다. ++++
 
먼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청년의 명복을 빕니다.
 
의료진 중에서도 횡문근융해증으로 몇시간만에 안죽는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제대로 된 횡문근융해증 못보신 분입니다. 이거 되면 renal tubule 막히고 결국 급성신부전생기고 나빠집니다. 하지만 근육세포 왕창 망가지면서 세포내 칼륨이 일시에 혈액으로 나오고 이 양이 엄청나서 바로 고칼륨혈증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매우빠른 대사성산증이 생겨요. 이게 바로 심장에 영향을 줍니다. 콩팥 나빠지기전에 심정지 발생하는 일이 상당히 있어요.
 
 
그리고 이게 군대에 투석기가 없고 전문의가 없어서 그렇다구요? 예 맞는 말씀이신데요. 투석기와 전문의 줄줄이 있는 상급종합병원에서도 횡문근융해증 제대로 걸리면 환자 돌아가십니다. 투석기가 무슨 죽은사람 살리는 기계인가요? 그리고 그런 중환을 처음부터 헬기로 수송하여 민간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뭐하신 겁니까? 바이탈 멀쩡하고 즉시 수술 가능하다는 야당대표의 목의 칼 상처는 헬기로 이송하면서 의식이 없는 군인은 뭘로 수송을 하신 것인지요?
 
 
그리고 대한민국 군진의학 상황이 어떤지 이제 아셨는가요? 한국에 군병원이 어디있습니까? 제대로된 군병원이 어디 있냐구요. 그나마 지금까지 군의관이라는 전문인력을 300만원도 안되는 월급줘가면서 39개월씩 써서 유지된것입니다. 진짜 경력 많이 되는 전문의는 없는 상황이예요. 분당 국군병원가보십시요. 이게 정말 군진의학 최고봉의 병원인가요? 정부는 제대로 된 군병원 하나 안만들고 그저 군의관이라는 사람들 잡아서 이름만 있는 병원 유지라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하려면 제대로된 전문의들 충분한 보수주고 좋은 병원 만들어서 군에서 벌어진 질환과 외상에는 외진병원보다 더 훌륭한 군병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어야지요. 이 이야기 의료계에서 하루 이틀 한달 두달 일년 이년 한것 아닙니다. 사단에나 가야 군의관 전문의 만나는 이런 군진의학이 정녕 우리나라 지키는 군인들의 건강과 질환을 지켜낼수있을까요?
 
 
그리고 군의관이 없다구요? 예 정부는 이번 의대증원사태로 인한 전공의 공백사태로 군의관을 상급종합병원으로 파견을 내보내고 있고 격오지의 공보의도 파견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사태의 원인은 정부가 제공을 한 것이네요. 훈련병이 거쳐간 국군병원의 군의관 파견상황을 기자분들은 알아보시는것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군진의학과 격오지 의료를 정부가 개선하지 않고 수십년을 내버려 뒀습니다. 병역의무를 빙자하여 의사들을 싸구려 인력으로 사용해온 것입니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이고 자칭 선진국이 할 짓인가요?
 
 
그리고 이번 문제는 훈련과 얼차려와 학대를 구분을 못하는 장교의 잘못 아닌가요? 그리고 이런 소위 얼차려훈련이 도가 넘었다는 것을 알았을텐데 ... 주변의 조교 소대장은 뭘하고 있었나요? 군대는 규율과 군기가 필요하므로 어느정도의 훈육과 정신무장이 필요하다는것을 압니다. 그리고 저는 상당히 군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정도가 있어야지요. 이게 뭡니까?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렇습니다. 장교네 장성이나 부사관이네 하지만 대한민국 군인중에서 군인의 존재이유인 전투경험이 있는 분 계신지요? 아무도 없쟎아요? 전투에 상응하는 훈련만 해오신분들이쟎아요. 그러면 갓 스물 된 훈련병이나 입대군인들이 아무것도 모르는것이나 뭐가 다른겐가요? 의무사항으로 군대 들어오니 우습게 보이시는건가요?
 
 
제가 보기에는 직업으로 들어온 군인들 소중하지만 직업이나 돈이 아닌 청춘을 나라에 바치는 의무병 들이 더 숭고합니다. 전투경험없는 군인은 심인성 쇼크를 글과 강의로 배운 심장내과의사나 다를게 없습니다. 그분들의 가장 큰 특성은 나 혼자 잘 할수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심인성 쇼크 환자의 진료에 필수적인 중환자실 간호사, cath lab 직원들, PA 간호사, 전공의들을 소중함과 동료 전문의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그냥 막 대합니다. 실전을 해봐야 자신의 한계와 주변인력의 소중함을 알게됩니다. 대한민국 군대는 실전이 까마득해 장성이 장교단의 중요성을 모르고 장교단이 부사관의 중요함을 모르며, 부사관들이 사병들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고, 결국 사람의 중요함을 모르는 조직같습니다.
 
 
다시 한 번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청년에게 애도를 표하고, 멀쩡한 아들을 잃은 부모님의 슬픔에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군진의학이든 격오지 의료이든 상종의료이든 선진국의 정책 목차만 갖다 쓰지말고 ("전문의 중심병원'이라는 목차가 또 시작입니다.) 그 내부의 추진과제와 정책의지와 재정구조를 모두 공부하시고 배우시고 실천하시는 대한민국 정부가 되길 바랍니다. 한국에는 선진국 의료의 모든 정책이 있습니다. 없는게 없어요.
 
하지만 제대로 된 정책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의료관변학자가 얼치기로 가져오고 정치인과 고위공무원이 미국에 한 두주 유람가서 배운 것으로 정책을 만들고 집행합니다. 그 망국적 결말이 현재의 사방의 의료공백입니다. 의대증원이 또 다른 망국적 정책입니다. 허울좋은 의료정책집행의 모든 고통은 국민이 다 뒤집어 쓰게 되어있습니다. 의대증원반대하는 의사들에게 언론은 밥그릇 지키기라고 하시는데 의대증원후 전문의는 10년후에나 나옵니다. 즉 대부분의 중견교수나 개업의에게는 아무 영향을 안줍니다. 즉 밥그릇지키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는 미래의 환자분들에게 그리고 우리 다음세대의 의료정책에 큰 악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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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한민국 언론 정신좀 차리세요. 골든타임이니 이런 쉬운단어만 쓰지말고 제대로 된 원인 좀 생각해보세요.
정부와 사법부 정치가 얼간이라면 언론이라도 정신을 차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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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환교수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