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홀로 외롭다
외로움을 때우는 데는 책 읽기가 가장 좋다
책 읽기(독서)가 좋은 줄 누가 모르나.
안 읽어지니까 그렇지.
책 읽기는 습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 습관이 들은 사람은 책을 많이 읽고
책 읽기 습관이 안 들은 사람은 아예 책과 담을 쌓고 산다.
책 읽기 습관이 들은 사람은 늙어 외롭지 않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늙으면 외롭다.
죽음을 준비하는 늙음에서 책 읽기는 필수다.
책 읽기 습관이 안 들은 노인들은 먼저 책 읽기 습관을 들여야 늙음이 외롭지 않다.
습관은 하기 싫어도 얼마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익을 때까지 반복 학습이라고 보면 된다.
기술(skill)을 배우는 거와 비슷하다.
처음부터 용 빼는 재주 없다.
습관은 들이기 나름이다.
책 읽기 습관, 어떻게 들이나?
늙으면 외롭다.
외롭다는 것은 심심하다는 것이다.
외로움, 별것 아니다. 심심함이다.
이 심심함을 풀어줘야 한다. 책 읽기로.
바로 심심풀이 책 읽기다.
젊었을 때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과 정보 습득에 맞는 실용서 중심의 책 읽기를 한다.
그러나
늙어서는 심심풀이에 맞는 책 읽기를 해야 한다.
심심풀이 책 읽기를 하다 보면 책 읽기 습관이 들기 시작한다.
심심풀이 책 읽기는
자신이 재밌는 책을 먼저 읽는다.
재미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책을 알 때까지 이 책 저 책 읽어 봐야 한다.
책 장을 펼치면 꼭 다 읽을(완독) 필요가 없다.
재미없으면 때려치우고 다른 책을 읽으면 좋다.
억지로 다 읽으려다가는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자기 재미에 빠질 수 있는 책을 찾다 보면 책 읽는 습관이 서서히 든다.
또 목표가 없는 책 읽기를 해야 한다.
책 읽어서 뭘 얻으려는 책 읽기는 심심함을 풀어주지 않는다.
늙어서는 거창 한 목표 세우지 말아야 한다.
지금 여기 오늘 건강을 챙기며 즐겁게 사는 게 최선이다.
마찬가지로 책 읽기도 먼저 심심함을 때우는 심심풀이로 읽어야 한다.
나이 들어 기억력이 쇠퇴하는 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식과 정보 습득은 기억력을 필요로 한다.
기억력은 떨어지는 데 지식과 정보 습득 위주로 책 읽기 하면 자신의 기억력만 탓하게 되고 결국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읽고 금방 까먹어도 되는 책을 읽으면 좋다.
또, 글자만 빼곡한 책 보다 사진이나 그림이 많이 들어간 예술, 문화, 지리, 역사책이 흥미를 돋운다.
또, 여행 책도 재밌다.
세계 곳곳 직접 여행 가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책을 통해 세계 여행, 탐험을 간접 경험 하는 책 읽기, 재미가 쏠쏠하다.
글이 길지 않아 지루하지 않은 시집도 좋다.
김삿갓, 김소월 시집, 백석 시집, 한용운...
불경이나 사서오경, 노자, 장자 같은 고전도 좋다.
고전 읽을 때 우리말 옮김이 잘 된 책을 골라 성큼성큼 읽어야 한다.
주석이나 해제를 꼼꼼히 읽다가는 질려버릴 수 있다.
제 나름으로 이해하고 소설책 보듯이 읽어야 흥미를 가질 수 있다.
어차피 고전은 꾸준히 읽어 새겨야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내로라하는 학자들도 평생 연구해도
아이고 힘들어, 하는 고전을 독파하기란 쉽지 않다.
아, 이런 생각도 있네.
이렇게 사유하는구나. 정도로
살아온 삶에 견주어 제 나름으로 새기고 술술 넘어가는 게 고전 읽기 습관을 들이는 지름길이라 여겨진다.
늙어서는 실용보다 정신의 사유를 즐겨야 한다.
생각의 생각을 즐겨야 한다.
철학책이 좋다.
철학은 정신의 사유를 즐기는 거다.
생각의 생각을 즐기는 게 철학이다.
무엇보다 책 읽기 습관들이는 데는 예술책이 가장 좋다.
옛사람들 시서화(詩書畵)를 생활로 즐겼는데, 글쓰기(문학)와 예술을 즐겼다는 의미일 터이다.
문학과 예술은 삶의 친구고 놀이가 되어야 한다.
책 읽기가 놀이가 되는 일은 늙음을 아름답게 하고 삶의 품격을 높여준다.
책 읽기는 자기 취향대로 읽으면 된다.
그렇지만
책 읽기 습관이 안 들은 사람은
내 책 취향이 뭔지 모른다는 점이다.
내 취향이 뭔지 알 때쯤이
책 읽기 습관이 들을 때이다.
서당깨 3년이라고, 책 읽기 습관이 들으려면 한 3년은 의자에 엉덩이 불이는 견습기를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 민주화가 가장 잘 된 부분이 도서관 문화다.
도서관 하나는 최고 선진국이다.
푹푹 찌는 한여름, 시원한 도세관으로 피서 가는 노인들이 많다.
시골에 수행 터(배움과 닦음의 집)를 잡더라도 도서관을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좋다.
페북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