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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야기

돈의 중요성을 인정해야.

타일공 이소장이 있었다
타일 일 하나는 기막히게 잘했다
현장에 실측이 되면 타일와리(분할)를 정하는데 타일사이즈에 맞춰 어느쪽에서 붙여 나가는지를 정하는 것으로
사실 이건 이미 디자인에서 정해져 있어야 하는거다
그런데 실시도면 디자이너가 현장경험이 적고 센스가 없으면 무용이고 막상 정해와도 현장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소장이랑 현장에서 토론하며 정하면 결과가 항상 좋았다
타일은 이쪽 구석부터 붙이면 반대쪽에 쪽이 결국 생기는데 입구쪽에서 안보이게 합시다
아녀 그렇게 하면 욕실장옆에 쪽이나 보여서 안돼 반대로 하지
이런식으로 샾 드로잉이 현장에서 이뤄지는데 항상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나야 타일공정이 몇달에 한번이지만 그는 매일 이현장 저현장 다니며 하는 일이니 경험축적이 많은 탓이다
 
그리고 솜씨도 좋았는데 가족이 다 와서 일하니 팀웍이 좋았다
하자가 적고 특히 바닥에 물매를 적게 주면서도 물빠짐에 문제가 없게 했고 까다로운 주차장바닥이나
매장의 큰 타일을 잘 붙였고 어려운 몰딩도 군말없이 써 줬다
가족이 하루오면 일당이 큰 금액이 되는데 일주일 가까이 일하며 금액이 커졌는데 지급이 늦게 되고 있었다
 
남소장 내가 남소장이 시키는 일은 좋아서도 오는데...
<내가 돈 보고 일하지 남소장 보고 놀러오는건 아니잖소>

 

일을 잘해주는건 돈받는 일에 또 불러달라고 열심히 하는거고 잘해 준다고 돈을 더 달라고 하지 않는건
남사장도 돈 벌려고 하는 일이니까 남사장도 남기라고 그러는고...
그러다보면 작품이 되고 하는거지 건물주한테 돈도 못 받으며 작품 만들어주러 일하라고 하면 일이 되겠냐고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정색을하며 하는 얘기에 그날 이후 현장에 돈문제는 없게 했고
그 뒤로 현장은 돈을 더 잘 남기고 칭찬도 더 받게 되었다
소학교 나온 타일공이 나를 깨우쳤다
누구나 돈때문에 일한다
돈이 동기가 되어 일하고 결과가 작품이 나오는거지
동기가 작품이고 보상이 돈이라는 루트는 말은 좋지만 실현되지 않는다
가식이고 위선이고 현실부정이기 때문이고 그게 좌파정책의 실패원인이다
의사는 타일공에 비할 수 없는 지식과 경험으로 사람 살리는 일을 한다
그 잣대가 의료현장이나 건설현장이 달라서는 안된다
돈때문에 일하는걸 손가락질 하는 조선정신으로는 사회는 퇴보할 뿐이다
돈때문에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사람을 살리고 수명을 늘리는 것이지
착한 얼굴로 사람살려 놓으면 그걸 보람으로 웃고 살라고 하고
죽으면 울며 감옥가라고 하면 가장 비난이 큰 과목부터 안하려 드는건 너무나 당연하다
해가 있기에 식물이 사는거지 식물을 살리기 위해 매일 해가 뜨는게 아니다

- 페친 남택님 글 -

 

2014년 의사협회를 떠남으로써 의료계의 모든 공식 직책에서 물러났던 나는 4년 후인 2018년,
이대목동병원의 소청과(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이 구속되자 1인 시위에 나섰다.
협회를 떠난 후 처음이자 마지막 1인 시위였다.
자연인의 1인 시위여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음에도 시위에 나섰던 이유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였다.
 
의료계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2000년 완전의약분업 반대시위,
2014년 핸드폰진료 반대시위,
2018년 문케어 반대시위,
2020년 공공의대설립 반대시위 등이 있었다.
 
의사들은 늘 경고했고,
정부는 늘 밀어붙였다.
막아내지 못한 것도 있었고, 일시 막아낸 것도 있었다.
 
의사 개인이 아닌, 의사 전체가 강하게 저항을 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의사들의 투쟁은 아이러니하게도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정부와 국민은 그것을 무시했다.
가천길병원의 소청과 입원이 중단됐다.
대학병원임에도 소청과 의사 부족으로 입원이 중단된 것이다.
소청과장이 협력의원 원장들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되어 기사화 된 것이지, 이곳 뿐이랴.
 
소청과의 소멸은 그 대가가 너무나 크다.
돌이킬 수 있는 것을 가역적(reversible)이라고 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을 비가역적(irreversible)이라고 한다.
소청과의 소멸은 비가역적일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소청과 의사들이 구속될 때
적지 않은 국민들이 박수를 치며 통쾌해 했겠지만,
의사들이 참담한 비극을 예견하며 염려했던 이유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말라.

언제나 그렇듯이

대가는 국민들(환자들)이 치르게 된다.

- 노환규 전 회장글 -

1936년 프라하 중앙 사회보험 기관 서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