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관용 기록집

[동아일보는 손기정 선수의 사진에서 왜 일장기를 지웠나?](펌)

 
일제 시대의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김문수 전 지사의 발언이 논란이 된다는 사실이 우리 사회가 "사실"과 "가치"를 구분하지 못하는 반 이성의 미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증명한다.
식민주의는 15 세기부터 20 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적으로 퍼져 1800 년까지 지구 땅의 35 %에 걸쳐 1 차 세계 대전이 시작될 때까지 84 %에 제국주의와 식민지가 확대되었다. 이 시기 식민주의는 예외가 아니라 보편적 현상이었다. 인구를 기준으로 우리가 해방된 1945년, 약 7억 5천만명, 전세계 인구의 1/3이 식민 통치하에 있었다.
제국주의와 식민주의가 무엇인가? 강대국이 약소국을 병합하고 자신들의 국적을 강요했다는 말이다. 일제 시대 우리 선조들이 일본의 국적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식민 통치하에 있지 않았다는 억지 주장이 된다. 도대체 그럼 그 시기에 한반도의 백성들은 어느 나라의 국적을 갖고 있었다는 말들을 하고 싶은 것인가?
일제가 내선일체를 주장하고, 말과 글을 바꾸고, 창씨 개명으로 일본화를 획책했다는 사실을 비난하면서 국적을 부정하는 모순적 이야기를 계속하겠다는 말인가?
손기정 선수는 올림픽을 참가했을 때 대한제국의 국적으로, 아니면 상해 임시정부의 여권으로 참여했다고 우길 참인가? 동아일보의 손기정 선수의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운 일을 우리가 크게 칭찬하는 이유는 손기정 선수나 우리 선조들이 자신들의 의사과 무관하거나 반해서 일본 국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닌가? 손기정 선수가 태극기를 달고 뛰었다고 할 참인가? 이 사실을 부인해서 어쩌자는 것이고 무슨 교훈을 후세에 남기자고 하는 일인가?
사실과 가치 판단은 명백히 다른다. 선조들이 일본 국적을 지닐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과, 제국주의에 의해 약소국 백성들의 자치권과 주권을 강탈하고 강제로 국적을 바꾸었다는 사실은 온당치 않고 불의한 것이었다는 가치 판단은 별개고 이 가치 판단은 이미 전 인류가 논란의 여지없이 인정한 역사적 교훈이다.
그래서 식민주의와 제국주의는 역사에서 퇴출되었고 대부분의 식민지는 독립해서 주권을 찾았고, 그 독립은 국적의 회복을 의미한다. 국적 상실의 역사가 없으면 국적 회복의 역사도 없다. 그것은 명백한 역사 부정이다.
식민주의의 퇴출은 식민지 주민들의 투쟁의 결과만은 아니다. 사실 그렇게 자신의 힘으로 독립한 나라는 많지 않다. 제국주의가 식민 통치의 비용이 식민통치로 얻는 이익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배우고 나서 제국주의 국가들의 포기로 이루어진 현상이다. 마치 무력 독립운동이 우리의 광복을 가져왔던 것처럼 역사 왜곡을 해봐야 진실과 멀다. 영연방국가들 필리핀이 영국과 미국을 상대로 무력 승리로 독립했나?
우리는 제국주의를 먼저 포기한 강대국 (연합국)이 제국주의의 몰락을 거부했던 역사의 지진아들인 전범국가들의 전쟁에서 승리한 덕에 독립했지 우리가 제국주의 일본을 물리친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을 인정한다고 선조들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불굴의 의지를 실천해서 나라 독립의 명분과 정당성을 지켰다는 가치를 누가 폄하할 수가 있는가? 이 또한 사실과 가치 판단의 혼동일 뿐이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이든 수준이 다른 문명이 만나면 물의 흐름과 같이 문명은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많은 식민 국가들이 식민지 시절에 봉건제가 파괴되고 서구적 문명이 도입되고 제도화의 계기가 된 사실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이는 문명이 전파되는 원칙이다. 그것은 좋은 것을 배우는 인간의 본성이다. 그 사실과 식민통치가 바람직했다는 가치 판단과는 무관하다. 근대화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식민통치가 정당하되는 것은 별개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친일로 몰고 가는 것도 사실을 가치 판단으로 덮으려는 감정적 우격다짐이다.
나는 정쟁에 미친 586들의 역사 퇴행적 반일 프레임의 광기를 늘 비판해왔다. 최근 새로운 세대를 대표해온 이준석 의원마저 사실과 가치 구분을 못하고 저들의 논리이 영합 또는 동의를 하는 것을 보고 적지 않이 실망한다.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대할 용기가 필요하다. 이는 자존감 있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이 이제는 반일 컴플렉스에서 벗어날 충분한 성과를 이룬 나라라는 자존감과 자부심으로 불편한 진실을 수용하는 용기와 지성의 발휘를 했으면 한다.
컴플렉스는 개인이나 국가나 모두 해로운 성정이다.

 - 페친 이 교수님 글 -

'보관용 기록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승리 광란중  (4) 2024.08.28
보관용 사진 자료  (0) 2024.08.27
고시엔 우승 (펌)  (2) 2024.08.25
1967년 일본와 2024년 한국  (0) 2024.08.21
중국의 발전  (0)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