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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낙서

막내의 성교육

시험볼 생물을 가르치는데 거의 성교육 수준이다. 엄마와 같이 공부하니 재미있는지 비교적 집중해서 공부하는것 같다. 언제 크나 했던 아이가

이런 공부를 하고 있으니 신기할 뿐이다. 나는 옆에서 침대에 누워 책을 보면서 모녀가 다투면서 공부하는 소리를 재미있게 듣고 있었다.

 

그런데 '정자' '난자' '임신주수' '자궁'등 정도는 괜찮다가 점점 노골적이 되더니 '발기' '사정' 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내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마침 페이스북에서 임신과정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잘 그려놓은 것을 어제 본 기억이 있어서 찾아서 보여주면서 나도 나름 노력을 해봤다.
심지어 콘돔이 뭔지 몰라 그것을 보여주는데 ( 다행히 옛날 것이 있었다.) 수진이의 표정이 가관이다. 절대 만져보려 하지도 않고 무척 거북스러워한다.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엄지 손가락을 세워서 보여주는 내가 참 쑥스러웠지만 오직 시험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밀고 나갔다.

 


하여간 남녀의 만남과 수정 임신 출산등 과정에 대한 설명등을 오직 시험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참고 열심히 가르치는데

수진이는 기껏 정색하고 물어본다는게
"그럼 둘 다 옷을 벗어? 왜그래? "


내일도 시험 점수가 뻔할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까지 중간고사에 세명의 아이들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점수를 받고 있다.
그래도 막내는 이쁘니 이를 어쩌나? ^_^ 

그래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란다. 그렇게 믿고 살자. 아니어도 어쩔 수 없다.


                                                                        ( 배에난 수술 자욱을 없애기 위한 노력의 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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