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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미국연수의 시작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떠난다. 아직도 아쉬운것이 많지만 다 두고 떠난다. 기회 있을때 만끽하자.

이번에는 처음으로 비즈니스좌석으로 가는 만큼(쌓인 마일리지 이용) 최대한 느껴보자 했는데 비즈니스 라운지의 음식은 별로 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는 것이 놀라지 안을 수 없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비즈니스 좌석으로 미국에 간다고?  일단 gate를 기다림 없이 먼저 들어가고 그것도 2 층으로 바로 들어간다. A380 은 자주 타봤는데 2층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에 놀러가는 사람이 시간도 많은데 이코노미로 안가는것이 조금은 아깝긴 하지만 기회 있을때 느껴보자. ( 동생은 10여년 전부터 회사일로 비즈니스를 탔다고 하는데 그때는 스튜어디스가 무릎 꿇고 신발 벗겨주고 슬리퍼를 신겨 줬단다. 참 대단한 자본주의 시스템이다.)  좌석은 확실히 편하고 좋았다. 허리를 180도 까지 펴고 누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음식도 수준이 훨씬 높았고 무엇보다 말하기 전에 먼저 음식을 권하면서 계속 갖다 준다. 와인도 비어가는 것을 보고 먼저 따라준다. 식사후 일괄적으로 걷어가는 이코노미 좌석과는 다르게 내가 천천히 먹고 빈접시를 옆에 두면 알아서 회수해 간다.  식사시간 중간중간에도 간단한 스택을 자꾸 권하면서 준다. 그것도 이미 만들어 좋은것을 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드는 것 같다. 야채를 차갑고 신선하며 베이컨을 따듯하고 쫄깃하다. 모든것이 만족스런 써비스다. 그래서 이 맛을 한번 보면 다시 내려갈 수 없나보다. 일등석은 과연 어떨까 궁금해진다. 한번 해봐? 하여간 일을 더 열심히 해서 마일리지를 쌓아야 겠다.


12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드디어 미국 땅에 들어왔다. 언제나 그랬듯이 또 입국 심사는 스트레스다. 이번에는 확실하니 별일 없겠지 했는데 약간의 일이 있고 나서 무사히 빠져나왔다. 진땀 빼고 화장실 가서 웃옷을 갈아입고 나왔는데 내 백팩을 두고 온것을 뒤늦게 알고 놀래서 다시 달려가 다행히 찾았다. 그 가방에 들은 귀한 것을 잃어버린다면 모든것이 다 끝날 뻔 했다. 내가 왜 이렇게 정신이 없지? 정신 차리자.  정신 차리자.


 

마중오는 훈근이를 만나 소현이가  입학하려고 하는 UCLA 에 가서 설명회에 동참 했다. 공부를 아주 잘해서 Cal Tech까지 합격한

 Hannah는 고등학교에서 회장까지하는 대단한 조카로 우리 집안의 자랑이다. (그 동생 세원이는 아빠 닮아서 미술에 천재 수준이고 음악에도 소질이 보인단다.) 부모 마음으로는 칼택을 가면 참 좋겠는데 그 나이 젊은이들에게는 대학 캠퍼스가 넓고 이쁜것을 중요시 하는 마음 이해한다. 다 자신들의 인생이니 부모가 조언만 할 뿐 그 이상의 각자의 몫이다. 내가  동생의 부탁으로 좀 더 좋은 학교 쪽으로 push 하니 소현이의 싫어하는 표정이 나를 움찔하게 했다. ( 더 이상 내가 총대 맬 필요 없을것 같다.난 좋은 큰아빠로만 남아야지. )

하여간 도착하자마자 밖으로 돌아다니니 내게는 시차 적응도 할 겸 좋은 기회가 되었다. 유명한 대학을 설명 들으면서 돌아다니니 말이다. 물론 알아 들을 수는 없지만(ㅠㅠ) 그런 젊은이들 사이에서 느끼는 정렬이 좋다. (여기는 비버리힐즈 같은 부촌이 많아 유명 배우들이 개와 같이 산책하는 모습을 캠퍼스 내에서 자주 본다고 한다.)

이렇게 미국 도착의 찻날을 정신없이 보내고 밤 10시에 골아 떨어졌다.


단순히 여행때와는 다르게 긴시간 떠난다니 아내를 두고 입국심사장을 들어서는 내마음이 불편했다. 그래도 내 버킷 리스트중하나를 시작하는 것이니 담대히 한발자욱씩 나아가련다. 결과는 관계없다. 시도한것이 중요한거니까.

할수있을때 하자. 그리고 깊이 감사하자. 이럴 수 있는 내 건강과  여건에 감사하자. 정말 이 순간순간들을 감사하면서 후회없이 잘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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