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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낙서

세상은 원래 그런거다.

세상은 원래 그런거다.

세상은 조심조심 사는게 맞다.

완벽한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해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돌아가시는 노년층들 낙상 사고가 얼마나 많나. "매년 겨울마다 부모님 골목 조심해서 다니시라 말씀드리고 신경쓰면서 사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ㅇㅇ 당연히 힘들겠지. 그렇다고 빙판이 없는 세상은 없다. 연탄재 미끄럼 방지등 대책은 있겠지만 무엇보다 내 부모님이 조심하시는게 답이다. 아무도 빙판같은거 하나도 신경 안쓰고 다니는 골목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해마다 떡먹다 기도가 막혀 죽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나. "아이 떡 먹일때 마다 꼭꼭 씹어라! 물먹어라! 신경쓰이고 얼마나 불편한지 아세요?"ㅇㅇ 당연히 힘들겠지. 그렇다고 떡 방지법을 만들어 떡을 없앨 수는 없다. 켐페인 등 대책은 있겠지만 무엇보다 내 아이 내가 조심해서 먹이는 게 답이다. 누구나 목 막힐거 하나도 신경 안쓰고 떡을 먹여도 되는 세상은 존재할 수 없다.

해마다 횡단보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나. "횡단보도 건널 때 마다 좌우 살피고 조심조심 건너느라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ㅇㅇ 당연히 힘들겠지. 그렇다고 횡단보도도 차도 없앨 수는 없다. 벌금과 단속 등 대책은 있겠지만 무엇보다 내가 조심하는 게 답이다. 아무도 차를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건너는 횡단보도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처럼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어쩔 수 없이 터지는 사건도 분명히 있다는 거다.



내가 아무리 조심을 인지시켜드려도 부모님이 빙판에 미끄러질 수 있는 거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서 먹여도 하필이면 아이 목에 떡이 걸릴수도 있는 거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횡단보도를 덮치는 졸음운전 차는 분명히 있다.

내가 강자면 좀 느슨하게 조심조심 사는거고 내가 약자면 더 꼼꼼하게 조심조심 사는거다.

나보다 최홍만은 밤길에 좀 덜 조심하면서 살아도 되는 거고 나보다 조현경은 밤길에 좀 더 조심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다. 나보다 윤준식은 좀 더 조심하면서 떡을 먹어야 하는 거다.

세상은 위험하다. 단지 어느 나라가 더 위험하냐 덜 위험하냐 차이만이 있다. 우리나라는 대단히 덜 위험한 나라다. 그래도 사고는 난다. 100% 막을 수 없다.

"난 왜 너보다 더 조심하면서 살아야 하는건데? 엉엉~" ㅇㅇ 그건 너랑 나랑 다르니까.

남녀노소 누구나 똑같이 조심 안해도 되는 세상을 내놓으라고 하면 안된다.

자꾸 세상에 없는 걸 내놓으라고 하면 안된다.

어쩔 수 없이 돌아가신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신질환자 관리등 본질적인 노력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물론 그래도 100% 막을 수는 없다. 오늘도 조심해서 하루를 보내야 하고 무사히 보낸 하루에 감사하면서 그렇게 사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윤서인님 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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