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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용 기록집

<1947 보스톤 >의 역사 장난질

<"1947보스톤"은 배은망덕한 반미 영화? :
 
우리 마라톤 영웅 탄생에 일조한 미군과 미국인들이 이 영화 한편으로 욕을 먹고 있다>
* 나무위키 참조
영화적 재미를 위한 각색은 있을 수 있으나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에서의 멋대로 각색은 ‘역사왜곡’까지 이어질 수 있다 ㅡ
"1947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서윤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미군정과 미국인들에 대해선 실제 역사와는 180도 정반대의 이야기를 집어넣는 등 영화 전반에 걸쳐서 미국인들이 빌런 역할을 하고 있다.

 

1. 미군이 재정지원 거부 관련
(1) 극중 : 미군이 지원거부하자 IMF식 국민성금으로 ..
한국의 선수들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류인 재정보증서를
미 군정청의 존 R. 하지 군정사령관이 거절하여 미국행이 좌절될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에 손기정은 그를 여론전으로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기자들과 함께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보스톤 마라톤 대회 출전식을 열자,
군중이 마치 IMF 시절 금모으기 운동처럼 십시일반 돈과 패물을 내 이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였다.
 
--> (2) 역사적 검증: 거짓이다.
서윤복의 회고록을 보면 오히려 보증금을 구해준 이들은 오히려 하지 장군 본인과 아서 러치 장군, 미군정청의 직원들과 미군 장병들,
그리고 호러스 호톤 언더우드 연세대학교 이사장으로 모두 미국인이었다.
미 군정청 체육담당관 스미들리 여사는 당시 손기정의 손을 잡아끌고
존 하지 군정사령관 앞으로 가 600달러를 선뜻 내놓으며 “장군도 협조하세요, 성금을 거둬 보냅시다”라고 말했다.
이후 미 군정청 직원들이 1달러씩 내서 1500달러가 마련되었으며,
언더우드 연세대 이사장도 많은 돈을 빌려줘 가까스로 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하지 장군은 '미군정은 한국의 국방과 군사 분야에만 관여할 수 있다'는 원칙을 우회하여 한국 선수들을 돕기위해 지속적으로 본국에 8천 달러 원조를 요청하였고,
그들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중앙한국복지기금(Central Korean Welfare Fund)을 도입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요청은 재정적 여유가 없다는 회신과 함께 본국으로부터 거절 됐다.

그는 단념하지 않고 보스턴 대회가 종료된 뒤 같은 해 6월 4일에는 "한국 선수들의 여가와 복지 활동을 위한 후원(Sponsorship of Korean Athletic, Recreational and Welfare Activities)"라는 제목의 명령서를 배부하며

현재 한국 마라톤 선수들이 내년에 있을 1948 런던 올림픽에 참가할 재정적 기반이 없음을 고지하고,
한국내에서 충당이 불가능한 품목들과 경비 마련을 위해 상술한 기금 설립을 자체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인들의 기부금을 수령하고 관리하는 형태의 펀드였다.
한편 하지 장군은 마라톤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국내 청소년들의 체육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해
해당 기금으로 농구, 야구, 축구 등 각종 스포츠 용품을 미국에서 사들여 국내의 학교 및 보이스카웃 같은 각종 교육기관에 지원하기도 했었다.
이 혜택을 본 학교에는 오늘날 인천고등학교와 덕수고등학교(당시 덕수공립상업학교) 등이 있다.
 
 
 
2. 성조기 유니폼 관련
(1) 극중 : 미국은 성조기가 달린 유니폼 강요
한국 선수단에게 마지막 시련이자 극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게 하는 원인인 '성조기 유니폼'은
손기정 감독에게 마치 지난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본제국이 일장기 유니폼을 입고 뛰게 한 것과 똑같은 충격을 주며 분노를 표출하게 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보스턴 마라톤 협회장과 담판을 짓게 한다.
 
--> (2) 역사적 검증 : 거짓이다
실제 미국과 보스턴 마라톤 협회는 한국 선수들에게 성조기만 그려진 유니폼을 전달하지 않았다.
실제론 미군정청 문장과 태극기가 '병기되어 있는' 유니폼을 지급했었다.
보스톤 마라톤 협회는 자국의 관례와 법령에 따라 미군정 한국 출신인 두 선수에게 태극기를 문제삼지 않았고,
심지어 시상식에 오를 때는 아예 복장 규제를 더 풀어줘 '태극기만' 그려진 별도의 긴 팔 유니폼을 입게 해주는 등
당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시종일관 한미 양국간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진행됐었다.
 
 
3. 기타 역사왜곡 내지 반미적 요소
1) 출정식에서 태극기와 유엔기가 걸려 있는데 보스턴 마라톤은 1947년 4월이었고 유엔기는 1947년 10월 20일에 제정되었다.
2) "미군이나 왜놈이나 똑같다"라는 대사 반복으로 미국을 일제와 동일한 점령군으로 묘사하고 있다.
3) 무전취식에 항의하는 서윤복을 미군병사가 권총으로 위협한다.
4) 마라톤 도중에 미국 선수가 서윤복 선수를 농락한다
5) 미국의 마라톤 중계 아나운서는 한국선수들을 조롱한다
6) 영화에 삽입된 애국가의 곡조는 올드 랭 사인의 음율을 차용한 초기 판본이지만 작중 시점인 1946~47년도에는
 
이미 안익태(친일.친나찌 논란)가 작곡한 판본도 널리 쓰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