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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낙서

Brexit 그리고 민주주의

요즘 Brexit로 영국이 난리다. 미국은 건달 졸부가 공화당 대선 주자가 되면서 미국의 얼굴에 똥칠을 하고 있다. 이것이 다 민주주의의
모순이다. 민중의 대다수 여론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대안이 없으니 ( 독재의 부작용이 역사적으로 반복되어온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  민중 민주주의를 차악이라고 하기도 한다.


나는 원래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었다. 많은 인맥과 넘치는 경험을 원하여 수 도 없이 부딪히고 깨지면서 돌아다녔다. 물론 나보다 경우도 많지만 그 당시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나름 후회없이 많은 경험을 했다. 비록 공부에만 전념을 하지 못해 의과대학 졸업 성적이 형편 없지만 그 못지않은 많은 가치를 경험했기에 후회가 없다. 이 모든 과정이 현재의 나를 만든것이니 감사할 따름이다.
최근에는 그동안 궁금했던 화성학을 배워 피아노로 반주를 할 수 있는 이론은 알았고 서예도 다시 시작해서 기본을 다시 기억해내고 있다. 사실 깊이 배울 생각도 시간도 없다. 그냥 기본만 다시 익히는 정도로 끝낼 생각이다. 그래야 나이들어 나중에라도 다시 시작하기 수월하니 말이다.  난 그런 스타일 이다.


그래도 아직 미련이 남은 것이 몇가지는 있다. 과거처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작은 계획들은 있다. 줄어든 계획이 현명해진 것이기도

하겠지만 나이든 중년의 전형적인 증상일 것이다. 그런 점이 심적으로 허탈하면서도 이제는 정신을 차린것 같아서 내심 안심이 된다.
사실 공항에서의 설레임이 과거처럼 크기 않고 맛좋은 음식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면서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를때는 세월이 한탄 스럽기까지 하다. 하체의 힘이 빠지고 사소한 것에 대한 기쁨과 생기있는 멋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괜히 눈물이 많아지고 주변의 들꽃과 나무들이 눈에 보인다. 한동안 외국생활에 관심이 많이 영어회화를 나름 열심히 하고 외국인 환자가 오면 신나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영어로 대화를 했다. 그런데 요즘은 진료실 영어 회화에 대해 관심도 없어지고 해외 여행때의 비행기 승선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인생 후반전에 깊이 들어갈수록 모든면에 부뎌진다. ( 이렇게 인생이 끝나가는 것일까?) 분명히 해가 갈 수록 전형적인 노인의 무표정한 얼굴로 변해가는 나를 보고있다.

결국 평균이 성공이라지만 남보기 그럴듯 한 것일 뿐 남는것이 없는 삶이다. 가만히 있어 평균을 하는것은 하등 동물도 할 수 있다.  


과연 지금 70대이상 연령대분들의 관심사는 무엇이 대부분일까?  내게 찾아오시는 노인 환자분들의 목표없는 눈동자를 보면 내 미래는 보는것 같아 마음까지 허망해진다. 각자의 자손에 관심이 많으시겠지만 사회나 국가의 미래에 대해 과연 얼마나 고민하고 계실까?  본인들의 연금이나 지하철 무임 승차 혜택의 폐지에 더 관심이 많지 않을까?  (물론 젊은이들 보다 더 활기차고 멋진 노인분들도 계시지만 평균적인 범위로 이야기하는것이다.) 요즘 시끄러운 <어버이 연합>이라는 단체를 보면 뭔가 안타까운 구린네가 많이 난다. 일부 가증스런 간부들을 제외하고 구성원들은 6.25동란의 상이용사들이 꽤 많으신 것 같은데 그분들은 과연 애국이라는 미명하에 자신들의 분노과 한탄을 외부로 몰상식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솔직히 그중에서 제대로 멋지게 전투에 임한 분들이 얼나마 있을까? ) 과연 젊은 세대들을 위한 대한민국에 대해서 애정이 조금이라도 있는 그런 수준의 애국일까? 아니면 애국을 빙자한 울분 섞인 노망일까?  아니면 다분히 정치적인  정치 꾼들에게 순진한 노인들이 놀아나는것일까?

결코 노인만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헬조선을 비난만 하는 생각없는 젊은이들도 너무 많다. 배는 불러 생각은 있는데 (배고픈 이들에게 이성적인 사고를 바랄 수 없다.) 눈빛이 쾌락에 중독되어있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나마 착실한 젊은이들도 인생의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것 같다. (아마 그 부모들이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요즘 9급 공무원 시험이 100대1을 넘는다.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젊음을 올인 하고 있다. 젊은 혈기로 모험하고 성공해서 세금을 나라에 낼 폼나는 인생을 목표로 안 잡고 나라의 세금으로 편하게 먹고 살려고 하는 젊은이들이 넘치는 세상이 과연 옳은 세상일까? 물론 공무원도 중요하다. 하지만 기초인 9급에 이렇게 수많은 젊은이들이 올인하는것이 결코 올바른 상황은 아니다. 왜 요즘같은 지구촌 세상에서 밖으로 뻗어나갈 젊은 정열을 갖지 못하고 국내에서 편하게 안주하려할까?  젊은이들은 자칭 불행한 세대라고 하지만 부모덕으로 대학까지 나오고 스팩 쌓는다고 여러 경험을 했다. 토익 최고점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그 점수로 무엇을 했는가가 중요한것이다. 돈들여 해외 봉사 잠시 다녀온것은 누가 봐도 스팩일 수 없다.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의 봉사과정이 진정한 스팩이다.


아무리 노력해서 스팩을 쌓아도 안된다는 푸념을 하지만 사실 경험 자체로서도 복받은것이다. 이제는 개천에서 용이 생길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미 개천에서 난 용이 너무나 많아서 없는것 처럼 보이는것 뿐이다. 독재의 암울한 시절에 국내에서만 틀어박혀 보낸 386 세대가 보기에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물론 일부 젊은이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힘들게 헤쳐 왔겠지만 대부분은 아닐것 같다. 또한 필요없는 수준의 과잉 대학생까지 지나치게 많다고 하면 나 또한 꼴통 보수될까?  지금의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5포세대 증가. 청년 실직자 증가, 인구 감소, 고령화 사회. 성별 대립등 으로) 십 수년 후에는 세대간 갈등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이념 갈등으로 덕을 보던 정치인들은 이제 세대 갈등을 조장하면서 하이에니처럼 권력에 빌붙어 기생할 것이다. 수많은 우매한 민중을 그들에게 놀아나면서도 나름 즐기는 냄비속 개구리가 될것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수준으로 행복을 찾아가야한다. 왜 한없이 비교하는가?


민주주의도 이제는 변화해야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중국식 귀족(?) 사회주의도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지도자를 세월을 두고 공개적으로 키워 밀어준다. 권력 잡단간의 싸움은 있으나 그에 합당한 댓가도 치루게 만들어 권력의 유한함을 공유한다. 국가 구성원도 어느정도 선에서 자신의 권리에 만족한다. 기본적인 생존권 이상으로 한없이 요구하지 않는다. 생존에 필수적인 요건을 충족 시켜주고 타 계층과의 비교를 근본적으로 억제 시켜서 모든 불행의 시작인 열등감을 조기에 없앤다.  


빌게이츠가 공언한 대로 원래 세상은 공평하지않다. 아테네식 민주주의는 허구일 뿐이다. 북한은 김정은 한사람이 세습하고 있지만 남한은 수십명의 재벌들이 세습하고 있다.  그 떡고물을 얻어먹으려는 군생들이 다수 붙어있는것은 북이나 남이나 같다. 군대 면제자들이 권력까지 휘두르면서고 창피함을 모르고 있고 국민들은 한없이 더 혜택을 받기만을 고집하고 있다. 상식과 비전을 가진 리더는 오리무중이니 영국의 사태는 남의일이 아니다.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서 세상은 엄청나게 변화할 것 같다. 하지만 그게 인생이고 그게 역사다.


그럼 해결책은 무엇일까? 인류는 지구의 기후와 같아 태풍과 가뭄 그리고 평정이 반복되면서 흘러갈것이다. 그러는 과정중에 살아남는자가 결국 이긴다. 그럼 어떻게 살아남을까?  이제는 국가나 민족의 개념보다 소수 정예의 구성원 단체나 개인이 우선이 되는 세상이 될 것 같다. 물론 국가는 지속되나 개인을 넘을 수 는 없다. 물리적인 국경이 있을뿐 마음의 국경은 없어진다 . 빈부의 격차는 계급으로 고착화 될것이니 이제는 넘볼 필요 없다. 다만 민중의 힘으로 SNS를 통해서 언제든지 여론을 모아 무혈 혁명이 가능하니 돈줄쥔 권력이 다가 아닌 세상이 될것이다.

나폴레옹의 말대로 사회는 불평등없이 유지될 수 없고 불평등은 종교없이 유지될수 없다. 하지만 신앙으로 뭉쳐질 세상은 이미 지났고 이제는 애국심으로 뭉쳐질 세상도 아니다.  21세기는 탈 이성의 시대이다.  상식이란 없다. 동성간 결혼도 하는 세상이다.

개인 구성원간의 개성으로 쉽게 모이고 헤어지는 소수 정에의 집단이 주체가 될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구성하는 개개인 즉 지구인이 주인공인 세상이 된다.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구인으로 성장하는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그럼 어떤 사람이 지구인일까?

종교에 중독되지 않으면서 타인과 기본적인 의사 소통이 가능한 지성,

적당한 수준에 만족할 수 있는 양심 

그리고 타인을 배려를 할 수 있는  교양 그것이면 지구인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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