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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개인주의 와 이기주의



수년만에 가족여행으로 여행사 패키지 서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세 번째여행이 15년, 10년전 2번의 가족 패키지 여행때 동행인원들의 행동과 분위기가 저절로 비교되어서

조금씩 다른 그낌을 받으며 변화되는 세상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첫 여행때의 각 가족의 간단한 소개 순서가 없어진 것은 2번째 여행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이제는 10일 동안을 온 종일 같이 지내면서도

서로 아는 척을 하지 않는 부모들을 보면서 이렇게 삭막해지는 세상이 조금은 서러웠다.

패키지 여행의 장점은 가격적인 면과 전문화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짦은 시간내에 많은 장소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동행하는 인원의 성향에 따라 여행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수 있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단체 패키지 여행은 계속 지속되고 있으리라 본다.

다행이 이번 여행에는 능력있는 노련한 가이드분과 모나지 않는 동행 인원들로 인해 비교적
편한 여행이어서 나름 만족 하고 있지만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여행 마지막 날 까지 동행인에게 도움 청하지 않고 사진기 삼발이로 자신의 가족끼리만 사진 찍고 공항 가기위한

버스 출발 시간을 20여분이나 늦추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단란한 가족,
호텔 복도를 지나면서도 눈 마주치지 않고 스쳐가는 가족,
아침 식사때도 서로 아는척 안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이런 상황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어떤 성인이될까 걱정스러울 뿐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비교적 친화감이 흘렀으나 거의 헤어질때가 되어가야 가능했으니 그만큼 세상 인심의 벽이 높아진것이리라.
가장 연장자인 분은 아내와 두분이서만 오붓한 시간을 갖고 계셔서 보기 좋았고 나 또한 한참 사춘기인 딸의 볼멘 표정을 여행 내내 보면서

자녀 교육의 한계를 느끼고 있으니 뭐라 말할 자격이 있겠냐만
소위 나쁜 남자가 좋은 성품인냥 방송 매체를 통해 호도되고
잔인한 장면의 기술적인 승화 없이 적나라게 표현되는 B급 영화 수준에도 소위 일류 배우들이 출연하는 요즘의 세태가 걱정 스럽다.
하긴 특별한 내용없이 후렴만 반복되는듯한 노래도 춤추는 가수와 함께 인기 곡이라고 순위에 올라가니

주객이 전도 된 것이 하나둘이겠는가?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말라는 명심보감을 운운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상대방을 배려하는 표현은 인간의 기본 상식으로 교양이라 표현될 수 있는데
대놓고 무안을 주는 상황이 온갖 매스컴을 통해 인기중에 반복되니 커가는 아이들이 과연 배려심을 배울수 있을까 싶다.

결국 개인 주의적으로 자신만의 세상 속에서 자신 만의 만족으로 살아간 다면 상관 없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성인이 되고 군대나 직업군 속에서 집단 체험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가장이 되는 이 모든 과정은 결코 혼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월 따라 어른이 되는 것은 쉽지만 성숙한 성인이 되는 과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군대, 결혼,직장,학과 생활 과정중 중간에 방향을 바꾸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여러 가지 선택의 다양화가 바로 선진국의 특성이라 볼 수도 있지만
제대로 단련되지 않은 미성숙한 개인 주의는 결국 이기주의적인 인간을 배출 할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은 인간 사회의 아름다운 성숙에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개인적인 취미에 몰두할 기회가 없어 대인 관계의 정을 중시하던 과거와는 달이 마음만 먹으면 몇일 몇달이라도 혼자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문명의 발전으로 인해 풍요속의 빈곤을 겪는 젊은 세대들이 안쓰럽다.

차가운 도도함이 오히려 선망의 대상이 되는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세상은 오직 얄팍한 경영실적에
눈이 먼 기성인들의 맹목적인 주행으로 인한 것으로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미숙한 성장을 유도하고 또한 사회 불안 요인의 하나를 키우는 것이다.

생활 수준이 향상 되면서 각자의 요구사항이 많아지는 세상이다.

기본적인 의무를 등한히 한체 오직 권리만을 내세우는 집단이 목소리를 키우기 쉬워지는 세상이다.
의무보다 권리만을 내세우는 행위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허술한 세상이 되어간다.
남에게 신세 지지않고 나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 내게 편하더라도 후손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사회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눈을 좀더 크게 뜨며 살아야 한다.

배려와 기쁨이 있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인간 세상을 허무하게 소리없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결국 우리가 사랑하고 아끼는 자녀에게 큰 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다.
마음이 포근한 세상을 우리들의 자녀에게 물려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오늘도 버스 기사에게 먼저 인사하는 사소한 배려로 나의 소박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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