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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상식이 통하는 사회



흔히 상식이란 말이 있다.

상식이 많다고 하기도 하고 상식이 통한다고 하기도 한다.

난 이런 상식을 참 좋아한다.

최근 돌아가신 예술계의 거장 백남준씨 처럼 그옛날

60년대에 피아노를 부수는 그런 황당한 재능(끼)은 내겐 전혀 없다.

그래서 난 상식이 통하는 단순한 내가 의사로서 참 좋다.

또 과학은 반복성이 있어 믿을 만 하다.

증명이 가능한 객관성이 있어 상식으로 통한다.

그냥 믿는 것과는 좀 다르다.

그래서 나처럼 단순한 사람에게는 그런것이 구수한 참기름 냄새처럼 편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많이 보인다.

아무 이유없이 지나가던 사람 죽이고

노인 병원에 부모 맡겨 놓고 나몰라라하는 자녀들

버젓이 회사일로 출장 다니면서 건강 보험 무료혜택누리는 사람

태풍으로 망가진 가두리 양식장 옆에서 낚시하는 사람

노동자의 대표인 부자 노조위원장

신기하게도 시력이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군대 면제된 사람이 경찰 총수하고

조그만 한반도 이 땅 덩어리의 가치가 마냥 뛰고

종합 병원이 병고치면서 보는 손해를 장례식장으로 메우고

학교 선생님이 때리면 고소감인데 학원 선생님이 때리면 감사하다하고...



사실 상식이란것이 별것 아니다.

법과 원칙이 지켜진다는 전제하에 미래에 대한 예측을 가능하게하며

제 본분을 지켜 충실히 살아가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그런 교양있는 소시민의 모습이 충만한 세상이 상식이다.



상식이 강물 처럼 흐르는 사회가 되면 참 좋겠다.

편법을 안써도 모든 서류가 규정대로 일정한 기간 내에 처리되고

언성을 높이거나 빽을 쓰지않아도 사건의 결과가 같고

누가 경험하더라도 그 결과는 동일하게 반복되는 그런 사회....

뭐 그런 사회가 과연 유토피아가 아닐까?

유토피아 자체가 어원상 ‘없는 땅‘이라는 뜻이라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런 세상에서 살도록 해주고 싶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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