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역지사지

 

소중한 개인

 

지금부터 약 10여년전 한 정형외과 전문 병원에 취직을 했다.

그 지역에서는 알아주는 병원으로 수술도 많았지.

전문의 자격따고 종합병원에서 수술도 많이 한 상태라서 난 패기 넘치는 외과 의사였다.

그래서 그런지 돈 많이 벌었을 그 병원 원장이 밤 9시 넘게 까지 일하는 것이 못 마땅했다.

내가 지시한 사항에 토씨 다는 것도 싫었고...

그래서 난 도움을 청하는 그 원장의 눈빛을 과감히 거부하고 항상 7시에 칼퇴근 했지.

그리고 난 저렇게 일만 생각하는 쪼잔하고 따분한 삶은 안 살것이라 장담했다.

그런 내가 개업해서 원장되어 직원들을 닥달하면서 어린이날 근무를 하고 있다.

생각하면 참 좋은 원장님이었는데 무슨 똥자존심으로 그땐 왜 원장님이

그렇게 한심해 보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금 직원들에게 내가 당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때의 업보인것 같기도하다.

솔직히 집에서 늦잠자는것 보다 그냥 일찍 출근하는것이 편할 정도로

공휴일 근무가 내게 생활화 되었다.

주인과 객의 차이라 볼 수도 있지만 결국 팔팔 튀던 내 삶이 길들여진 것이겠지.

사람은 확실히 그 상황이 되어봐야 상대방이 제대로 이해되는것 같다.

그것은 돈독에 오른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오직 직장의 오너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직원들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멋진 모습이었던 것 이었다.

내몸 피곤하더라도 병원을 건실하게 만들면 병원에도 좋고 직원들에게도 좋으니까.

 

지금 큰아이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

타인과 똑같은 삶을 살아보지 않았고 살아봤어도 과거와 지금은 다를테니 나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결단 내리지 말아야한다고 항상 다짐한다.

나는 네가 아니고 너도 내가 아니다.

결국 세상에는 귀중한 나 하나뿐이니 너 역시 그 못지않게 소중하다.

항상 상대방을 위한 마음속의 여유공간을 두고 살아야겠다.

2007.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이상형  (0) 2011.11.22
상대의 배려  (0) 2011.11.22
상식이 통하는 사회  (0) 2011.11.22
현명한 복지  (0) 2011.11.22
내 첫 블로그로 이사하기  (0) 201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