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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수진이가 다녀가다

언제나 정신없이 지나간다. 우연히 CNN 에서 특집으로 70년도를 배경으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잘은 못알아듣지만 볼만 했다. 그 당시 전세계적으로 폭탄 테러. 하이 제킹. 납치 살인등 지금보다도 훨씬 더 세상이 암울했다. 정말 정신 없는 세상이 었다.

나 역시 중학교 2 학년때 재미있게 본 방송 드라마 < 뿌리> 가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나 보다. 그 주인공 쿤타킨데의 현재 중년이된 모습을 보니 반가왔다.  그때 인기 있었던 영어 선생님의 별명이 - 키지 선생님- ( 그 드라마에서 이쁜 여자 배우)  이었는데 보고싶네...

체중이 이제 77kg 에서 놀고 있다. 75 kg 까지 해볼까 싶다.  운동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줄었다. 1달만에 7kg 이 빠졌으니 말이다. 근력도 많이 향상되는 나를 느낀다. 이 좋은 기회를 ( 사실 엄청 비싼 휴가다.) 잘 이용해서 한번 하는데 가지 해서 나를 한번 만들어보자.


항상 수진이에게 가는 길은 시원시원하다. 음악을 크게 들으면서 한시간을 막힘 없이 달렸다. 수진이를 픽업해서 가까운곳의 카지노에서 하는 유명한 뷔페에 갔다. 역시 소문대로 사람을 많았지만 한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들어갔다. 착한 가격에 질좋은 음식으로 배부르게 잘 먹었다. 원래 계획은 서해안 해변으로 돌아오려 했는데 많이 기다리느라 지쳐서 바로 지름길로 집으로 돌아왔다. 오자 마자 가져온 침대보등 옷을 세탁기에 돌리고 말리고...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학교로 운동을 갔다. 어제의 과식으로 아침을 간단히 하고 살을 빼기 위해 다정하게 나섰는데 잠깐 동네 동산에서 사진을 찍자는 내 말에 할 수 없이 따라오던 수진이가 새신발이 진흙 묻으면서 화가 났다. 나도 덩달아 화를 내버렸다.  - 여자는 참 힘들다. 걷다보면 신발이 더러워지는것은 당연한것 아닌가? -  하여간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풀려서 학교에 도착할 때는 정상화 되었다. 이건 노동이다. 그것도 중노동. 그래도 즐거운 막노동이다.



돌아오는 길에 그냥 집으로 가기 싫어서 평소 kickball 하던곳의 숲속을 걸어보고 싶어 Crystal Lake Park 으로 갔다. 유일하게 북으로 흐르는 월레밋강가의 숲은 참 조용하고 좋았다. 물도 아주 맑고 숲속에는 늪과 오솔길들이 자연스러움을 이루고 있었다. 참 복받은 나라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니 1시간 반정도 걸리는 넓은 숲이다. 자전거로 누벼도 좋을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원반던지기를 좋아해서그런지 곳곳에 원반 던지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있다. 참 신기한 취미들이다. 인디언의 잔재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