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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스리랑카 진료를 다녀와서


무사히 일을 마치고 일상으로 정신없이 돌아온지 5일째다. 잘 다녀왔냐는 인사를 하면서 반갑게 찾아와 주시는 환자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제 조금 몸이 풀리는데 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이라 환자도 알아서 오지 않아 한가하니

자꾸 스리랑카에서 티 마시던 하루 하루가 생각난다.
온 몸으로 느끼는 한겨울의 한기는 바로 몇일 전의 따가운 스리랑카의 햇볕을 그립게 한다.

 

                                                  ( 앞좌성 모니터에 보이는 활주로 사용 대기중인 앞의 비행기들...)

 


결론적으로 이번 스리랑카 해외 진료는 지금까지 7번의 봉사 중에서 가장 고생스러웠으면서도 많은 교휸이 된 경험이었다.

머나먼 아이티까지 다녀온 양훈진원장님 역시 그렇다니 할말 다한 것 같다. 일단 출발부터 눈 때문에 인천 공항 활주로에 문제가 생겨 gate를 통과하고도 작은 이코노미 자리에 앉아 4시간을 기다리는 수모로 시작 되었다.
3번에 걸쳐 스리랑카 도착하게 되어있던 계획이 첫 단추부터 지연되면서 인도 첸나이 까지 가서 10시간의 공항 대기 끝에

스리랑카 콜롬보에 도착하고도 8시간정도의 차량이동으로 간신히 40시간 가까이 되어 목적자인 킬리노치치에 도착했다.

그곳에서도 숙소에 문제가 생겨 여러 곳을 돌아다닌 끝에 간신히 정하게 되었다.

 


주선해준 현지 관계자의 배려와 우리 단체의 업무 효율성 사이의 의견차이일 뿐이니 그만하면 됐다 싶었다. 그 이후 몇가지 문제점을 다 같이 이겨내면서 베테랑 의료진들과 혈기 왕성한 자원 봉사자들 그리고 성실성이 넘쳐나는 사무국 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멋진 진료의 추억을 만들었다. 같은 배를 타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언제나 처럼 그곳 현지 말을 이용해 환자를 진료한다.
이번에는 예상보다는 적은 환자수였지만 나름 열악한 곳이니 가치를 두고자 한다.
“안녕하세요?” ( 쓰보다사라)
“들어오세요.” ( 봥거 )
“앉으세요.”(우까롱거)
“어디 아파요?” ( 일느 바로뜸?) “여기가 아파요?” ( 인겔 노우다?)
“얼마나 됐어요?” ( 있때니 나라흐?)
“주사 원해요? ”( 우시기 위루뽀마?)
“약 드세요” ( 후리께 마른두 따렌.)
“통증 치료 주사입니다.” ( 이드 노우 까노 우시.)

 

 


 

 

 

 


같이 외과를 봐주신 이석우 원장님의 친절한 설명태도에 비해서 내 진료방식이 너무 불성실하게(?) 빠른듯 했지만 나름 개성대로 열심히 했다. 내과파트를 보신 홍태용, 고병수 원장님의 진료 준비하는 진지한 태도는 내게 많은 배움을 줬다. 먼 바다로 나가기 전 기도하듯한 차분하고 진지한 진료 준비 자세는 믿음직 스러웠다. 항상 준비를 풍성하게 해서 착한 마음씨를 보여주는 박형선 단장님,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양훈진 원장님, 그리고 이번에 처음 만난 젊고 멋진 치과 김영일, 서국미 원장님.( 특히 중국어에 능통한 서원장은 내 며느리 삼고 싶었음^_^) 감사하게도 갑작스럽게 합류해줘서 많은 도움을 주신 이지연 정재권 약사님 ( 정재권 약사님은 이마 상처 때문에 부인에게 혼자지는 않으셨는지요?) 이외에 많은 자원 봉사자분들의 노고로 정말 많은 힘이 되어주셨던 봉사기간이었다. 이영수님 김정숙님의 노련한 환자 배분과 단원들에 대한 배려심, 민승기님의 멋진 영부인앞 현지어 센스, 이혜주양의 유창한 통역, 고영빈양의 시원시원한 일처리, 김병호님의 묵묵하면서도 꾸준한 봉사노력 ( 음식이 안맞아 체중이 얼마나 줄으셨을까요?) 남편 따라와서 고생하면서도 웃음 잃지 않고 단원들에게 홍삼 주스 돌리면서 열심히 하신 유선경님, 현재일을 총괄하신 이재원 부회장님 ( 느긋한 태도와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은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혈기 왕성하면서 이번에 일 펑크 내면서 많이 배운(?) 고준호, 이태영 간사님등 수많은 분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다시 만나서 함께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거듭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열린 사무국 직원들에게 진한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무사히 모든일을 마치고 스리랑카 영부인 만찬에서 한장 )

 

언제나 그렇듯 열악한 환경인 사람들을 보면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더불어 공평을 빙자해서 순진한 사람들을 우롱하는

파렴치한 집단들이 혐오스러워진다.

2009년 내전을 마치고 아직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많은 스리랑카인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들 나라의 이름 처럼 곧 잘 살게 될것이라 덕담을 드린다.

Sri ( 풍부한) Lanka ( 천연자원 ) 여 일어서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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