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토요일 퇴근하자마자 간식거리를 입에물고 몇일전부터 벼르던 일본 영화를 ㅡ심야식당ㅡ 봤다. 난 이런 잔잔한 영화가 점점 좋아진다.
작은 것의 위대함을 보았고 깊고 진솔한 인간애를 느꼈으며 다양한 세상만사의 오묘함을 재확인했다.
작은 심야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잔잔한 미소와 자부심 그리고 인간미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주인 - 마스타 - 의 존재가 멋있어 보인다.
참 사람이 진국이다. 내가 좋아하는 선배 김성수 원장님과 비슷한 것 같다. 과연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평가해줄 수 있을까?
나도 저런 인간이 가능할까? 지금까지 너무 가볍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 지인은 많은데 막상 털어놓고 이야기할 그런 친구가 없다. 검색을 많이 해도 사색을 안하는 현대인의 특징이라 생각하고 그냥 그러려니 해도 될까? 대부분이 나 같을까? 내게 진솔함이 얼마나 있을까?
왠지 나는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다. 발이 확실히 땅이 닿지 않을때가 종종 있다. SNS 의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과대평가하면서 만족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과연 가면을 쓰고 만난다면 나는 어느 정도 가치의 평가를 받을까? 내 지적 인성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뭔가 어색한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술의 힘을 빌어 시간을 보낸다. 요즘은 나이 탓에 그것도 빨리 취해버리고 담날 회복도 더욱 느려진다. 기껏 몇달만에 만나는 모임인데도 말이다. 그냥 취해서 하는 모든 말들이 다 덧없다.
과연 진솔하고 진국이라는 그런 인간은 어느 정도의 수련이 필요한 것일까? 나는 어떤 수련을 더 겪어야할까? 변화는 과연 있을까? 종교에 의지하면 좀 변할까?
이것이 운명이면 어쩔 순 없지만 시도해볼 시간적 여유는 아직 있을것으로 믿고 싶다. 일단 얼굴부터 펴자 낙하산은 그 다음이다.
다시 한번 시도해보는거지뭐. 안되면 또 한번 더 하는것이고. 한발자욱씩만 앞으로 나아가자. 꼬 한발자욱씩만...
그것이 살아있는 자의 책임이니까.
앞차가 미숙해서 내가 u턴 기회를 놓쳤다혼자 짜증 낸후 뒤늦은 u턴 하니 차들로 꽉찬 골목 으로 먼저 들어간 앞차의 뒤가 보이고
골목 입구에 잘 주차돼있던 다른 차가 나를 마중하듯 고맙게 빠진다.
인연을 생각하면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어차피 다 한 순간이다.^^
'흘러가는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야 식당 (3) (0) | 2015.09.25 |
---|---|
심야 식당 (2) (0) | 2015.09.22 |
과거와 현재는 다르다 (0) | 2015.08.27 |
무던한 노력의 결실 (0) | 2015.08.24 |
복면 가왕( 가면의 신비함) (0) | 2015.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