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을 여행
사계절중 가을의 여행이 최고라고 믿으면서도 여러 여건상 항상 추운 겨울에만 여행하던 내게 이번에 우연히 주어진
가을 여행은 장소를 불문하고 너무나 많은 기대가 되었다.
게다가 그곳이 역사와 유물 그리고 인간사의 모든 희노애락이 서려있는 동유럽이라 더더욱 어울리는 가을 여행이라 여겨졌다.
보통 여행을 다녀오면 그곳을 배경으로한 영화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뉴욕을 다녀와서 ‘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을 보고 이태리를 다녀와서 ‘ 냉정과 열정 사이’ 를 보고 뉴질랜드 를 다녀와서 ‘반지의 제왕’을
보며 마음을 추억과 함께 영화에 녹여 보았다. 영화와 여행은 이렇게 연관되어 추억의 일부로 기억속에 새겨진다.
이번에 동유럽을 다녀와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한 ‘글루미 썬데이’를 다시 봤다.
과거 언젠가는 봤을 영화지만 이번 여행의 배경으로 다시보니 마음에 와 닿는다. 하지만 오히려 여행의 경험보다는 세월의 연륜으로
영화의 깊은 뜻이 이해되는 것 같기도 하다.
기회가 되면 '쉰들러 리스트' 도 한번 봐야할 것 같다.
글루미 썬데이 ( 헝가리.독일 2000년, 감독; 롤프 슈펠 )
조이킴 크롤( 자보 ) 스테파노 이도니시 ( 안드라스) 벤 벡커(한스) 에리카마로잔 (일로나)
"사랑과 죽음의 노래" | "그녀의 노래를 듣는 순간 선택해야 한다. 생의 전부를 건 사랑, 혹은 죽음을" |
1999년 어느 가을. 독일 대사가 자신의 80회 생일을 맞아 헝가리의 한 레스토랑을 찾는다. 작지만 고급스런 레스토랑.
그는 추억이 깃 든 시선으로 그곳을 살펴본다. 그리고 말한다. "그 노래를 연주해주게." 그러나 음악이 흐르기 시작한 순간, 피아노
위에 놓인 한 여자의 사진을 발견하곤 돌연 가슴을 쥐어 뜯으며 쓰러진다.
유태인에게 빼앗아 아내가 걸고있는 진주 목걸이는 쓰러지는 대사의 손에 뜯겨서 허무하게 흩어져버린다.
놀라는 사람들. 그때 누군가가 외친다.
"이 노래의 저주를 받은 거야. 글루미 썬데이의 저주를..."
60년 전. 오랜 꿈이던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자보(조아킴 크롤 분). 그의 사랑스러운 연인, 일로나(에리카 마로잔 분). 레스토랑에서 연주할
피아니스트를 인터뷰하는 그들에게 한 남자가 찾아왔다. 강렬한 눈동자의 안드라스(스테파노 디오니시 분). 그의 연주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자보는 사랑하는 일로나를 곁에 두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나 우수에 젖은 피아니스트 안드라스와 순박하게 보이는
청년 실업가 빅터와의 인연으로 조금씩 암운이 돌기 시작한다.
자보는 진심으로 일로나를 사랑하나 안드라스를 향한 그녀의 마음을 인정해주면서 자신의 인간적인 질투를 교양있게 승화시키며
그녀를 보호해준다.
‘일로나를 완전히 잃느니 일부라도 곁에 두고 싶다’ 는 진실함으로...
항상 우수에 찬 안드라스는 독약을 가지고 다닌다. 그가 작곡한 ‘글루미 썬데이’가 성공을 하였으나
그로인한 자살의 증가로 괴로워 하여 자보가 보관하기로하며 셋 만의 특별한 사랑 동거가 시작된다.
2차대전의 와중에 독일군 대령으로 돌아온 빅터의 출현과 폭력적인 사회에 대한 저항의 방법으로
안드라스는 마지막 자존심과 일로나에 대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살하게된다.
남은 두명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글루미 썬데이의 의미를 깨닫게 되나
사회는 이미 불운한 기운으로 목표없는 질주를 눈감은채 돌진하고 있었다.
유태인인 자보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고 자살을 결심하나 성공하지 못하고 빅터의 배반으로 수용소로 끌려가 사라지게된다.
이제 홀로남은 일로나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며 다시 일어나 과거의 사랑스런 추억을 가꾸면서
태중의 아기와 함께 새로운 삶을 이어가려 노력한다.
그 이후 60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의 삶에 불행을 안겨다준 빅터가 독일 대사자격으로 레스토랑을 찾아왔다.
전후 사업에 성공하고 수많은 유태인을 살려준 (생명을 담보로 뇌물을 착취하면서) 위인으로 칭송 받으면서
고위 공직자로 삶을 살아온 빅터에게 한을 품고 살아온 일로나는 복수를 한다.
운명적으로 서로 생일이 같은 숙명의 일로나와 빅터.
결국 생일 축하는 아들에게 일로나만 받게되고
안드라스와 자보의 손을 거친 독약은 일로나를 통해 빅터로 전달되어 생의 원한은 조용히 마무리된다.
( 2013년 현재 부다페스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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