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너무 기분이 좋다. 좋은 여행의 끝이라 마무리가 기쁘다.
여행 다녀와 잠을 못자는 통에 몇잔 마신 와인 잔이 나 홀로 자꾸 반복 된다.
이럴땐 친구가 더욱 그립다.
지금은 늦은 밤 2시
집에서 조용히 음악 없는 고요속에서 마시는 완인의 호젓함이 좋다.
소리없는 고요의 울림을 안주삼아 취하는 빈뜰의 충만함이 좋다.
아무것도 원함이 없는 이 무념 무상의 이 순간이 좋다.
내 머리로 떨어지는 막중한 책임도 없고 내 발목을 잡는 우아한 의무도 없다.
혼자인듯한 그런 허탈함의 연속 속에서도 가능한 이런 산뜻한 느낌이 좋다.
어짜피 삶이란 것이 원래 혼자인데도 오히려 혼자인것이 서먹한 이상한 기분이 좋다.
주제넘게 사치스런 인정을 배푸려 하는 마음의 여유가도 좋다.
아무튼 그냥 오늘 이순간은 이래 저래 좋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생각이 단순할 수록 행복은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시간은 가는것이지 오는것이 아니다.
나의 시간 그림자만 생각하자.
나를 기억해줄 사람 하나 없어도 신경쓰지 말자.
그냥 조용히 모든 것에 감사만 하자.
내겐 멋진 추억이 있었다고
그런 건강과 기회가 내게도 한때는 있었다고
그 기회를 내딴엔 최선으로 잘 써먹었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하자.
내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이 순간의 나를 사랑한다.
나를 따르는 너를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래서 난 미안할 정도로 행복한 사람이다.
< 가족 여행지에서 우연히 본 손녀사랑의 노부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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