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관용 기록집

의료 현실

- 퍼온 글ㅡ

나는 신생아 보는 의사다.
왜 이걸 했는지 모르겠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2등급 안에 드는 a턴이었는데 아기 냄새 좋아서 소아과 했다.  사람 살리는 맛이 있어서 다들 만류해도 신생아 하고 먹고산다.

1. 바이탈이 부러워하는 건 미용의 수입이 아니다

물론 돈 좋지. 근데 바이탈하는 대부분은 바이탈뽕 와 내가 사람을 살렸어 너무 기쁘다  이걸로 하는 의사가 많다

좀 덜 친절해도 좀 덜 말을 잘해도 대부분 누군가를 진짜 돕고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거지 이 환자 한 명 밤새서 얼마를 더 번다?? 그런 거 계산하는 사람 사실 별로 없다

그런데 바이탈이라는 이유로 돈 못 버는 건 괜찮은데 환자를 무조건 살리지 않으면 안 되는게 힘들다

내가 아프게 한 게 아니다. 아픈 사람이 왔고 최선을 다했지만 난 그냥 한낱 인간이라 매번 옳은 결정만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나에게 살인자라 소송하는 변호사보다 그 보호자보다 망자의 마지막을 위해 더 많은 밤을 새고 밥을 굶었다고 자부한다

드라마처럼 보여 주지 못 하지만 정말 그랬다

돈을 못 벌고 욕을 먹고 바이탈이라는 이유로 가장 가혹한 형벌도 받는다

판사가 최선을 다해 오판했다고 징역을 가는가
기업인이 최선을 다해 경영했지만 적자가 나면 징역을 가는가
정치인이 이런저런 비리를 저질러도 심지어 징역을 면한다

나는 왜 최선을 다했지만 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구속을 걱정해야 하나.

2.나에게 한번이라도, 바이탈과에 한번이라도 뭘 해줄지 정부가 물었는가?

아직도 소아약은 반 병만 돈을 준다  한 병쓰고 버리면 손해다
그래도 양심 상 손해 보고 반 병값만 받는다
인투베이션 할 때 장갑 소독제 거기 어시스트하는 간호사 그 모든 건 무료다. 삽관료  튜브비 두 개만 받고 내가 그 아이에게 무균적으로 잘 하기 위해 한 건 다 무료다

일해도 중환 보면 손해라는 게 그래서다

화상 아기 두 번 치료하지 말란다
한번만 드레싱 해야 한다.  나라에서 안주겠다지만 양심상 두 번하고 한 번은 손해를 본다

미어터지는 nicu에 아기 전원 멀리 가기 힘들어해서 받으면
환자를 많이 봤기 때문에 너는 아기를 제대로 안 볼거니까 돈을 깎아서 주겠단다

두명이든 열명이든 밤을 더 새냐 안 새냐의 차이다
앞에서 아픈 애들 대충 본다고 생각하는 공무원들은 한번 본 적은 있냐
많이 받으면 5명 받아 널널하게 보나 10명 받아 토하면서 보나 수입은 같다. 그래도 저 멀리 앰뷸런스타기 싫어하는 보호자 아가들 때문에 봤지만 진짜 아니라는 생각 많이 한다

산부인과는 아무리 수술을 잘해도 수가가 묶여있다
그래서 수술비로는 수술방 유지가 안되고 1인실로만 유지해야 한다

이런 거 해결해주고
그리고 나서 바이탈 의사가 없나 먼저 보자

Oecd가 그렇게 좋으면 공공병원부터 늘리자

거지 같은 의료원 말고 아산 삼성급 초특급 국가 병원좀 지어보자 의사가 안 갈 거 같은가
지금 지방 의료원 환자도 안 간다

돈 있으면 정말 수술도 하고 중환자실도 제대로 돌릴 국가 병원좀 잘 지어보자

Oecd보다 의료질이 높고 환자 대기시간은 짧은 우리나라 의료를 거기처럼 의료질도 낮추고 환자 대기 몇달? 그 선진국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게 정부의 목표인가

왜 묻지도 않고 단 한번 환자 옆에 있어보지 않은 김윤교수가 의료를 살리네 마네 하나

우리가 수가를 올려 달라고 시작한 파업이 아니다

나는



돈에



미치지



않았다





나의 직업과 내 환자들에게 끊임없이 거짓과 위해를 가하는 게 싫다

'보관용 기록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교수 반박문(1)  (0) 2024.02.22
경제학과출신 의사의 해석  (1) 2024.02.22
진정한 보수? 이렇게 천박할수가!  (0) 2024.02.21
성명서  (1) 2024.02.21
정대협의 명예?(홍승기교수님)  (0)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