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던 책 한권을 귀하게 여기는데 쥐가 갉아먹는다.
쥐를 아무리 잡으려 해도 실패하니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
제대로 못먹는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려니 소를 키우고
소를 키우려니 집안일 할 사람이 필요해서 여자를 들인다.
결국 자녀가 생기고 한 가정이 이뤄지며 수많은 번민이 시작.
모든 사유는 작은 밀알로 부터 시작된다.
물론 세상이 나온 이상
내가 태어나기 전 보다는 더 좋게 만들어 놓으려는 노력은
분명히 있어야 인간이다.
입만 나불대면서 남의 지갑만으로 살았다면
짐승과 다름 없는 수치스런 삶일뿐.
각자의 달란트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온 평범하고 상식적인 인간의 이야기다.
하지만 삶은 관통하는 내면의 성숙한 평화를 깨닫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발버둥치다 세상을 떠난다면
그 또한 불행한 일.
텅 빈 손이 필요한 타이밍을 놓치지는 말자.
나를 위해서.
인생은 어차피 나 혼자니까.
공수래 공수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