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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17일 운전 면허 시험을 패스 하고 TV 가 드디어 들어오다

토요일부터 강행군이었다. 아침 8시에 corvallis 를 출발해서 1시간반정도를 운행해서 포틀랜드의 IKEA 에서 가구를 사고 한인 마트인 H 마트에서 장을 보고 점심을 먹었다.  토요일인데도 길은 막혔고 한참 시간이 걸려서 코발리스에 가까운 albany시에 있는 costco에서 침대와 TV 를 샀다. 녹초가 되어 돌아와 corvallis 시에 도착하니 오후5시가 다 되었다. 거의 9시간을 돌아다닌 것이다. 다들 지쳤는데 친구는 집에서 짬뽕을 직접 해주겠단다. 운전하느라 피곤할테니 쉬라고 해도 막무가네다.  나는 밥 멋지 말고 집에서 쉬고 저녁에 침대를 조립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침대 조립은 내일 해야할 것같았다.  친구의 짬뽕 솜씨는 괜찮았다. 레시피를 잘 봐두었으니 나도 아이들에게 만들어 줘야겠다. 다음에는 짜장면을 해준다니 그것도 배워야지 싶었다. 하여간 다재다능한 멋진 친구다.



늦은밤에 귀가하는데 차로 대려다주는 친구에게 (도저히 혼자서 침대를 조립할 엄두가 안나서)  같이 만들자 하니 거절을 안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내 집에 도착해서 보다 더 필요한것이 생각 났다고 집에 다녀온다고 한다. 아무리 10분 정도 가까운 거리라 해도 차를 몰고 갔다와야하는 길인데 피곤을 잊고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나는 미안해서 내 손으로 가능한  빨리 끝내려고 설명서를 건성으로 보고 침대를 조립했다. 그런데 좌우나 상하가 바뀐것을 발견하고 다시 푸는 등 허비한 시간이 많았다. 그럴때마다 친구는 " 다시하면 된다" 면서 얼굴 하나 찌뿌리지 않고 잘 도와 줬다. ( 성질 급한 내게있어서는 대단히 존경스런 처신이었다.)

결국 침대를 3시간에 걸쳐서 마무리 하고 10시 넘어 늦은 시간에 친구는 귀가했다. 나 역시 녹추가 되었으나 깨끗한 새 침대에 골아 떨어졌다.

식탁과  의자는 다음날 하고자 하고 샤워후 기분좋게 깊이 잤다.


다음날은 일요일이라 조용했다. (하긴 사실 날마다 이동네는 조용하다.) 특히 부활절이라 그런듯 더더욱 조용한 것 같았다. 하늘은 여전히 흐리고 간혹 적지않은 비를 쏟아내리면서 하루가 시작되었다.  1시간 이내에 비와 맑은 하늘이 번갈아 출몰하는 것은 여전히 적응이 안된다. 어제 부터 열심히 준비한 운전 면허 공부를 아들 처럼 스타박스에서 해보려고 주섬주섬 준비해서 갔다.  커피와 간단한 베이글을 먹으면서 공부하니 비교적 잘되었다. 나 이외에도 이른 일요일 아침에 커피숍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어히 저녁을 또 해주겠다 해서 친구집에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집에서 쓰던 전자레인지와 토스트 기계를 얻었다. 이제 TV 만 설치되면

집 준비는 끝난다. 그것만 있으면 집안이 절 처럼 조용하지 않을 것 같다.  지금은 너무나 조용하다. 독방 감옥같다. ^_^

집으로 돌아와서는 나머지 식탁과 의자를 조립하고 기분 좋게 정원을 보면서 차한잔을 했다.



17일 월요일 아침 일찍 친구 부인이 나를 운전 면허시험장으로 데려가려고 왔다. 이번에 끝내고 빨리 차를 사야지 안그러면 계속 신세지게 생겼다. ( 사실 지난 금요일에 필기 시험을 떨어지고 황당했었다. 시험이 인터넷 풀에서 거의 나오질 않았다.가족들에게는 시험 안봤다고 했다.ㅋㅋㅋ ) 토요일과 일요일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 아예 시험장에 있는 책을 가져다가  달달 외웠다.  결국 90점으로 시험은 합격했지만 정말 필기가 어려웠다. ( 오레곤의 운전 면허 시험이 어렵다고 소문나있다한다.) 하여간 합격했으니 됐다. 이제는 차만 구입하면 되겠다. 오후에는 TV  를 설치 했다. 원래 계획이 이번주 금요일이었는데 빨리 와줄 수 없는 지 부탁하니 바로 지금 시간이 있단다. 무조건 오케이하고 설치하니 참 좋다. 집 안이 이제야 꽉찬다.기분 좋은 한주일의 시작이다. 이제 영어를 미친듯이 들어보자.

그런데 날씨가 생각보다 계속 비오는 우중충한 분위기라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이러다 일찍 돌아가는 것 아닌가 싶은 걱정도 조금은 되었다. 내가 원래 이렇지는 않은데 우울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비 맞으면서 장보러 걷다보면 집이 그립기도 했다. 곧 괜찮아 지겠지. 차를 몰고 좀 돌아다니면 기분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지내보자.  근데 정말 몇일간 계속 비만 오는데 황당하다. 비행기 타고 2 시간 가면 1년 365일 맑은 하늘이 있는 CA 있는데 참 미국은 정말 넓은 땅인가보다. 하여간 하루하루 잘 견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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