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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4월 18일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기분좋게 TV 로 CNN 영어를 들으면서 식사를 만들어본다. (칼질 하다 두군데나 베어버렸다. 칼이 잘드는지 손으로 만지는 성질은 뭘까? ) 나름 건강식을 만들어 잘 먹고 정리를 하면서 사 온 진공 청소기를 틀어봤다. 작동은 잘한다. (한가지가 안되는데 뭐 되겠지) 큰 포장 상자로 서류 정리 함을 만들었다. (참 손재주가 있긴 하다.) 가능한  가구는 추가로 구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오늘은 날씨도 참 좋다. ( 물론 맑은 하늘 중에도 비는 자주 오니 잔디가 마를 날이 없다.) 시내로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데 오늘은 마음이 참 편하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동네에  예쁜 집들이 참 많이 보인다. 한시간 마디 오는 버스를 시간 맟춰서 기다리는 것도 아직은 지겹지 않다. 일단 공짜니까.


오늘은 학생 회관에 잘 되어있다는 운동시설에 등록하고 오후에는 친구 윤교수의 강의를 듣기로 했다. 미국 학생들의 강의를 처음 들어본다.

언제나 그랬듯이 일부러 버스 정류장을 멀리서 내려서 캠퍼스를 두루두루 둘러봤다. 건물들이 참 멋지다. 나무의 웅장함은 150여년 동안 이곳을 지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먹고 자라온듯 다양하게 자라고 있다. OSU (오레곤 주립대학) 의 학교 색이 orenge색이라고 화장실까지 이렇게 되어있다. 학교 수업은 2시간인데 참 신선했다. 여기도 한국과 똑같이 수업시간에 딴짓 하는 친구있고 열심히 질문하는 친구도 있다. 특이한것은 강의 프린트를 미리 나눠주지 않고 강의 하고 오히려 팀단위로 서로 토론하도록 유도한다. 당연한 것이긴 하겠지만 영어 유머로 학생들을 웃기면서 2시간 강의를 잘 하는 친구가 존경 스럽다. (알고보니  프린트 나눠주거나 인터넷에 강의를 올리면 아무도 안들어온단다.ㅎㅎㅎ)


학생 운동 시설이 있는 Dixon Hall  은 Dixon 부부의 기증으로 지어진 건물인데 시설이 너무 좋다. 모든것이 다 여유롭다. 참 부러운 나라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니 이들과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은 기운을 받는것 같다. 내 OSU ID 카드를 보여주고 등록을 했다. 이미 봄학기가 3주일이나 지났지만 앞으로도 6월 22일 까지 사용하는데 83 달러면 정말 싼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멋진 젊은이들과 같이 한 건물에 있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_^ ( 내 숙소 동네의 헬스 클럽은 집에서 가깝고 시설도 좋아 학교시설 보다도 비용이 2~3배이고 무엇보다 그곳에는 대부분 노인들 뿐이라 오리혀 내 기운이 빠질것 같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


교수진을 위한 club 도 따로 있던데 적당히 몸이 고장나지 않을 정도로 참여해야겠다. 이 뿐 아니라  목공이나 도자기등 여러가지 활동 시설이 있는데 이곳에 들어가야  사람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많다니 가능한 그런 기회를 만들어 영어를 최대한 끌어 올려 볼까 한다.

이러다 골프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 ㅎㅎㅎ 하여간 처음의 부적응 증상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듯 해서 다행이다. 사실 한달도 안돼서 그냥 돌아갈 듯 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하는 듯한 나 자신에 놀랐었다. 내가 나이를 들었다지만 이정도인줄을 모랐다. 나날이 조금씩 적응되어간다. 이제는 내일이 기다려진다. 그럼 됐다. 하여간 다행이다.

학교 교정은 고풍스럽게 정말 좋다. 딱 내 스타일이다. 모든 문짝은 세월의 상처가 남아 돌고 발이 가는 곳곳이 다 세월의 떼가 넘친다.

복도를 걸을때 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리고 여는 문은 떨어져나갈 듯 위태로운 모습이다. 그래도 고풍스러움을 고집스럽게 가꾸려는

학풍이 좋다. 모든 문은 열쇄로 열게 되어있고 열쇄는 각자 다 번호가 매겨져있어서 신고가 되어야한다. 비록 아나로그 방법이지만 최선의

보안은 충분히 실시하고 있다.  최신 전자 개폐장치를 해 놓고 잊어버리는 사람들을 위해 문 앞에 PW 를 공개적으로 써 놓는 우리나라는

좀 배워야할것 같다. 나도 신고를하고 2개의 열쇄를 받았으며 각자 번호를 담당 부서에 신고 하고나서 사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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