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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40여년만의 일본 추억 여행 (2)

귀한 시간을 낸것이니 최대한 일본에서 오래 머물면서 많은 구경을 하고자 금요일 아침 이른 오전 9시 비행기로 떠나고
일요일 돌아올 때는 최대한 늦은 오후 7시45분 비행기로 예약했다. 새벽 6시에 만나 기쁜 마음으로 김포 공항으로 갔다.
항상 공항에 들어서면 공기부터 달라 마음이 들뜨는 것 보면 나는 아직 젊다고 믿는다.

드디어 도착해서 체크인 하기위해 대한항공 카운터로 가서 여권으로 꺼내는데 어머니 얼굴이 사색이 되신다.
여권을 안가지고 오신 것이다. 말로만 듣던 재미난 상황을 직접 경험하니 황당할 뿐이었다. 항상 아버지께서 여권을 챙겨 주셔서
어머니는 신경을 쓸 일이 없었다 하셨다. (난 지금까지 다 아내가 신경써줬는데... )
지금 일본에 2명의 가족이 기다리고 있고 모든 예약이 되어있는 상태라 일본을 안갈 수 없으니 나와 수진이는 체크인하면서 짐을 부치고
어머니는 다시 김포에서 집으로 택시 타고 향하셨다. 김포니 다행이지 인천이었으면 더 황당했겠다. 1시간 반 동안에 다녀올 수 없을 것
같긴 했지만 일단 떠나셨는데 가는 도중에 택시 기사의 조언대로 전철로 갈아타고 가고 계셨다.

 

아무래도 시간 내 도착 못 하실 듯 하여 나는 나름대로 입국심사를 미루고 비행기 예약한 여행사에 연락하는데 이른 아침이라 출근을
안했다. 대한항공에서는 상황을 이해하고 오후 4시 50분 비행기에 대기라도 넣어드린다 했는데 예약을 직접 대한항공으로 한 것이
아니기에 해당 여행사 통해서 해야 한다 고 한다. 비행기를 좀더 싸게 구입한다고 여행사를 통한 것이 걸림돌이 되었다. 직원이 출근할
9시면 나는 비행기에서 활주로를 달릴테니 일본 도착해서 계속 국제 전화해야할 상황이다. 물론 그 사이에 오후 표가 생긴다는 보장도
없었다. 여차하면 제일 중요한 어머니만 놔두고 나머지 가족만 일본 추억 여행하게 생겼다. 팥 빠진 빵이 될 상황이다.

                                                      ( 출발 직전 비행기 내에서. 중간의 어머니 자리가 비어있다. )


드디어 8시를 조금 넘기면서 어머니와 같은 비행기 탈것을 포기하고 우리 두 명은 입국 심사장으로 들어가고 어머니는 그냥 집에 계시도록 했다. 어머니는 상황을 설명할 수 없을 듯 해서 내가 직접 해야하는데 해당 여행사는 계속 전화를 안 받는다. 싼 것은 항상 이런 불편이 있다. 급한 상황을 더더욱 복잡하게 한다. 그래도 다 내 댓가이니 내가 감수해야한다. (요즘은 자신의 이득을 다 챙기면서도 더 큰 댓가를 치룬 사람과도 똑같이 권리를 요구하는 쳘면피들이 참 많다. 싼값은 그만한 불편이 따른다는것을 각오해야한다. )
계속 전화걸면서 걸어가는데 드디어 비행기 입구의 승무원들 보이는 연결 복도에서야 통화가 되었다. 다른 승객들을 다 들여보내면서
시간은 촉박한데 담당자가 휴가라고 잘 모르겠다는 해당 여행사 직원에게 짜증 안내면서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어머니와 직접
통화하게 했다. 하여간 다행이다.
내가 일본에 도착하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일단은 대기자 명단으로 올라가 있을테니 나머지는 하늘 뜻이다.

떠날 때부터 이렇게 사람 혼줄을 빼니 앞으로 긴장해야할 듯 싶었다.
비행기는 가볍게 뜨는가 싶더니 곧 사뿐히 내려앉았다. 너무 짧은 시간의 비행이라 아쉬울 뿐이다. 하늘은 너무나 맑고 깨끗했다. 역시
섬나라라 하늘은  투명하게 곱고 습도는 높있다. 보이는 시설이나 사람들은 다 한국과 비숫한것 같은데 피부에 다가오는 느낌으로
해외에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확실히 덥다. 드디어 일본에 왔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한국에서 계시다.ㅠㅠ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