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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40여년만의 일본 추억 여행 (3)

일본에 도착하니 영어가 거의 통하질 않는다. 직원들이 상냥은 한데 일본어가 안되니 난감할 뿐이다. 바쁘게 출국하느라 데이터 로밍도

안해와서 오사카 힌튼 호텔에서 우릴 기다리는 준식이와 연결도 안된다. 하여간 어찌어찌 해서 정액제 로밍하고 수많은 역을 통해 전절을 탔다.
카톡으로 확인하니 어머니는 대기명단 1순위로 올려줘서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되었다한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신경써준 대한항공
직원에게 나중에 감사 인사해야겠다.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간사이 공항에서 우메다역까지 1시간 20분의 전절 값이 우리나라 돈으로 일인당 12000원 수준이다. 우리나라면 거의 2-3000원일 거리니 정말 대단한 물가이다. 하여간 무사히 도착한 기념으로 수진이와 기차 내에서 인증샷 찍고 주위를 보니

책을 많이 보는 일본인들을  알 수 있었다. 일본말로 멘트하는 방송을 신기하게 들으면서 역에 도착을 했다.

우메다 역은 오사카 역과 같이 있는데 그 규모는 엄청나다.
서울의 보통 건물의 2~3배의 크기와 높이인것 같다. 지진을 견디는 구조일테니 건축비도 꽤 들었을듯 싶다. 지하로 걸어다니니 방향을 잡을 수 없어 수없이 오르내리면서 헤매다가 간신히 호텔을 찾았다. 오사카 힐튼을 찾는데 ‘히루톤’으로 발음해야 알아듣는다. 하여간 호텔 앞에서 기다리던 준식이와 무사히 상봉을 했다. 인파에도 놀라고 규모에도 놀라고 더위에도 놀랬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 준식이의 일어 실력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한신과 한규 백화점 앞을 지나가는데 그 곳의 육교가 눈에 익었다. 바로 내가 어릴 적에 자주 다니던 그 육교가 그대로 있었다. 과거에는 장난감 가게에서 어린이들에게 봉투를 뜯고 놀게 해 놔서 우리는 항상 그 백화점에 가면 부담없이 앞에 있던 장난감 봉투를 뜯고 재미있게 놀았었다. ( 나중에 한국 와서도 포장지 듣고 놀다다 혼났었다.) 지금도 그런지 알아보려하니 지금은 고급 제품만 있고 장난감 가게는 없어졌다한다. 그 육교가 그대로 있었다. 10살 즈음에 다니던 그 육교위를  50 살 넘은 내가  막내 딸과 같이 걷고 있다는것이 신기할 뿐이다.

 



시간이 되어 호텔 체크인 하고 들어갔다. 숙고는 인터넷에서 본것 보다 작았으나 경치는 좋았다. 침대에 누워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을 봤다. 점점 석양이 짙어간다. 내가 언제 여행하면서 이렇게 석양을 봤던가? 항상 패키지 여행의 스케줄에 밀려서 밤에 도착하고 새벽에 떠나는
스케줄 때문에 호텔의 겉 모습을 보지도 못했었다. 그냥 자유를 즐기면서 누워있다. 준식이는 어머니 마중을 위해 간사이 공항으로 갔다.
수현이도 피곤할텐데 할머니 보고싶다고 아빠따라갔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아버지가 다 하셔서 겁난다고 꼭 공항으로 나오라고
신신당부 하셨다. 생각보다 아버지가 꼼꼼하게 모든 것을 처리하셨나보다. 난 모든 것을 형규 엄마가 해주는데 말이다.

숙소에 누워 변해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깊은 어둠이 되어도 준식이에게는 소식이 없다. 공항에서 어머니 만났다고 연락 오고도 시간이 한참 되었는데 호텔 도착소식이 없었다. 수진이는 피곤해서 옆에서 곤히 자고 있다. 하여간 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여권 때문에
정신없이 지내다가 무사히 다 같이 일본 땅에 도착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안그랬으면 지금 보이는 멋진 석양과 야경이 얼마나 처량했을까
싶었다. 수진이와 나도 야경을 보기위해 관광장소를 갈까 하다가 그냥 숙소에서 편히 쉬었다. 이게 여행이다. 아까운것이 절대 아니다.  

 

(숙소에서 누워서본 창밖 풍경 )


기다리던 도착 소식이오고 마음 졸이면서 혼자 바다를 건너오신 어머니는 뵙고 다 같이 기념사진 한 장을 찍었다. 정말 반가운 장면이다.
우리가족은 사진을 좋아하는데 ( 특히 나 ) 준신이와 수현이는 싫어하니 내가 적당히 해야지 안그러면 귀한 수현이에게 내가 점수 깎일것이다. 아무튼 인생의 오늘은 이렇게 저물어간다. 늦은 저녁을 오사카역 백화점 food court 에서 골라서 맛있게 먹었다.
양은 적었지만 맛은 있었다.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이다. 숙소는 여자와 남자로 나눴으며 우리 남자들은 호텔 스카이 라운지에서
야경을 보면서 내일의 멋진 여행을 준비했다. 분위기에 취해 제법 비싼 와인을 시켜서 먹었다. 여행인데 이정도는 써야지. ^_^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