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어제 큰 일을 치뤘기에 늦잠 자다면서 뒤척이다 그럭저럭 동네구경하다 공항 가려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와 아이들은 벌써 수영하고 헬스장에서 땀빼고 있다. 지나칠 정도로 부지런한 어머니때문에 손녀들이 고생한다. ^_^ 나도 동생과 헬스장 가서 운동 하다가 준식이 추천대로 그곳 호텔의 조식부페를 먹고 오사카성 구경을 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에 식당
영업 하는곳이 없으니 찾다가 시간 낭비할 것 같고 막내수진이는 벌써 배고파한다. 배속의 동생(?) 구영이가 떼쓰면서 우나보다.
우리는 빨리 샤워하고 조식 뷔페로 올라갔다. 아침 전경을 보면서 맛나게 먹고 역시 인증샷 한 장. 어머니는 카톡으로 친척분들에게
전달하느라 정신 없으시다. 그래도 무척 즐거워하니 자식들 보기에도 너무 좋다. 방으로 돌아와 정리를 하고 체크아웃하니 11시가 되어간다. 우리는 짐을 호텔이 맡겨두고 가뿐하게 오사카 역에서 15분 거리인 오사카성으로 갔다. 수현이는 이미 가본곳이지만 할머니와 다정하게
손잡고 효도하면서 동행했다. 똑똑하면서도 참 착한 사랑스러운 대학생이다. 수진이는 아침을 먹고 힘이나는 듯 씩씩하게 걷는데 더운 날씨에 조금씩 지쳐간다. 나는 이곳에서도 과거 40여년전 장소를 찾아 또 사진을 찍어야할 곳이 있다. 그런데 날씨도 덥도 땀이 물 흐르듯이
흐르는 상태에서 장소 찾기도 수월하지 않아 그냥 포기했다.
다들 그늘에서 쉬길 원해서 나와 준식이만 오사카 성 속으로 구경을 다녀왔다. 고풍스런 외부의 모습과는 다르게 내부는 시멘트로 현대화
되어있었다. 우리는 간략하게 눈도장 찍고 다시 내려갔다. 더위는 조금 꺾인듯하여 다같이 돌아가는 길은 수월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게
보이는 나무 사이의 위치가 눈에 익다. 내가 찾던 바로 그 자리인듯 하였다.
나는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가족들을 모아놓고 사진을 수현이에게 부탁했다. 조금씩 각도가 안 맞아 몇 번 더 요구하니 점점 원성이 심해진다. 그래도 최상의 위치로 기록을 남기고 오늘의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다. 이제는 공항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 무더위에 힘덜여서 찾았는데 자세히 보면 동일한 장소가 아닌듯 하다. 그동안 공사를 했나? )
호텔로 돌아와 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로 가는데 수진이는 피곤한데도 수현이와 작은 아빠위해 생일 축하 편지를 쓴다고 흔들리는 버스에서 애를 쓴다. 누가 가르치치도 않았는데 이런 정이 어떻게 생겼는지 참 착하다. 자고로 함양박씨 집안의 여자들은 대부분 애교없이 무뚝뚝한데 말이다. 부디 이런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 간단한 생일 잔치 후 공항에서 헤어지기 직전 한컷 )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가볍게 공항 식당을 둘러보다가 한곳을 찾아들어갔다. 나오는 음식이 의외로 양이 많고 푸짐했다. 아마 공항이라
외국인상대여서 전통적인 일식 양으로는 하도 불평을 많이 들었던것 같다. 하여간 처음으로 양적인 면에서 마음에 들었다. 물론 식성 좋은
수진이도 동감이다. 준비한 간단한 생일 선물을 이번에 통역하고 가이드 하느라 고생한 준식이와 먼길 와서 힘든데 우리의 여행에 합류해서 할머니 기쁘게 해준 수현이에게 전달했다. 천생연분으로 이 두 부녀는 생일도 같으니 참 신기할 뿐이다.
제일 중요한 수진이 편지를 가볍게 읽고 인증샷찍은 후 맛나게 먹었다.
( 입국 서류를 직접 작성해보겠다는 수진이. 많이 컸다.)
1시간 30분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는 준식이와 수현이를 배웅하고 우리는 우리의 갈길을 갔다. 서울 김포 도착이 10시 즘이라 서울 도착이 11시가 되었다. 전철역으로 마중나온 아내의 운전으로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준식이가 이미 집에 와있어서 어두운 집에 혼자들어가실 일이없어서 모든면에 다행이었다.
이렇게 우리들의 아름다운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정말 다큐멘터리 영와소재가 될만한 멋진 여행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멋진 추억을 만들어가면서 살아가리라. 한때인 미인을 용기있는 자가 차지할 지 모르지만
영원하고 아름다운 추억은 건강한 자가 만들어가는 것이니 말이다.
Bravo My Life !! Spero S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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