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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40여년만의 일본 추억 여행 (7)

사진을 앨범에서 많이 보여주시는데 난 그 장면을 찍느라 막상 자의 어린시절 사진을 보지 못했다. (그만큼 들떠서 정신없었다.)
1995년 고베 지진 후 집을 다시 건축했다면서 그 과정을 사진으로 다 남겨놓고 설명을 어머니께 해주신다. 참 착하고 선한 분들을 다시
뵈니 마음이 뜨거워졌다. 기어히 일본어를 다시 배워야겠다는 결심도 섰는데 그건 한국 돌아가봐야 알겠지...40년이란 세월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이분들 마음에도 우리가족 마음에도 변하지 않는 정이 아직도 살이 숨쉬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참 인생이 아름답다.

 


1시간 30분 정도 담소를 나누고 자리를 일어났다. 한없이 있어도 실례일 듯 하여 집안 구경을 하고 정원을 한번 더 둘러 본 후 대문으로 나와 같이 사진을 찍었다. 이분들이 만류하시면 좀 더 남아있으려 했는데 그만 가겠다는 우리를 특별히 말리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일본 예의상 말리지 않는 것인지는 몰라도 한국처럼 좀 더 있다가 식사하고 가라고 하면 그렇게도 할 생각이었는데 아니어서 쿨하게 헤어졌다. 우리가
긴 골목을 내려갈 때 까지 계속 서서 우리를 보면서 손을 흔들어준다. 우리는 할 수 없이 중간에 골목으로 빠져 나갔다가 니시오가상 가족이 집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다시 골목으로 나갈 길을 갔다. 오던길에 과거에 찍었던 장소에사 다 같이 찍었다. 햇살은 따가와서 정신차릴 수 없을 지경이다. 그래도 마음이 너무나 따듯했다. ‘그래 이런것이 사는 맛이야.‘

 

                                                                   (40여년전과 별 차이 없는 지코앤 맨션 )


이제는 아시야가와 역 맞은편의 유치원과 소학교를 둘러보면 된다. 하지만 나 이외의 모든 가족이 다 녹초되어 힘들어한다. 간신히 달래서 유치원까지 가서 개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번에도 40여년 전 과거에 찍은 그 자리에서 똑 같이 찍었다. 훈근이가 합류했으면 정말 최고의 작품이 될텐데 아쉽지만 이정도로 만족한다.

                                                           ( 야마데 유치원 앞 개울앞에서 40여년 만에 한컷 ^_^ )

 

소학교로는 도저히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아 나 혼자 걸어 올라갔다. 땀범벅이 되었지만 기어히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 소학교는 입구부터 너무 달라진데다가 출입이 제한되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변화된 겉모습만 찍고 바로 내려와서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아시야가와역을 출발하는 전철 안에서 많은 감동을 안고 창밖을 스쳐가는 풍경을 마음으로 남겼다.
과연 내가 또 여기에 올 때가 있을까? 온다면 그때가 몇 살일까?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