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산책하는데 안개가 끼어있더니 곧 하늘이 열리면서 하루종일 LA 하늘이었다. 저녁 7시에 집에 가는길도 햇살이 따가왔다.
오늘은 Memorial Hall 에서 책을 봤다. 최근 지은 멋진 건물에 세련된 인테리어보다 오래된 건물 일 수 록 마음이 가는 것을 보니
내가 늙긴 했나보다. 앞으로 건물들을 돌아가면서 책좀 봐야겠다. 사방에 어딜 가던지 학생들을 위한 공부 공간이 많다.
조용한 아침의 산책길... 갈 수 있는 길이 참 많다. 가는 곳 마다 볼 것들이 다양할 것이다. 길은 편하거나 진흙탕이거나 골고루 있겠지. 내 삶도 그럴 것이다. 그래도 계속 새로운 곳으로 찾아가보자. 지금처럼.^_^ 체력이 허락하는 그 순간까지.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다. 역사가 묻어나는 현장에서 숨을 같이 쉰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 순간 순간이 다 가치있는 시간들이다.
아침에 간단히 서예를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로 출근했다. 경제적으로는 마이너스 지만 그 이상의 무엇이 분명히 느껴진다. 알수 없는 삶의 보람과 인연을 기대하며 꾸준히 내 시간을 찾아서 가꾸어 본다.
로비에서 책보거나 소파에 누워서 자거나 간식을 먹거나 학생들의 참 자연스런 모습들이다. 역대 총장들의 초상화중에 1800년대의 인물들도 있어서 참 신기할 뿐이다. 내가 피아노만 잘 치면 저곳 로비에 있는 오래된 피아노를 치고 싶다. 소리가 어떻게 나올까? 치는 학생들이 있다는데 아직은 못들었다. 시험때만 아니면 아무나 칠 수 있단다.
( 100여년이 지난 이런 유서깊은 멋진 장소에서 - 세계 제1 차 대전에서 전사한 동문들을 기리는 뜻에서 생존한 동문들이 개인당 3 달러씩 모금해서 지은 건물로 Memorial Hall - 참 멋진 글이 나와야하는데 초등 수준뿐이니 원...)
학교를 통과하는 철로가 있는데 기차가 워낙 길어서 한번 걸리면 좀처럼 건널목을 건널 수 없다. 평소에 건널목에 사람이 없는데 이렇게 많이 모일때 까지 기차는 계속 지나가고 있다. 한 10분 가까이 지나간것 같다. 물론 속도를 줄여서 지나가니 그렇지만.
오전에 하루종일 FBI 수장의 청문회를 하는데 이곳에서 말을 잘하는 의원과 써온것을 읽기만 하는 의원이 있다. 하지만 호통 치거나 대답을 끊어버리는 황당한 모습은 발견할 수 없다. 다들 차분하게 진행해 간다. 내용은 거의 알아듣지 못해도 무조건 듣는다. 귀가 뚫릴때 까지.
자막 장치를 보이도록 했는데 별로 소용은 없는 듯 싶다. 그래도 공짜니까 일단 계속 사용해 본다. 못알아들으면서 무조건 듣는다는 것이 참 웃기는 짓인것 같긴한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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