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사진을 아시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대학교수님이 만든 사진입니다.
김태희, 송혜교, 한가인.. 다양한 얼굴들이 합성되어 있는 사진으로,
한국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얼굴에 대한 얼굴입니다.
저 역시 잠깐 미술을 배웠기 때문에,
'여성의 궁극의 미'는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그래서 와.. 대학 교수분중에 이런 걸 공부하시는 분이 있구나,
저런 논문 쓰실 때 나도 같이 끼어보고 싶다.. 했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전에 화상과 관련된 글 본문 내용중 실바딘과 관련된 블로그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초기 화상에 실바딘을 쓰지말자!"라고 라는 내용의 포스팅이었습니다.
호기심에 블로그를 뒤져보니, 이 두 분이 동일인물이었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이 블로그 포스팅을 쓰신 분은.. 대학교수로 재임하셨던 분입니다.
이후 갑자기 발병한 목디스크로 인해 팔을 쓰지 못하게 되는 등의 일을 겪고,
옮긴 대학에서는 사람으로 인한 분쟁등으로 대학을 나오셨습니다.
결국은 개원가로 나왔다가, 개원가에서도 다양한 이유 및 비양심진료(유령수술, 과한 홍보, 불필요한 수술)를 견디지 못하고 나오신 후, 막막한 처지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다른 돌아가신 의사선생님들,
예컨대 환자에게 해를 당한 분들은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대중들에게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의협차원에서 표창장을 주거나, 추모 시위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분만큼은 대중에게도, 의사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이분의 유서에 적혀있는 여러 의사 사회의 내부고발과 이해관계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 역시 이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인이 겹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 분의 유서를 읽고 나니
같은 의사로서, 이 분에 대한 포스팅을 한번쯤 하고 싶었습니다.
유서를 본인 블로그에 남기셨는데 아마 명예훼손 차원에서 지워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원문에 대한 다른 링크는 남아있었습니다.
https://m.ppomppu.co.kr/new/bbs_view.php?id=freeboard&no=7134876
이 유서에는 대학에서 겪은 일과, 개원가에서 겪은일 두가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내용중에는 조금만 찾으면 알 수 있는 특정 병원과 교수에 대한 비난이 포함되어있습니다만, 저는 사실 특정인의 내부고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양측의 입장을 모두 들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부의 분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특정 상황에 대해서가 아니라.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 분이 겪어야했던 의사 사회에서 겪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입니다.
의사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대개는
대학과 개원가로 나뉩니다.
물론 대학내든 개원가든 기본적으로
1. 환자를 대하거나 (진료과)
2. 진단 및 치료를 돕거나(마취/영상 등)
3. 의학 연구(기초)
에 종사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이상의 업무를 제외하면,
대학은 동료의사들과 일하는 '사회생활' 이 주된 고충이 되고,
개원가는 다른 병원들과 경쟁하고 이윤을 남기는 '장사'가 주된 고충이 됩니다.
이 두 장소에 대해 의사로서 겪게 되는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봅니다.
의사가 대학에서 겪게 되는 문제들
'대학'과 '개원가'를 비교하면 '개원가'가 더 사회생활에 가까울 것 같지만,
제가 개원가에 있으면서 대학 선생님들 말씀대로 보면,
실제로는 대학에서 겪는 문제야말로 권위와 갑을관계, 동료의 질투/업무 내리기 등의 '사회생활' 에 대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개원가에 있으면서는 옆 방 의사 나갈 때 까지 이야기 한번 안하고 혼자 진료 보는 경우도 많아요ㅎㅎ
대학에서 나오게 된 한 의사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전에 의과대학 시절,
참 똑똑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공부도 잘 안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늘 좋았습니다.
교수님들이 질문하면 대답도 잘하고, 동아리 등의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야말로 못하는 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편, 그 친구는 자기 생각을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틀린 것을 보았을 때 틀리다고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학교의 잘못된 문화에 대해 거침없이 비난했고,
어떻게 고쳐 나가야할지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또, 정당하게 대우 받아야 하는 것이 있다면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요구했습니다.
그 친구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아니었고,
자기 몫을 남에게 미루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남의 일도 자기가 맡으려고 하는 사람이었죠.
그럼에도, 늘 그 친구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1~2등을 다투는 굉장히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대학에 남았어도 원하는 과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 친구의 자리는 그 친구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교우관계가 원만한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소리 높여 항의했으나 조용히 묵살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턴만 마치고 개원가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대학 병원에서 생기는 문제들
이런 케이스는 사실 어떤 대학에 가도 한 두건씩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똑똑한 사람들은 대학을 떠난다"는 케이스입니다.
사실 전 조용하게 의과대학 생활을 했고, 소심했습니다.
술자리에서 토론을 할 때는 있을지언정
앞에서 따지는 과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문화에 적응하며 살자,
그러나 내 뒤에만 안 물려주면 된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사실 뒤에서 이야기해보면, 모두가 비슷하게 얘기합니다.
"잘못된 것은 맞을 수 있는데, 이건 못 바꿔. 너가 과장되어서 바꿔"
사실, 이렇게 되는 것은 프라이드와, 위계질서 때문인것 같습니다.
저희는 종종 농담처럼 대학에 남은 의사들을 '인문계',
개원가로 가는 의사들을 '실업계'라고 부릅니다.
이 말에 대학에 남은 의사에 대한 인식이 느껴지죠.
저는 개원가에 있는 의사이지만,
저 역시 대학에 있는 의사분들이 진짜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의사이고,
그러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논문을 쓰는 의사입니다.
더 좋은 장비와 시설로 진료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환자를 더 잘, 많이 치료하는 게 더 나은 의사라면
그야말로 더 나은 의사가 되는 거죠.
당연히 프라이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프라이드 뿐 아니라 다른 문제도 생깁니다.
교수(스탭) 아래에는 펠로우가 들어오고,
그 아래에는 전공의가 들어오고,
전공의 밑에는 인턴이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의대생이 있죠.
의대생, 인턴은 성적, 원하는 과 선택을 위해 교수와 전공의에게 잘보여야 합니다.
보통 의대생과 인턴 성적은 수석전공의, 즉 '치프'를 맡는 3-4년차가 주거든요.
그리고 전공의는 논문과 교수 자리를 위해 교수에게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졸업논문 혹은, 인기파트(일반적으로는 개원가 수요가 높은 쪽) 펠로우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교수에게 잘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펠로우를 보통 2년 가량 하고 나면 스탭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데 주니어 스탭(임상 조교수 등)이 되는 것은 물론 논문 실적 등도 필요하지만, 제일 중요하게는 그 파트의 높은 교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시니어교수(흔히 정교수, 부교수) -주니어교수(조교수)- 펠로우-레지던트-인턴
의 병원 내 위계질서가 생깁니다.
(사실 의사 뿐 아니라 한국 어디가도 이런 질서가 생기죠)
사람은 불합리한 것을 알더라도
자기가 겪은 불합리를 다른 사람이 겪지 않으면 배가 아픈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불합리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불합리를 겪는 사람이 아니라,
불합리를 이미 겪고 끝난 사람입니다.
즉, 한번 시작된 불합리의 악순환은 끊는게 어렵습니다.
이 불합리한 위계질서와 한국의 유교문화와 얽히면서, 윗사람의 명령에 직접적으로 따라야하는
병원내의 권위, 갑을 관계. 즉 위계질서 가 생긴다고 말합니다.
유서의 일부분입니다.
"교수가 자신이 싫어하는 전공의 선생님을 졸업에 필요한 논문을 도와 주지 않으며 괴롭히는,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엉터리로 가득한, 도저히 논문이 안 되는 내용을 억지로 논문으로 쓰라고 요구하는 경우를 보았는데, 그도 그런 교수였다.
지속적인 논문 쓰기 요구. 그것은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연구 성과를 위한(결국은 논문에 대해 주어지는 돈) 전공의 선생님에 대한 폭력일 뿐이다.
매우 극소수의 교수들이 이런 식으로 논문으로 전공의 선생님을 착취하고 통제한다. 졸업논문이 필요하니까.
그것이 현재 전공의 선생님들의 인권이다. 별 대단하지도 않은 교수란 직책. 그것을 유지하는 시스템의 통제법이 전공의 선생님들을 착취하였다."
사실 대부분의 병원, 많은 과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불합리한 문화가 형성된,
일부 인기 과들 중에 그런 곳들이 있죠.
그런 곳은 "꼬우면 오지마, 너 말고도 올 사람 많아" 가 되거든요..
(사실 비인기과가 이렇게 하면 과가 폐쇄되죠..ㅎㅎ)
저도 주3회 당직에 밤 11시에 퇴근하고 새벽 4시에
출근하는 생활을 3년동안 했다는 분이 기억이 나네요.
주 80시간을 지키는 전공의 특별법은 있지만,
사실 안지켜지는 곳이 수두룩 합니다....
당연히 공부를 잘하고, 일도 잘했으니 인기과를 가고 싶은게 사람 마음인데
이렇게 자기 할 말 다하는 '너무 뛰어난 사람들'은,
인기과 뿐 아니라, 어느 과도 반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꼭 의사가 아니라 어느 사회에 가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즉, 위의 제 친구나, 돌아가신 교수님 모두
인기과가 선호하는 타입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그 분들이 옳습니다.
다 알아요.
그러나, 옳은 사람을 받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경우들이 많은 거죠.
늘, 바라는 1등 레지던트는
1등 성적이 아니라,
'가르칠 맛 나게 적당히 부족하지만(나보다 잘나면 불편하니)
사고 쳐서 나에게 일 튀지 않을 정도 캐퍼는 되면서,
술 잘먹는 놈'
이 최고라는 얘기를 합니다.
술 잘먹는 놈은, 결국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을 요약하는 말이죠.
그래서 너무 뛰어난데, 사회적이지 못하다면
결국은 당직은 많으면서 개원은 어렵고,
교수 자리도 없고 밑에 전공의도 많이 두지 못하는,
비인기과로 빠지거나
개원가로 나가게 됩니다.
위 친구처럼 '문화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
의국 선배, 교수보다 낫다고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지금까지 늘 해왔던 문화가 '잘못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
혼자 논문 잘 쓰고, 성적 좋고,
다른 사람과 비교되고 인정 받는 사람들은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지만
많은 경우 인기과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니게 됩니다.
돌아가신 교수님은 의협에서 의과학상도 수상하셨고,
훌륭한 논문도 많이 내셨습니다. 의사로서는 드물게 특허를 내시기도 하셨죠.
모두 의사들이 부러워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할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저 분이 "실바딘좀 쓰지마라" 라는 포스팅에 올리셨던 약인 실바딘은 의사국가고시에 화상드레싱에 여전히 사용되는 약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이 글은 의사들의 공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 교수님보다 한참 선배들은 화상=실바딘으로 알고 있다가 젊은 교수가 저런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위에서 말한 제 친구는 어땠을까요?
일도 잘하고, 똑부러지는 그 친구의 '옳은 주장'을 들으면
사람들은 마음이 불편해했습니다.
그 친구의 주장은 늘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혹은 약간 잘못되었다고 느꼈지만, 그냥 적응하겠다고 생각했던 그 부분이었습니다.
그 부분을 그 친구가 집어낼 때, 사람들은 마치 부족한 사람이 되는 듯 느꼈고
결코 그 친구가 그런 의도로 시행한것이 아님에도 직접 공격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의사들은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람들이 80%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거의 모든 의과대학에 한분쯤은 알거나,
건너서 아는 의사가 선생님이 계십니다.
그 분들을 통하면 다시 제 학번 근처 2~3년씩은 알게 됩니다.
중요한 자리에 채용한다면, 무조건 한번씩 물어봅니다.
"이 사람 알아? 어떤 사람이야?"
그래서 평소에 다른 의사들과 마찰이 잦았다면 취직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다른 직종도 물론 경력직 뽑을 때 이전 직장에 확인해볼 수도 있지만,
저희는 아예 다이렉트콜로
"어, 잘 지내?" 하면서 연락해서 물어볼 수 있는 창구가 많아서 훨씬 쉽거든요.
이게 중요해지는 것은,
이력서에 그 분의 논문과 경력 등, 객관적으로 훌륭한 지표들이 실리겠지만,
실제로 취직을 결정하는 것은 의국의 다른 의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가 떨어지고 나서,
술자리에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친구 왜 떨어졌어요?"
"(레지던트) 2년차가 걔 재수 없다 그랬어."
즉, 이렇게 대학 환경에서는 프라이드와 위계질서에 눌려서
너무 뛰어난 사람들은 오히려 날개를 펴기 힘든 상황이 종종 생깁니다.
이 분도도 대학에서 그런 일을 겪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개원가에서 겪는 일
반면 개원가에서 겪는 일은 다른 영역입니다. 개원가에서 겪는 것은 '다른 병원'을 어떻게 이길지와 얼마나 이윤을 남길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또, 경제적 성공의 가능성도 있지만,
실패의 가능성도 매우 높아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개원가의 한 의사 형님의 이야기입니다.
"당연하겠지만, 나도 내가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고 개원했지.
나도 대학에서 환자 친절하게 잘본다고 친절한 전공의 상도 받았고, 개원 공부도 열심히 했어.
열심히 목 좋은 곳 찾아서, 역에서 조금 거리는 있지만
아파트 단지 가까운 작은 건물에 월세로 들어갔어.
아끼고 아껴서 인테리어, 장비, 보증금 해서 10억쯤 들었지.
그런데 초반에 잠깐 되어서 나오길 잘했다 싶더니,
3년 지나니 내 옆에 똑같은 진료 보는 병원만 세 개가 더 생기더라.
걔들이랑 가격경쟁을 시작했지.
그런데, 세 명이 경쟁하니 정말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나 싶더라.
그나마 가격 낮추고 단골이 좀 생겨서 다행이라고 믿었는데
실력으로 생긴게 아니라 가격이 싸서 생긴 단골은 단골이 아니더라.
더 싸면 또 그쪽으로 가더라고.
처음엔 10만원 했던 시술을 4만원까지 내리고 나니,
어느 순간 월세내고, 직원들 월급주고,
옆 병원에서 구매했다는 장비 따라 사려고 보니,
살 돈이 없더라.
다달이 통장에 들어오는 돈 보니
이 돈이면 그냥 옆 병원 페이닥터로 일하는게 낫겠다 싶더라고.
교과서적 진료?
아무짝에도 쓸데 없어.
실제 효과가 얼마나 좋은지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시간이 짧게 들고,
환자 컴플레인이 적고, 돈이 많이 남는지가 좋은 시술이지.
내가 시간당 얼마를 벌지 않으면 이번달 통장에 적자가 찍히는 걸.
그러다 정말 진상환자 한명 만났는데, 아무리 찾아도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는데,
받을 건 다 받은 다음에 환불 안해주면 소송걸겠다고 하고
병원 밑에서 피켓 드는 것 한번 겪고 나니
도저히 못버티겠더라.
결국 인테리어랑 장비 포함해서 반절도 못건지고 빚만 남기고 처분하고 나왔어.
그 이후 한의원 부속 요양병원 당직의사 한번 했는데
사람 할 짓 아닌 것 같아서 중간에 나왔다.
지방에서 응급실 당직 하면서 빚 갚고 이제 다시 미용쪽으로 가려고.
페이는 다른 곳만 못해도 그래도 거기는 원장님 소리 듣잖냐.
나이가 어린 나이가 아니라 거기도 이제 그렇게 환영받진 못하지만..
이게 개원가에 나온 많은 의사분들 코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떤 의사도 자기가 "아 2년후에 망하겠지" 하고 개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루에도 몇개씩 병원이 생기고, 몇 개씩 닫습니다.
이전에 30년전 물가로 보톡스 한번에 50만원씩 팔아서 강남한복판 빌딩을 올리셨다는 선배님들 말씀은 그저 구전동화가 되어있습니다.
다른 물가는 5배, 10배까지 올랐지만,
이젠 1만원 2만원에 보톡스를 놓고 리터치까지 합니다.
그렇다고 보험진료는 말도 되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환자가 미어터져 대기하는 소아과들도 문 닫겠다고 하는 건
그 시간에 보톡스를 놓는 것이 더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청바지 수선하는 값보다 적은 봉합 수가비.. 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그러나, 저도 의사고,
터놓고 말해서 의사는 고수입 직종입니다.
'사업하기 힘들다'의 문제지,
'(월급쟁이 할 때) 먹고 살기 힘들다'가 아닙니다.
그러나 사업할 때, 개원가로 나올 때의 문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오죽하면 의사 사회에선 개원가를 많이들 '강호'라고 말합니다 ㅎㅎ..)
2010년대 조사한 연구에서
가장 많이 파산신고한 직업 1위가 의사였다고 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네이버,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기본입니다.
사람들이 성공한 병원들만 보고 참 잘된다~ 역시 의사야~하게 되는 이유는,
잘되니까, 거기만 가셔서 그래요ㅎㅎ..
그보다 5배는 많은, 하루종일 환자 10명 보는 병원들은 아무도 안 가거든요.
즉, 개원가에서 겪게 되는 문제는
대학과는 다른 의미의 '사회 생활'인 것 같습니다.
많은 의사들이 실패를 가정하고 계획하는 방법을 모르고,
공부만 할줄 알았지 사업해서 성공하는 방법도 몰라서
개원했다가 빚더미에 앉는 사람도 정말 많은게 의사입니다.
개원가에 있으면서 망해서 나온 의사 한명 모르면 친구 없는 의사라고 할 정도죠.
흔히 생각하는 성공한 의사들은 어쩌면 일찌감찌 사업가가 되는 법을 배운 트인 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나 좋은 진료를 보았는지보다 마케팅, 실적이 중요하다보니,
병원에는 좋은 의사보다 좋은 실장이 더 중요합니다.
얼마나 많이 알고 공부했는지, 진료를 잘봤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경영적 마인드로 마케팅을 잘하고,
환자에게 친절해서 입소문을 타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렇게 있다보면, 어느순간부터 회의감이 들게 됩니다.
내가 이러려고 의사를 한 건가?
이게 환자를 위한 진료가 맞나?
이렇게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에 내 통장잔고를 보고
어느 순간에 옆병원의 많은 환자를 보고
다른 병원에서 하는 돈되는 시술들을 보고
유튜브의 스타 의사들이 돈을 긁어 담는 것을 보면서 조금씩 둔감해져갑니다.
내가 했던 고민들이 철없던 시절의 고민들로 남고,
내 직원들과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조금씩 의사보다 사업가가 되어가는 스스로를 느끼게 됩니다. 다시 유서의 한 구절을 보겠습니다.
"저수가로 인한 의사들의 미용성형으로 진출, 과다 경쟁, 덤핑, 공장식 병원 운영, 대리 유령수술, 달콤한 과장 허위 성형 광고, 사람들의 성형에 대한 가볍게 여김, 아름다움의 본질의 왜곡, 어린 사람들의 무분별한 위험한 성형, 사악한 마케팅 업체의 난립, 이 모든 것이 악순환 되고 있다.
거대 병원에 종사하는 간호조무사 코디네이터 젊은 의사들, 이 사람들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각종 불법, 증명되지 않은, 성형에 자신의 직업을 유지하고자, 비자발적으로, 결국은 윤리에 둔감해서 자발 적으로 동참하여, 성형 시장에 종사하는 이들은 갈수록 악해지고 있다."
유서에서 나오는 이 글귀는 저 역시 오랫동안 느껴왔던 문제입니다.
제가 아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모발이식 병원 체인 중 하나에서는 대형 마케팅 업체에 외주를 맡깁니다. 지인에게 들었는데, 진료를 했을 때 오는 수입이 100이면 그 중 40%를 마케팅업체에 준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곳이 그렇게 비싼 곳도 아니기 때문에, 정말 마케팅에 쓰고 나면 남는 돈을 아껴서 수입을 올리기 위해 정말 하루 종일 모발이식을 합니다. 그곳에서 모발이식 배우러 1년만 있어도 목 허리 디스크는 기본이 된다고 할 정도로 수술이 많다고 하죠.
꼭 이런 대형병원이 아니라도 흔히 마케팅팀이 크게 존재하는 병원들은 병원에 이미 마케팅직원이 수십명입니다.
그 직원들 월급은 어디서 나올까요.
네이버, 구글에 올리는 마케팅 비용이 달에 수십, 수백만원씩인데 이 비용은 어디서 충당할까요. 이렇게 일하면 1만원, 2만원 밖에 안되는 진료를 보는 순간부터는
정말 바보가 됩니다.
사람 살리는 공부를 해서,
그대로 행하면 망하게 되어 버리는 것
이게 성공한 개원가,
특히 거의 개원가의 1/3에 해당하는
미용 피부/성형쪽의 어두운 면입니다.
미용, 성형쪽에 있었던 저도 스스로에게 가끔 질문합니다.
진료가 훨씬 더 어려운데, 왜 레이저가 더 많은 돈을 받는가.
절대 환자가 나아질 수 없는 경우인데도,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데도,
실장, 상담원장,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허위광고를 일삼는가.
제대로 된 논문 한편 없는 시술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가장 저렴하고 효과가 좋은 시술은 왜 사장되고,
왜 병원에 돈이 많이 남고, 이득이 큰 시술들만 살아남는가.
그리고, 왜 우리는 모두 이것을 당연하다는듯이 방관하고,
이런 것을 고발하는 사람들을 죄인,
동료에 대한 예의가 없는 사람,
사회 부적응자, 내부고발자 취급하는가.
개원가에서는 대학같은 '위계질서 사회생활'은 없지만,
다른 병원과 유행,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버는지, 병원이 얼마나 크고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로 끊임없이 비교되는 다른 사회생활을 합니다.
병원의 장으로서 직원의 월급을 줘야 하고,
월세를 내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 환경속에서는 계속 돈을 향해 스스로를 채찍질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환자는 비싸고 근거 없는 치료로 몰리게 됩니다.
수액치료는 모든 과에서 다 합니다..
제대로된 논문도 거의 없는 치료지만
감기에도, 독감에도, 비염에도,
얼마전에는 두드러기에도 환자가 맞고 왔습니다.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심지어 정신과에서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의사들은 그 효과를 믿고 권하냐구요..?
없지는 않겠지만, 의사들 사이에서 수액이 대단한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다니면,
솔직히 무당이나,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취급받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그러나, 남들이 다 합니다.
내가 안하면, 남들이 돈을 벌 때 못법니다.
이렇게 병원이 많은 나라에서,
의료 접근성이 좋은 나라에서는,
남들보다 앞서나가지 않으면 하루에도 몇개씩 병원이 망하는 판국인데,
뒤처지면서 망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비합리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 시행하고 있는 시술, 돈이 되는 시술은 과대평가하고,
가지지 못한 장비, 하지 않는 시술, 비싸지 않은 시술은 과소평가합니다.
솔직히 말해보면 저는 피부와 탈모를 보는 의사인데
탈모는 가장 저렴한 것이 가장 치료효과가 좋습니다.
기미도 가장 저렴한 것이 가장 치료효과가 좋습니다.
그러나 탈모에서 약만 권하는 병원,
기미에서 크림만 바르게 하는 병원은 개원가에는 별로 없습니다.
탈모에선 두피케어받게 하고 기미에선 토닝만 받게 하죠.
하루에도 수백개씩의 많은 의사들의 글이 나오지만
돈되는 시술 글 밖에 없습니다.
얼마전 청담동 한 가운데 개원한 10년차 피부과원장이 쓴 글을 보았습니다.
네이버에서 매우 유명한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종종 무슨 글을 쓰나, 하고 보지만 결국 내용은 하나도 없고,
"내가 잘합니다. 유명 전문의인 저에게 오세요"
라는 글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글에서 기미 관련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교과서에서 가장 맨 위에 나오는 기미치료인,
기미크림 성분도 무엇인지 모르고,
성분의 농도를 10배를 착각한 채 정보 전달글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오타도 아니었고, 다른 글에도 다 그렇게 적어서
그냥 정말 그렇게 알고 글을 쓰셨더라구요.
이게 어떤 의미냐하면..
고깃집 사장님이, 고기 1인분이 1800g이라고 알고 살아왔다는 꼴입니다...
피부과 처방을 조금이라도 공부했으면 틀릴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관심있는 일반인도 아는걸요..
그 병원은 "기미 치료 전문병원"으로 레이저토닝 홍보하는 병원이었습니다.
모든 글들이 왜 자기 병원이 토닝을 잘하는지에 대해 적었지만,
그 중 논문 하나라도 나온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분을 모르신 크림은 멜라논이었습니다.
기미에서 가장 많은 논문이 나온, 기미복합 제형의 한 종류입니다.
크림은 약국이 돈을 가져가고,
토닝은 병원이 돈을 가져갑니다.
그렇다고 크림보다 토닝이 좋다는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입니다.
당연히 크림이 더 좋죠.
논문은 100배가 더 많고, 수치는 두 배가 차이납니다.
당연히 교과서에는 크림이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개원가에는 크림이 설 자리가 없죠.
이렇게, 개원가에 나오는 많은 경우에
의사로 시작해서 의학에서 벗어나고,
진료에 상업성이 담기는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상업적인 이유에 눌려서
환자를 위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진료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옵니다.
사실 이 블로그 앞면에 병원 정보를 지우게 된 것도 결국은 이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개원가에 있으면서 병원 이름을 달면, 저도 제 병원에서 안하는 시술들은 깎아 내리고, 하는 시술은 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제 글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늘 말씀드리지만, 그냥 집근처 병원으로 가시면 됩니다.
이것도 병원에 돈 한푼 받지 않는 개인 블로그입니다.
대학에도, 개원가에도 발 디딜 자리가 없었다
유서의 내용은, 슬프게도 혼란스럽습니다.
혼란스럽게도 누군가를 비난하다가도 다시 자신을 성찰하고, 그러다가 다시 한탄합니다. 본인이 아팠던 이야기, 슬펐던 이야기, 화를 냈던 이야기들이 뒤죽박죽으로 섞여있습니다.
유서의 그 혼란함은
가족을 등뒤로 하고 죽음을 앞둔 가장의,
대학 성형외과 과장까지 맡았다가 개원가로 쫓겨나듯 나온 중년 의사의
부스러질만큼 약해진 마음상태를 비추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대학에서도, 개원가에서도 남지 못한 분,
교수로 있는 동안에는 인간관계로 괴로워했고,
개원가에 있으면 양심으로 인해 괴로워했던
한 명의 의사의 삶을 봅니다.
유서의 초반부, 마지막에 한번씩 나오는 글,
"나는 그저 보통의 착한 의사이고 싶었다."
보통의, 착하게, 의사로 산다는 것. 어째서 그것이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려운 일이 되었다는 것이 슬픕니다.
제가 아는 분은 아니나, 드러난 것들만 보았을 때 그려지는 상황들은 있습니다.
이 분은, 의사 중엔 굉장히 선하신 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전공의 폭행은 잘못한 일이 맞습니다.
그러나 확실한건 교수 중에 그걸 잘못했다고
고백하는 글까지, 심지어 굳이 쓰는 분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패는 것보다도
잠을 안재우고 일을 시키는게 더 무섭습니다.
저 교수님 쯤의 연차가 되셨는데 전공의를 못 쓰고,
본인이 드레싱을 하는 것은 대부분의 교수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좋은 환경에서 의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면
돌아가시지 않을 수 있었던 분이고,
행복한 가정의 좋은 가장, 모범적인 의사도 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이 분이 돌아가시고, 이미 4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같은 길을 따라가고 있는 후배로서 아직도 바뀐 것이 없는 것 같아
그저 슬프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언제쯤 대학에서도, 개원가에서도 다른 것을 보지 않고 환자들을 위해서 진료를 볼 수 있을까요.
어느날엔가, 더 이상 아무 다른 곳도 보지 않고
환자의 최선만을 보며 진료할 수 있기를, 그래서 남기신 글처럼
대부분의 선한 많은 의사들과 환자들이 행복해지기를 그저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P.S
변화하기 위한 자세에 대해
저 분이 실바딘을 초기화상에 쓰는 것을 지양하라는 주장을 하던 시기에, 많은 의사들이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실바딘과 다른 치료들의 비교논문이 쏟아져나왔고 (사실 그 때도 비교논문은 이미 있었는데 그냥 무시하고 사용한 것이긴 합니다)
이제와서는 실바딘이 더이상 대부분의 2도 화상에서 감염과 흉터예방 차원에서 이득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실바딘은 서서히 다른 드레싱(은 포함 폼형태/경구항생제+폼)으로 대체되어가고 있습니다.
유서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매너리즘에 빠져 그냥 살기를 더 좋아했다. 합리적인 것, 환자를 위한 새로운 번거로움을, 변화를 요구하는 자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 같은 별종은 그 곳에 끼어 대충 타협해서 살지 못하니 고립되었다."
비합리적인 조직에 처음 들어가는 사람들이 겪는 과정은 이렇다고 합니다.
1. 처음 들어왔을 때는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고 느끼다가,
2. 현실에 순응하여 하라는 대로 하다보면,
3. 어느 순간에 보면 내가 그 일을 시키고 있고,
4. 이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짓밟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이 반드시 나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어야합니다.
최근 미국의사시험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준비하게 된 글귀가 이 내용이었습니다.
미국의사시험 후기에 나왔던 글입니다.
"나는 미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가, 감염내과 교수님이 요로감염에 대해 teicoplanin 을 사용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교수님께 "교수님, 교수님 처치는 잘못되었습니다. teicoplanin 은 이 지역에서 지역내성이 생겼다는 보고가 있어 quinolone 계통의 항생제가 권장된다는 논문이 나왔습니다. 이 환자는 항생제 바꿔서 처방해주세요" 라고 말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교수님이 내게 "오! 정말 고맙습니다. 내가 앞으로 많은 환자에게 실수를 할 뻔 했군요. 내 무지를 깨우쳐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고 처방을 바꾸었다.
이를 한국 대학의 내과 교수인 아버지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더니,
"너가 한국의사가 아니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이러면?
인생 끝장납니다 ㅎㅎ
바로 개원가로 나가야죠.
어딜 버러지같은 인턴이 내과교수한테 ㅎㅎ
저런 짓 한거 소문나면 진짜 아무과도 못가고 무조건 다른 병원 가야 합니다.
운 좋게 대학에 남으셔도 평생 술안주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드네요.
돌아가신 선생님의 글귀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떻게 의사의 권위가
환자에 대한 최선보다 중요할 수 있을까.
사실, 모두가 압니다.
내 무지함,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관점을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가
어떻게 체면으로 합리화 될 수 있을까요.
당연히 미국도 다 그런 건 아닐것이고,
저게 오히려 과장된 상황이라고 미국 내과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만,
저도 이 글 읽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고, 틈틈이 공부하려고 합니다..ㅎㅎ
그래서 블로그 정체성도 미국의사시험 공부 블로그로 바꿔볼까? 생각중입니다.. ㅎㅎ
뒤늦은 후회로 남은 다른 과로의 전향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피부와 탈모를 좋아하고, 제가 하는 일에 너무나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언젠가 저도 저런 일을 겪지 않을까 생각하면 아직 젊을 때,
사회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했을 때
제 갈 길을 가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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