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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과거일기




어떤 일이든지 심취하면 엔돌핀이 나오는것같다.

아니 엔돌핀이 나와야 심취가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같이 동시에 반응한다.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작문 과정의 ( 아니 그냥 글 쓴다는 것이 어울릴 듯) 환희를 느꼈다.

어설픈 사춘기시절 짝사랑하던 아이와의 로멘스 내용으로 소설을 짓는데 한번 발동 걸리니

약 6시간에 걸쳐 당시 가장 두꺼운 칠성 노트를 다 써버렸다. 온몸의 모든 기운이 한곳으로 집중이 되면서

손가락 끝이 따라오지 못하는 느린 반응을 답답해 하던 그때의 느낌을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내용이야 지금 봐도 한참 한심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그 정성은 갸륵해서 아직도

깊숙히 ( 아이들이 보면 창피한 수준이므로 ) 보관하고 있다.

그렇게 3개의 작품(?)을 끝으로 작문과는 담을 쌓고 살다가 최근 10여년간 간혹 필이 느껴질때마다

글적 거린 수필형식의 일기들이 좀 쌓였다.

얼핏 보니 A4 용지 1~2장 의 작은 글들이 약 600여편 되는 것 같다.

사람은 언제나 자기 수준대로 사는 법인데 그 수준은 과거의 글을 보면 피부로 와 닿는다.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봐 왔는지,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한 마음의 반응이 어땠는지,

나의 천성이 어떤지 참 진실하게 와 닿는다.



말이란 말하는 내게 좋고 듣는 당사자도 좋고 또한 전해 듣는 제삼자에도 좋아야한다고

법정스님이 말씀하셨다. 글 역시 마찬가지일거다.

좀더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면서 글을 써야할 것 같다.

내가 뭐라고 자꾸 세상일에 단호한 결정을 짓는가. 다 이면의 이유가 있는 법이다.

원인 없이 갑자기 이루어지는 일은 세상엔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다.

역사는 과거의 연속인 것이며 사람의 감성은 가정의 연속이다.

세상을 밝게 보자. 어두운 면이 보이면 밝게 만들어 보자.

희화 시키는 누를 범하지 말고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면서 희망을 가꾸어가자.

나는 그럴 자격이 있고 또한 많은 혜택을 받으며 건강하게 살고 있으니

그래야할 의무 또한 있으니까.



수지청즉무어(水至淸則無漁) 하고 인지찰즉무도(人至察則無徒)니라

; 물이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따지면) 친구가 없다 -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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