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의사로서(자영업자)의 장점을 살리고자 올 필요 없다고
자꾸 나를 말리는 아들 형규의 만류를 무시하고
오늘 오전 졸업식을 갔다. 정말 몇년 만에 가보는 초등학교다.
얼마전 신문에 타워팰리스 사람들이 가기 싫어한다던 그 초등학굔데 내 보기에는 좋기만 하다.
사실 그건 학교가 싫은것이 아니고 타워 팰리스에서 그 학교를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우리가 옛날에 한강다리 건널때 만큼 바람이 세니까
아이들 부모 입장에서 싫어하는것인데 신문에선 부촌이 빈촌 가기 싫어한다고 이상하게 기사화 시켜 사람들은 이간질 시키지.
우리 동네 절대 빈촌 아닌데 요즘 세상이 이래. 자꾸 삐딱하게 본다.
옛날 우리들의 초등학교하고 수준이 다르더구먼.
각 방마다 우리 집에도 없는 50인치도 더 돼 보이는 TV가 있고 책상은 각자 쓰고 인원수는 한 30명 정도?
복도는 삐꺽거리는 소음은 유난히 크게 나는것 같은데 아마 내 몸무게가 옛날 보다 더 나가서 그런듯.
정보실이라는 곳에는 컴퓨터가 가지런히 30여대가 있고 그 시간엔 노인 분들이 photoshop을 배우고 계시더라.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되겠지. ^-^
그런데 좀 이상하더라.
아이들은 교실안에서 분명 조용히 있는데 선생님 말씀엔 전혀 반응이 없다.
친구들이 상장 받을때 박수를 치지도 않고.
마지막에 선생님이 반노래를 하자고 하시는데 하기 싫다고 대놓고 반응 보이더라.
떠들면서 노느라 그러면 귀엽기나 한데 가만히 있으면서 반응이 없으니 좀 ...
내가 말 주면 만 있었으면 한 마디 해 주고 싶었다.
요즘 아이들 가르치시는 선생님들 얼마니 힘들까.
부모들은 다 지 새끼 최곤줄 알고 믿고 사는데 애들은 이꼴 이니.
우리 아들도 마찬가지다.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사춘기라 그럴까?
그렇겠지?
다시 병원 와서 일 하려니 창 밖으로 멀리 보이는 눈 덮인 남한산성을 오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심장 속에 쌓인것 한번 확 쏟아야 하는데.
2005.2 ( 고교 홈페이지에서 )
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