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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만물의 등급


병원이 가까운 관계로 막내 등교 시켜 놓고 버스 타고 다닌지 수년째다. 간혹 마음의 발동 걸리면 사색하면서 두다리를 바퀴삼아 양재천길을 풀내음 맡으면서 걷기도 한다. 그럴때는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로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한다.
나의 통근 버스는 시설 좋은 고속 버스가 아니라 조촐한 마을 버스여서 승차감부터 기사님까지 모든 것이 수수하다. 특히 좌석 뒤에 꽂혀있는 광고지는 좀 시골풍스러운것도 많다. 아마 싼것이니 디자인을 따지지 않은 것이겠지. 섹스폰 학원, 미용학원, 주례사 교육 학원 등등 계속 자리를 바꾸며 차지한다. 간혹 한글 깨우치는 어머니 학원도 있고 ABC부터 배우는 주부 영어 학원도 있다. 눈이 많이 가는곳(비싼곳)에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대입위한 고도의 기술력의 영어학원도 보인다. 각자 꿈을 가지고 행복을 찾아 무지개를 쫓아가는는 사람들은 누구나 평등하다. 그러나 누구나 다 상대적일뿐 동일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학원이 다 사회적인 지도층이 되어 수많은 서민들을 좋은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 성공으로 납입하는 엄청난 세금으로 서민을 먹여 살리고 국가를 부강하게하는 경제인을 키우는 것도 아니다.
다만 자신들의 삶을 위해 작은 희망을 가져보고자 조그만 우물에서 헤엄치는 소시민을 위한 학원들도 많이 있다. 학원들의 가치가 동일할까? 이들에겐 엄연한 사회적 차이가 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을 소위 염치라고 한다. 차별 등급을 준다고 항의하는 몰염치는 없다.
사람에게도 등급이 분명히 있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 하지만 그것을 기회의 균등을 시사하는것일뿐 그들의 사회적 가치까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요즘 이화여대에 폭탄이발견 되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악풀을 단 네티즌을 학교 당국에서 고발 조치해서 수십명중에 상습적인 18명이 고소 당했는데 철없는 10대 청소년이 아닌 20대 ~40대 직장 성인이라한다. 과거 이화여대학생에 대한 안좋은 기억에 술김으로 한 장난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사회에 적응 못하고 분출할 곳을 못찾아 익명으로 자신의 恨을 배설하는 마음약한 소시민들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문명의 이기에 무임승차 하면서 익명의 날개를 달고 이런 부류들이 요즘 활개를 친다.
최소한의 교양으로 상대를 배려해야하는게 소위 말하는 상식인데 시대의 아이콘인양 직설적인 화법으로 상대를 자극을 하며 으시댄다.
미성숙하거나 혹은 관음증에 중독된 불특정 다수들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하면서 영웅 대접을 받으려는 뒷골목 양아치들이 창피를 모르고 활개를 친다. 물론 이들을 창조해낸 것은 자칭 지식인들의 시대착오적인 유치하고 무책임한 자신들의 행위들 때문이다.
학교, 가정, 군대,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황당한 사건들은 다 선진을 빙자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인한 인간성 변질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 모든 것이 역설적으로 세상이 부유해 지면서 발생되는 부작용이다.
우주 천체와의 간격은 가까워 지는데 사람간의 거리는 끝도 없이 멀어지는 요즘이다. 결국 천재지변에 준한 인류사회에 재앙이 없는한 호전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인류들이 긍정적인 면으로 적응해 나아갈 뿐이다. 그럼 불행한가? 그건 아니다.
세상 모든일들은 다 상대적인것일뿐이다. 햇볕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짙어지는법이니 모든 업은 돌고 도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대적 교양이 아닐까? 사람은 세분화 되어 자신들의 색을 찾아 헤쳐모일 것이며 이런과정에 시민국가 연합이 자연히 탄생한다면
억지일까? 세상 모든 사물에는 각자의 사회적 등급이 있다. 사람도 같다.
다만 그 등급이 시대적 상황에 따라 상대적일 뿐이다.
201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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