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沒入)의 사전적 의미는 ‘깊이 파고들어 빠진다’는 뜻으로 영어로는 ‘be absorbed in~'이다.
자신을 잊고 생각의 대상과 일치되는 순간이나 그 과정이라 보면 될 것 같다. 내게도 기억나는 그런 경험이 어릴수록 여러번있었다.
초등학교 시절은 축구하면서 놀 때 항상 시간가는줄 몰라 저녁시간에 늦어 어머니게 혼났다.
중학교 사춘기 시절 마음속에서 솟아나오는 감정을 어찌할 수 없어 짝사랑하던 여학생과 나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는데(지금 그 글들을
보면 정말 유치 찬란하다) 한번 아이디어가 솟아나면 넘치는 상황을 느린 손글씨로 옮길 수가 없어 답답했었다.
한번 고개들면 2-3시간이 그냥 휙 지나가 버릴정도로 무아지경이었다. 그런 작품(?)을 몇주일에 걸쳐 세개정도 만들고는 그 뒤로 다시는 그런 창작의 황홀한 경험을 하지 못했다.
내 인생중 학과 성적이 최 상위권이던 중학교시절에는 시험 공부 하거나 시험 보는 순간에 집중해서 다 풀고 나서 고개를 들면
시험이 끝나는 시간이었고 중간 과정은 전혀 기억이 없었던 경험도 자주있었다.
그런데 나이들어가면서 그런 집중과 점점 멀어져갔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정말 세상 모든 잡념은 다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 하여 그냥 성인되는 과정의 가치있는 사색이라 위로했다.
하긴 공부 말고는 아직도 TV 영화 볼때는 여전히 집중을 잘해서 가족도 황당해하긴 한다.
중국 어느 선비가 득도하는 방법을 가르쳐 줬다.
‘ 밥 먹을 때 밥만 먹고 대변 볼 때 대변만 보면 된다’ 고 ... 웃어 넘기기엔 다소 진담기운이 짙다.
요즘같은 세상에는 한가지 일에만 몰두하기 어렵다.
직장 생활도 투잡을 뛰듯이 항상 순간의 시간속에서 2가지 이상의 생각이 공존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들일 것이다.
몰입이란 쉽게 표현하면 우리가 지겹게 들어온 ‘정신집중’이다.
학창시절 조회하면서 서있는 우리들에게 선생님께서 반복하신 말씀이고, 공부하면서 중요하다고 자기암시를 수없이 했던 것이다.
군대에서도 제일 많이 들은 것이 그것이고, 병원에서 의사로 생활하면서도, 가장으로 아빠 노릇하거나 자동차 운전 하는데도 지겹도록
반복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양측에 약간의 상이함을 알 수 있다.
몰입은 그냥 집중자체가 아니라 보다 더 깊고 지속적인 주시注視이고 무언가를 분출해 내기 위한 꾸준한 노력의 과정이다.
자신의 한계에 도달하려는 꾸준한 노력이며 이를 통해 지적 능력 수준을 늘리는 반복 연습 (delibertate practice) 이다.
생각을 지속하면 관련 뇌신경 시냅스가 활성화되고 몰입도沒入度가 올라가면서 기량이 향상되는 것이다.
즉 컴퓨터 CPU가 무료로(?) 계속 upgrade 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화두선(話頭禪) 이라해서 화두를 두고 정신수양 혹은 참선을 한다는 말로 어떤 주제를 놓고 끊임없이 속으로 속으로
사색하는 것인데 화두를 두고 기심(欺心자기의 양심을 속이는 마음)과 분심(分心마음이 어수선하여 주의가 흩어짐)을 조절하는 것이다.
항상 화두를 정해 고민하는 사람만이 대스님의 간단한 한마디 말이라도 득도得道할 수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것이지
같은 말씀이라도 노력이 없는 수양상태에서 깨달음은 있을 수 없는것과 같이 이치라 본다.
평범한 내가 아직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의 의미를 잘 이해 못하는것과 같다.
기독교적으로는 금식 통성기도가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기도는 나 자신을 잊게해주고 추구하는 강렬한 마음과 동일시되며 이런 과정에서 무엇이가를 깨닫고 얻는 종교적인 희열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기쁜 마음으로 가볍게 해야지 절박함이 극에 달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되어 단순한 두통으로만 귀결 될 수 있다.
즉 slow thinking 하는 마음으로 즐겨야 다도茶道의 맛으로 마음 깊숙한곳에서 희열이 올라오듯 지적인 쾌락을 느끼게 된다한다.
다만 습관화 시키는 그 과정이 길고 어려울 뿐이다.
그럼 어떻게 언제부터 배워야 좋을까? 작은 일이라도 몰입해서 결과를 도출하여 느끼는 쾌감을 경험해본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모든 일에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고된 노력후의 그 쾌감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도전에 대한 성공 경험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
어려서부터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단순한 도전 경험을 많이 쌓아 그 맛에 중독되어야한다.
항상 결과에 집착하지말고 과정에 가치를 두고 집중해야한다. 생각을 잘 하면서 오래 (자투리시간등도 이용하면서)해야한다.
그냥 오래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생각을 자~ㄹ 해야한다.
쉬운 예로 학창시절 수학 문제 하나를 가지고 수시간을 고민하여 풀어내는 사람과 그냥 답지를 보는 사람과 작은 차이는
결국 인생자체의 큰 차이로 변화된다고 한다.
공부이외에도 주어진 여건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해결 의지(몰입)를 거쳐 좋은 결과를 창출해 낸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도 습관화 되어 적극적으로 세상을 살아간다고 한다.
베스트 셀러북인 <마시마로 이야기>와 같은 것이지만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얼마나 잘 소화 시켰는가가 중요하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면이기도 하다.
이제는 work hard 보다 think hard 가 중요하다는데 과연 천재들만의 이야기 인지 나같은 평범한 이들에게도 해당이 되는 이야기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깨달은 중요한 한가지는 무엇이든지 하는만큼만 성숙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의 수준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누구나 나이에 관계없이 시도하는 만큼만 삶이 발전되는 것이다.
세상은 공평하여 꿈 꾸는 만큼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나이라도 가능한 모든일에 몰입을 해보자. 혈압이 안 올라가는 범위 내에서.^_^
2012.5.21
참고 ; 몰입 ' 인생을 바꾸는 자기혁명 ' ( 황농문 교수저) 중에서
PS) 어제 울트라 마라톤 100km에 도전했다. 모든 준비는 잘 했다. 몸도 마음도 최상이었다.
그런데 뛰자 마자 2km 지점부터 우측 무릎 외측의 장경인배부위에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아직도 98k 나 남았는데 황당할 뿐이었다. 미리 주사도 맞도 다 했는데....
하지만 과거 동아 마라톤을 완주했을 때의 그 감동의 기억이 뚜렷하기에 포기할 수 없었고 얼마든지 견딜 수 있었다.
이것도 몰입의 경험이 아닐까 싶었다. 곧 나아지리라 믿고 무조건 앞으로 나아갔다. 거의 걷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8시간에 가까운 노력에도 50km 밖에 못가서 그냥 포기할 수 밖에없었다. 그저 마라톤 한번 완주한샘쳤다.
아마 몰입의 경험이 없었다면 ( 과거 성공의 쾌감을 몰랐다면 ) 난 10km도 못가고 포기했을 것이다.
확실이 성공의 경험이 중요하다. 그래서 성공을 원하는 자들은 성공한 사람들과 어울려야하나 싶다.
오늘 내 무릎이 거의 안아픈것 보니 확실이 노력의 결과는 보인다. 다음기회를 위해 좀더 꾸준히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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