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관용 기록집

[미국 대학의 등록금의 실상] 펌

 
미국 대학의 입학제도와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융자 감면 조치 시도로 인해 미국 대학의 천문학적 등록금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
우리 사회에서는 미국의 의료 가격과 함께 미국 대학의 등록금에 대한 오해가 많다. 무상 대학교육을 주장하는 사회주의자 샌더스 같은 의원들이 그런 오해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대학 등록금에 대한 오해의 원인은 정찰 가격과 실제 지불하는 가격이 크게 다르다는데 있다.
미국 명문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연 8만불이다. 미국 평균 가계 소득이 7.1만불을 능가하니 대학 등록금이 미쳤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어 보인다.
 
그런데 미국 대학생들은 1억 가까운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다니는가? 미국 대학은 비영리 사립대학, 공립대학, 그리고 영리 사립대학으로 나뉜다. 그런데 주립(공립) 대학의 주민인 경우 등록금은 1만불이다. 사립대학들은 약 4만불을 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미국 대학생의 77%는 주립대학을 다닌다. 그러니까 8만불이 아닌 1만불 수준의 등록금을 내는 학생이 77%라는 이야기이다. 이중 상딩한 학생들은 장학금을 낸다. 물론 외국 학생이나 타주 출신은 4만불 가까운 등록금을 내야 한다.
 
그럼 사립대학의 실정은 어떠한가? 사립대학의 학생들도 평균 50% 이상의 등록금의 할인을 받고 다니고 있다. 명문 아이비리그 프린스톤 대학의 정찰 가격은 $56010불이지만 학생들이 내는 평균 등록금은 $16,600로 정찰가의 1/3일 수준이다. 가계 소득이 연 16만불 이하이면 아예 등록금이 없다. 하버드 등 많은 사립대학들이 이런 중산층 이하의 자녀들에게 가계 소득에 의한 등록금 면제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내 딸도 사립대 코넬을 다녔지만 등록금을 제대로 낸 적이 없었다.
불공정하다고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기부자나 동문 자녀 우대 입학정책이 일면 타당한 이유는 이들이 8만불의 등록금과 부모들의 기부금으로 중산층 이하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없는 등록금을 절약할 수 있는 유연한 제도가 또 있다.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2년제 Community (전문대학)에서 학점을 따고 일반 4년제 대학으로 전학이 가능하다. 내 애리조나 대학의 동료 교수였던 친구는 아들 둘이 그렇게 전문대학에서 공부하고 캘리포니아 대학으로 전학을 해서 효도를 했다고 자랑한다.
 
그렇다면 미국 대학들은 왜 그렇게 실제와 다른 정찰 가격을 갖고 있을까? 그것은 대학의 품질에 대한 신호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명품들의 가격 제도가 다 그렇다. 명품들은 할인을 해 주지, 가격을 인하하지 않는다. 가격 인하는 명품의 반열에서 탈락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시장의 원리와 마케팅 기술이 모든 조직에 적용되고 있다는 반증일 뿐이다.
따라서 미국의 등록금은 정찰가격과 실제 가격이 큰 차이가 나서 정찰 가격으로 비교하는 국제 비교는 별 의미가 없다. 나는 박사과정에서 1원 한푼 등록금을 낸 적이 없다. 그것이 미국 대학이 갖는 강점이다.
 
대학 교육은 가치가 없을까? 미국의 대학 학사 학위는 그 것을 갖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해서 남자는 평생 $587,400 , 여자는 $425,100의 추가 수입을 가져다 준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학위 프리미엄이 매우 크다. (영국의 경우 대졸 프리미엄은 남자는 $210,800 여자는 $193,200에 불과하다).
미국의 공식 등록금은 가파르게 오르는 편이지만 실제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은 줄어들고 있다. 정찰 가격을 기준으로 미국 대학이 비싸다는 것은 틀린 이야기들이다.
 
 
미국은 가난해서 공부 못하는 자녀들은 없는 나라다. 의료 수가가 높고 보험이 비싸서 돈이 없어서 생명의 위험에도 의료를 거부당하는 사람도 없는 나라다. 우리는 좌파들의 선동적 거짓말로 미국에 대해 많은 것을 잘못 알고 있다.
우리 나라는 공립대학이 국립대학으로 획일적 등록금을 받고 지역 주민을 위한 배려도 특화도 못한다. 외국인 학생에게 비싼 등록금 받아 내국인 저속득층을 지원하지도, 대학이 설립되는데 세금을 낸 국민과 외국인의 구별도 없는 바보 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참고 자료: American Universities have an incentive to seem extortionate. They are much cheaper than the “crisis of Univeristy affordability” suggest. (The Economist)

 

- 페친 이병택 교수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