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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살맛 나는 세상

누구나 자신의 삶을 가치있다고 믿고 싶어한다. 나이가 들 수록 더욱 깊어지는 생각이다.
평범한 뒷골목의 일반인들도 사소한 일들에 의미를 두고 좋은 인생이었다고 자부하고 싶어한다.
그러니 유명인 일 수록 자서전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간혹 홈런의 한방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사실 세상에는 사소한 일이란 없다. 누구나 20세 넘으면 되는 성인도 제대로 되려면 힘들고 아빠 노릇도 결혼해서 새끼만 낳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살아가면서 하나씩 배운다.
교사라고 다 교사가 아니고 정치인도 다 같은 수준의 정치인이 아니며 부모도 다 같은 상식적인 부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의사도 머리나 가슴중에 어느쪽이 더 실한가에 따라 눈빛이 달라지듯이 사람은 다 그만한 가치가 나름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살맛나는 세상이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으니 말이다.


태어나서 부여받은 유전적 운명적인 많은 선물을 잘 소화 못시키는 인물들도 많고 그 못지않은 영웅적인 경우도 꽤 있다.
그것도 전생의 과오를 갚기 위한 것이라 누가 잘나고 누가 못났다 할 수 없으니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식의 구차한 말장난일 뿐이다.
누가 누구를 탓하며 누가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효자는 전생에 부모에게 지은 죄값을 치루기위해 태어났고 불효자는 전생의 보답을 받기 위함이라고 누가 그러지 않던가?
돌고 도는 세상 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지금 이 순간을 타인들과 더불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아름답고 기쁘게 한평생 살다 가면 되는것이다.
나 하나로 인해 최소한 2명 이상이 기뻐하는 세상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어제 무명의 50세 기초의학 일본 의사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젊은 나이에 받은 것도 대단하지만 이제 앞으로 펼쳐질 그 사람의 미래를 생각하면 더더욱 대단한 일이다.
앞으로 수없이 몰려들 연구 자금으로 수많은 뛰어난 조교수들을 고용하고 계속적인 고난도의 연구를 하면
분명 한번 더 노벨상을 탈 수 있으니 목표가 있고 목표를 위한 체력이 뒷받침 된다는 한 인간의 삶이 얼마다 대단한가?
이런 인생을 살 수 있는 그분도 자신의 노력 못지 않게 아마 괴로웠던 전생에 대한 은혜로운 보답일 것이다.
그를 위해 뒤에서 말없이 밤을 새워가면서 연구를 도와준 수많은 조교들의 노력은 곧 잊혀지겠지만
나름의 위치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그들의 인생도 아름다울 것이다.
그들은 이미 전생에 복을 받았을 것이기에 이젠 이승에서는 배푸는 것으로 만족 해야한다. 그 단계를 넘어서면 불행해진다.
세상은 결코 혼자사는 것이 아니기에 천천히 준비하고 마음을 비워야 채워진다.

 



오늘 아침 출근길이 상쾌한 것은 지금 아침 운동을 활기차게 하는 표정 밝은 사람들의 정기, 새벽까지 동네를 청소를 해놓는 사람의 성실함, 종일 아파트 경비서는 사람의 노력, 밤새 적당히 실내 난방시설 관리 해주는 사람의 수고, 전날 편하게 대중교통으로 귀가 시켜준 사람의 노고, 전날 피로를 적당히 풀수 있게 즐길곳을 관리해준 사람의 정성, 전날 나의 가족을 위해 돈 좀 벌게 해준 사람 또 그럴 수 있게 내게 체력을 허락해주신 분들등이 다 어우러져 가능한 것이다.
내 발을 시원하게 감싸주고 지나가는 지금의 이 계곡물이 어디서 시작되었고 어디고 가는지 구별이 되겠는가?
굳이 구별 지을 필요도 없지만 가능하지도 않다. 알 수도 없지만 알 필요도 없다.
그냥 느끼면된다.
그냥 두리 뭉실하게 감사하고 감동하고 약간의 의무감을 가지고 내 자취가 남아있는 작은 자리를 깨끗하게 하고 떠나면 되는 것이다.
세상 복잡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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